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및 보험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보험계리 관련 전문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자 2013년에 설립된 ‘보험계리학과’는 그동안 7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우수한 교수진 아래 1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레인보우 특성화학과로 지정돼 다양한 장학금 지원을 받고 있다.

■계리사는 선진국에서 각광받는 직업

“금융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변호사, 회계사를 제치고 보험계리사가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학 중 금융학과나 금융보험학과를 운영하는 곳은 있으나 전문적으로 보험계리사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보험계리학과는 ERICA밖에 없지요.”
‘국내 유일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보험계리학과 최양호 학과장의 설명이다. 보험은 예기치 못한 재해나 사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 여러 사람이 함께 비용을 부담해 위기를 헤쳐나가는 사회적 행위다. 우리에게도 ‘두레’나 ‘품앗이’처럼 마을 구성원끼리 서로 돕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 커져 사회 안전장치라 할 수 있는 보험산업이 성장했다. 이렇게 보험산업이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직종이 보험계리사다. 보험계리사는 보험료를 산정하고 보험의 위험성 등을 평가해 보험사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학, 통계학, 재무이론, 확률이론, 금융공학, 프로그래밍 방법 등 다양한 학문을 익혀야 한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상품을 기획하고,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적절한 보험료율과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하는 일을 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계리사 양성에 최적화된 학과 체제

2014년부터 국내 보험계리사 시험이 미국과 영국처럼 과목별 합격제도로 변경됨에 따라 보다 심도 있는 교육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보험계리학과는 보험계리사 시험 과목들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전공과목을 구성했다. 처음부터 역량 있는 보험계리사 양성이라는 하나의 목표하에 설립됐기 때문에 커리큘럼도 보험수학, 금융공학, 계리모형론 등 보험계리사 시험 준비에 최적화됐다. 그래서 3학년 1학기가 되면 1차 시험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으며, 3·4학년 2학기에는 2차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최양호 학과장은 보험계리사 시험 대비뿐 아니라 다양한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계리 분야는 여러 가지 학문이 종합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수학과 통계학 등 기본 과목의 기초를 탄탄히 쌓고,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리 프로그래밍 같은 컴퓨터 언어 수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IC-PBL 과목을 통해 실제 금융상품과 연계된 복잡한 보험상품의 가치 평가 및 수익을 산정하고 R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예측분석 수업도 진행합니다.”
단순히 이론적 교육만 실시하는 게 아니라, IC-PBL 수업을 통해 실제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 그리고 수익성 분석까지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무 과목은 현업에 종사하는 보험회사 상품담당 임원과 실무자들이 참관해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보험계리사는 수학, 통계학 등 특히 수리적 역량을 갖춰야 유리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편이다.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장원 학생(15학번)은 “수학에 흥미가 많아 수학을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던 중 지원하게 됐다”며 “수학, 통계학뿐 아니라 법학, 경제학, 프로그래밍 같은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커리큘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RICA 보험계리학과는 ‘국내 유일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보험계리학과 학생들의 일차적 목표는 보험계리사 시험 합격이다. 이를 위해 경상관 내에 ‘보험전문인반’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가로 발전

보험계리학과 학생들의 일차적 목표는 보험계리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상관 내에 ‘보험전문인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보험계리사 외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학과발전기금을 모아 시험비, 교재비, 콘퍼런스 등록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1차 시험 합격자들이 2·3학년 학생들의 시험 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또래 튜터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선배들이 후배들의 스터디 멘토로서 계리사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2018년 3명, 2020명 9명의 보험계리사를 양산했고, 올해는 2차 부분합격자 수를 감안할 때 학과 설립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합격자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매년 ‘계리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에는 보험업에 종사하는 선배나 관계자들이 참석해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예비 보험계리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모의면접 자리에서 인턴으로 발탁되거나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험전문인반 반장을 맡고 있는 서동원 학생(16학번)은 “선후배 간 교류가 활발하고,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선배들을 볼 수 있어 배우는 것이 많다”고 전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보험계리사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준우 학생(16학번)은 “인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객관적 수치로 측정하는 계리사는 보험에만 국한된 직업이 아니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며 예기치 못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져 앞으로 계리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호 학과장은 “무인자동차로 인한 자동차보험 문제나 보험금 지급에 있어서 AI를 이용한 심사 등 앞으로 보험산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단순히 금전적 보상만 제공하는 보험상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가, 더 나아가 한국의 보험업계와 금융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계리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년 열리는 ‘계리인의 날’ 행사에는 모의면접을 비롯해 예비 보험계리사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험계리사는 수학, 통계학 등 특히 수리적 역량을 갖춰야 유리하다.

‘퓨처리스트’인 계리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
보험계리학과 최양호 학과장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퓨처리스트(Futurist)로서의 계리사에 대한 수요가 보험회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보험시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운영전략을 수정해야 될 때입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설 보험계리사들의 임무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저희 보험계리학과의 전망은 더욱 밝아졌습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