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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은 진정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까.
인공지능이 모방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영역은 존재하는가. 4차 산업혁명이 유발하는 궁금증들이다.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할 제조 시스템의 변화 방향을 연구하는 신동민 교수를 만나 4차 산업혁명의 의의와 미래사회에 대해 통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기계 협업 모델링’을 연구하는 한양대학교 인터랙션 시스템 연구실의 신동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즉, 빠르고 정확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3차 산업혁명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은 볼펜, 안경, 신발, 의자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주변의 모든 사물이 컴퓨터의 일종이 되는 것이며, 이러한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컴퓨터들은 서로 협력해 인지, 분석, 예지의 활동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기능(function)’이 아닌 ‘활동(activity)’의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변화의 정점에는 제조 시스템이 있다. 현재 ‘스마트 제조’, ‘미래공장’, ‘제조 혁신’ 등 다양한 명명 아래 활발한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산업현장의 지능화는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커다란 변화 중 현 수준에서 예측할 수 있는 극히 일부라는 신 교수. “산업 재편, 산업 간 붕괴, 융합 등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데, 특히 1인 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주목해야 합니다. 모든 개인이 자신만의 영역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습니다.”

신동민 교수는 정부 주도의 정책보다 민간 주도의 자생력이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맞고 틀림 vs 옳고 그름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초월할 가능성도 예견된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문제의 해답에 대한 맞고 틀림은 인공지능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지만, 그 해답에 대한 옳고 그름은 인간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의 행복과 미래를 고민하고 누군가를 위로하며 도와줄 수 있는 공감능력은 인간의 고유 영역입니다.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일은 언제나 인간의 몫이어야겠지요.” 인공지능을 갖춘 첨단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부각될 수는 있어도, 그 기능을 어떻게 발굴하고 활용해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인가는 모든 직업군에 종사하는 인간이 고민해야 할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신 교수는 ‘복합적 문제 해결능력’과 유연성, 창의성, 논리력 등의 ‘인지 역량’을 꼽았다. “같은 장면을 보거나 동일한 책을 읽어도 문제의 핵심이 무엇이며, 문제와 연관된 분야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필요한 기술, 지식, 자원은 무엇이며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등 개인마다 인지의 범위와 깊이에 따라 인지 능력은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창의적 융합’은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체계가 전제돼야 하므로 산만한 생각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서는 각자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타 분야에 대한 열린 마음,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창의적인 인지능력’이 아니라,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방황하는 ‘산만함’이 쌓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