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많은 대학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대학의 글로벌 역량’은 대학의 경쟁력이 아니라 필수요소가 된 지 오래다. ‘글로벌 역량’이 특별한 경쟁력으로서 힘을 발휘하려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앞다퉈 찾게 하는 무언가, 그 비장의 무기를 갖춰야만 한다. 한양대학교 ERICA 국제처가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역할 강화 위해 새롭게 정비된 ‘ERICA 국제처’

2021학년도 1학기 기준으로 한양대 ERICA에서 학위과정을 진행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1,289명이다. 2020학년도 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이 1,13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5명, 13.67%가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홍보 행사와 콘퍼런스 등 계획했던 유치 활동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얻은 결과라 더 값지다. 2021학년도 2학기에는 외국인 유학생 수가 1,500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줄곧 300명대를 기록하던 외국인 유학생 수가 최근에 증가한 이유를 찾으려면 먼저 조직 구성 변화를 살펴야 한다. ERICA 국제팀은 2015학년도 2학기에 서울캠퍼스 국제처 소속으로 신설됐다. 국제화를 위한 독자적인 조직이 생기며 ERICA는 2017년부터 적극적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특성화 학과 홍보를 포함한 ERICA 맞춤형 홍보 전략을 펼친 결과 2018년부터 급속도로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캠퍼스 국제처 소속의 ERICA 국제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ERICA 국제처’로 완전한 독자 체제를 갖췄다. 이로써 그동안 진행해온 정책, 앞으로 추진될 국제화에 대한 계획들 모두 큰 추진력을 얻게 됐다.

■경쟁력 좌우할 남다른 무기는 유학생 중심 전략

학생복지관 3층에 위치한 ERICA 국제처 공간들. ERICA 국제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처의 업무는 방대하다.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국제교류’다. 전 세계 대학과의 자매결연 협정, 교환학생, 국제 계절학기 프로그램 등의 업무 전반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외국인 유학생 입학 및 관리 업무’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뿐 아니라 입시전형 진행, 생활 및 학업 관리, 취업 지원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아우른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외국인 유학생 동문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전 주기를 촘촘하게 관리해 ‘지속가능한 세계화(Sustainable Globalization)’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며 학업을 이어가야 한다. 낯선 곳에서 생활하며 졸업 이후의 인생 설계도 해야 한다. 그야말로 삼중고, 오중고를 겪는 셈이다. ERICA 국제처는 이들이 학교와 한국에 잘 적응하도록 체계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어 집중과정 운영 △단과대학 전공 학습지원을 통한 ‘학업역량 강화’와 △유학생 멘토링 확대 △신입생 OT 강화 △취업 및 비전 설계 지원을 통한 ‘관리 강화’가 그것이다.
이외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전문 심리상담’도 그중 하나다. 국제처의 전문 상담연구원이 학업이나 적응 문제, 대인관계, 심리·정서, 진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상담해주는 것이다. 상담을 원하는 유학생이면 누구나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외국인 학사경고자로 상담받은 학생 중 63.6%가 다음 학기에 성적이 오르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이 확인되고 있다.

매 학기 추진되는 ‘한양우수외국인장학(HIEA)’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 성취와 적응을 독려하기 위한 장학제도로,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이 되는 학생을 선발해 최소 30%에서 최대 100%까지 수업료를 감면해준다. 또 웰컴한대 봉사단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인포메이션 센터(Global Information Center), 글로벌 사랑한대 봉사단 운영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활동이다. ERICA의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기도실 및 취사 가능한 주방시설은 국내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유학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메일을 통한 기존의 안내 방식에서 더 나아가 SNS(카카오 채널, 위챗 등)를 통한 공지로 쌍방향 소통도 추진하고 있다. ERICA 국제처 김경수 팀장은 “입학할 때는 모든 학생이 동일선상에서 시작하지만, 졸업할 때는 그 차이가 벌어진다”면서 “모든 ERICA 외국인 학생들이 국제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준비된 혜택을 누리고 더 멋진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RICA 국제처는 매 학기 ‘한양우수외국인장학(HIEA)’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 성취와 적응을 독려하기 위한 장학제도다.

Mini Interview 1

“유학 생활 적응에 큰 도움된 한밀레 활동”
-이신예 학생(Lee Shin Ye, 기계공학과 17, 중국 국적)

중국 대학교 재학 당시, 한양대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그때 수업을 듣고 ERICA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초기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중국 대학은 중간고사가 없는데 한국에는 있더라고요. 또 중국은 용어의 99%가 중국어인데 비해 ERICA에서는 영어 전용 과목이 아닌데도 영어 사용이 많았어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했죠.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밀레’ 프로그램에 멘티로 참여했었습니다. 당시 언어도 부족하고, 한국 생활이 낯설어 걱정이 많았는데 한국인 친구가 한밀레 멘토로서 생활 전반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줬어요. 그때 제가 받은 도움을 나누고 싶어 멘토로서도 한밀레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또 이번에 ‘한양우수외국인장학(HIEA)’ 대상자로 선정돼 등록금의 70%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2번째 선정이라 더 뿌듯해요. 이번이 4학년 마지막 학기인데 졸업하면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입니다.

Mini Interview 2

“다양한 국제팀 프로그램 적극 활용하길!”
-도티타이 학생(Do Thi Thai, 광고홍보학과 18, 베트남 국적)

베트남에서 기상학을 전공했지만,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다시 공부를 결심했어요. 수없이 검색한 끝에 ERICA 광고홍보학과를 선택했죠. 1학년 때는 국제팀 프로그램을 잘 몰랐습니다. 한국어도 서툴러 소통이 어려웠고요. 그러다 2019년 ‘외국인 유학생 대상 추석맞이 행사’를 계기로 웰컴한대 봉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죠. ‘한양우수외국인장학(HIEA)’ 대상자가 된 것은 이번이 2번째에요. 처음에는 등록금의 50%였는데 이번엔 70%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ERICA는 외국인 유학생 지원이 체계적으로 잘 돼 있어요. 한국과 외국은 교과과정이 달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국제팀에서는 생활 적응뿐 아니라 학업과 관련해서도 도움을 줍니다. 저학년 유학생들일수록 국제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라요. 한국에서 취업할 예정인데, 4학년 마지막 학기에는 그동안 못했던 여러 국제팀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