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승 건축학부 교수가 올해 3월부터 한양대학교 ERICA 부총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8학년도 HYU 학술상 수상, ‘2020 건축의 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표창 등 대내외적으로 앞선 연구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또 4단계 BK21 사업 추진단장으로서 ERICA가 큰 성과를 거두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2023년 2월까지, 새로운 비전으로 ERICA를 이끌 이한승 신임 부총장을 만나본다.

Q1.
ERICA 학생처장과 교무처장을 역임한 데 이어 올해 3월부로 신임 ERICA 부총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직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로 학생처장과 교무처장직을 수행했는데, 이렇게 부총장의 소임까지 맡게 됐네요. 김우승 총장님께서 ERICA 부총장으로서 같이 가자고 말씀해주셔서 기꺼이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ERICA에 몸담은 지 24년이 됐어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ERICA 소속 교수인 것이 굉장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와 함께 성장하고 그 변화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부총장으로서도 행복한 마음으로 제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ERICA는 ‘작지만 강한 대학’, ‘유니크한 대학’입니다. 10년 사이에 지금의 변화를 이뤄냈죠. 앞으로는 누구도 쉽게 쫓아올 수 없는 특화된 대학이 될 것입니다. 국내 최고의 명문 대학들을 넘어서는, 아주 독특한 대학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Q2.
지난해 ERICA는 4단계 BK21 사업에서 9개 교육연구단, 1개 교육연구팀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대학원생 인원 대비 교육연구단 선정 수 1위(전국단위)에 달하는 대기록으로, 대학원 혁신과 성장을 위한 큰 힘을 얻은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당시 사업 추진단장이셨던 부총장님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준비하셨나요?

진정한 성공은 ‘완주’하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부총장으로서 주어진 길을 기쁜 마음으로 완주하겠습니다.

BK21은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지원해 학문 후속세대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국가사업입니다. 대학의 연구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학부 중심의 발전을 도모해온 ERICA는 작은 분교에서 중앙일보 대학평가 TOP 10에 오를 만큼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이 중심이 되는 BK21 사업에서는 유독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죠. 3단계 사업 때는 1개 교육연구단, 9개 교육연구팀이 선정됐습니다. 교육연구단과 교육연구팀은 지원금액은 물론이고 의미 면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교육연구단 선정은 해당 분야에서 조직의 연구력을 입증받았다는 증명이에요.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죠.
4단계 BK21은 본부를 중심으로 뭉쳐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연구역량 부족이 아니라 준비가 미흡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죠. 그렇게 1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금의 성과를 얻게 됐습니다. 추가로 지원받는 대학원혁신지원비를 포함해 연간 73억8,900만 원, 7년 총액 517억2,300만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대학원 정원 484명의 작은 대학이 이룬 큰 성과예요. 그동안 쏟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되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이번 준비과정에서 ‘ERICA융합원’을 만들었습니다. 대학원 중심의 발전을 이끌고, 학부와 대학원의 융합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ERICA융합원을 주축으로 이번에 아쉽게 떨어진 교육연구단(팀)을 대상으로 5단계 BK21 사업도 발 빠르게 준비해갈 예정입니다.

Q3.
ERICA는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교육부) 주관기관, ‘경기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핵심기관,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국토교통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 선도사업지 선정 등 주요한 정부 재정지원사업들을 수주해왔습니다. 이들이 어떤 시너지를 내리라 보십니까?

이번 이한승 부총장 인터뷰는 ERICA 대표 매거진 와 한양대 부속 언론 <한대신문>, ERICA 학생 자치 언론 <밀물>의 연합 취재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한승 부총장은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ERICA는 그동안 수주한 국가 재정지원사업들을 통해 학교의 체질을 바꿔왔습니다.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은 대학의 유휴건물에 기업체를 유치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교내에 6개의 미니 클러스터를 만들었죠. 경기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현 정부의 공약사업이에요. ERICA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특구를 조성하고 해당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ERICA의 100년을 먹여 살릴 큰 사업입니다. 대학 내 유휴부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용도 변경해 판교나 실리콘밸리처럼 만드는 거죠. 학교 연구 분야와 연관된 유망한 기업을 유치해 대학-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계획입니다. 이미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추후 100~200억 원에 달하는 이익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익금이 다시 학교에 투자될 테니 ERICA는 명품 학교로 거듭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번 5월 3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한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서 ERICA를 주관대학으로 하는 연합체가 ‘지능형로봇 분야’ 최종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6년간 5,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핵심은 ‘공유교육’, ‘공유대학 체계 구축’입니다. ERICA는 ‘지능형로봇 분야’ 주관대학으로서 6개의 참여대학을 이끌며 공유교육이라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또 우리나라 지능형로봇 분야 교육과 신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ERICA 내에는 현재 25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앞으로 1,000개의 유망기업이 교내에 자리 잡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RICA는 환경과 역량, 인재를 모두 갖춘 혁신성장의 거점으로서 또 한 번 도약할 것입니다.

Q4.
지난 3월 10일, ERICA의 중장기발전계획을 공유하는 ERICA VISION 2030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학생가치중심교육 ▶사회가치창출연구 ▶대학가치실현경영 3Values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최고의 산학협력 혁신선도대학’의 비전을 이룬다는 전략입니다. 새로운 비전과 미션에 관해 설명해주십시오.

어떤 조직이든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발전전략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1995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해 10년의 중장기발전계획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체계적으로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비전 선포의 특징은 ERICA를 위한, ERICA에 맞는 비전을 따로 선포했다는 점입니다. 학생가치중심교육, 사회가치창출연구, 대학가치실현경영의 3Values를 ERICA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죠. 학생을 중심축으로 학교의 모든 전략을 세우고,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며, 소통과 지속가능성으로 대학경영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 3Values의 핵심적 내용입니다.

Q5.
마지막으로, ERICA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부총장직을 맡으면서 ‘사자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우리 학교의 상징인 사자는 용맹스럽고 무리를 이뤄 생활합니다. 사냥할 때는 용감한 리더가 먼저 앞장서고, 뒤를 이어 집단이 함께 공격하죠. ERICA의 구성원도 이런 사자가 돼야 해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단지성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합니다. 학교를 믿고 따라주시길 당부하고 싶어요. 신뢰와 소통을 통해 학교가 발전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또 진정한 성공은 완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RICA도 위기를 많이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달린 끝에 오늘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ERICA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길을 완주해 가시길 당부합니다. 저 역시 부총장으로서 주어진 길을 기쁜 마음으로 완주해내겠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만큼 나쁜 사람이 없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조금씩이라도 노력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바로 혁신일 것입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