온 세상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4차 산업혁명은 세상의 모든 사물에 지능을 부여해 사물과 사물을 융합하고 연결하는 신세계를 예고한다. 우리는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적 순간의 도래를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에 앞서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담론부터 진단해 보자.

지난해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대승을 거둠에 따라 이른바 ‘알파고 쇼크’가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촉발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핫이슈로 증폭됐다. 일반인에게는 얼핏 알파고의 등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포문이 활짝 열린 듯 보일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처음 언급해 화제가 된 글로벌 화두다.

4차 산업혁명, 우리 사회의 핫 키워드로 부상

최근 우리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격랑은 가히 혁명급이다. 미디어들은 앞 다퉈 4차 산업혁명에 관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비장한 목소리로 4차 산업혁명에 우리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하고 있다. 그 결과 산업혁명의 전통적인 진원지인 제조분야뿐 아니라 금융, 유통, 교육, 의료, 행정 등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붙지 않는 곳이 없다. 유력 대선주자들도 4차 산업혁명은 저성장의 덫에 걸린 우리 경제의 돌파구라며 관련 공약을 전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 도시, 로봇세라는 말도 등장했다. 주식시장에서는 4차산업 관련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대학가에는 컴퓨터 복수 전공 붐이 불고 있다. 교육부는 초중고등학교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미 초등학교 앞에는 코딩 조기교육을 부추기는 값비싼 코딩 학원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미래사회에 대한 담론도 뜨겁다. 진정한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 펼쳐지고, 노동에서 해방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전망. 반대편에서는 인간 노동을 대체한 인공지능이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직업을 앗아갈 것이며, 이로 인해 정보 격차,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마케팅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렇게 불현듯 나타나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4차 산업혁명. 하지만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등 4차 산업혁명의 총아들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유망 산업으로 손꼽혀왔다. 어제 오늘 탄생한 신기술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그동안 주목 받아왔던 혁신 기술들을 한 데 모아 이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에 가깝다. 물론 산업혁명의 차수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거다. 그리고 변화의 파고는 섣불리 예견할 수 없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쳤다.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의 진화가 노동을 가중시켜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뿐 아니라,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 및 노동환경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시 진화라는 이름의 사기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은가.

Posted by hyu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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