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열린 2020학년도 ‘ERICA 학술상’ 시상식에서 강수진 연구원과 송양(宋扬) 연구원이 우수 대학원생을 포상하는 ‘연구원상’을 수상했다. ERICA를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갈 날이 머지않은 두 연구원은 ERICA에서 어떤 꿈을 키워왔을까. 이들의 연구와 꿈, 그리고 ERICA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상

ERICA는 구성원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탁월한 학술 업적을 쌓은 연구자들을 치하하기 위해 매년 ‘ERICA 학술상 포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구원상은 국내외 논문 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대학원생을 포상하고 그들의 연구활동과 연구동력을 높이기 위한 상이다. 차세대 연구자 및 미래의 리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ERICA 해양환경과학과를 졸업한 뒤 동위원소생태환경 연구실에서 석사를 마치고 과학기술융합대학 해양융합과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강수진 연구원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을 ERICA와 함께했다. 그녀는 박사 논문 막바지 중에 ERICA 학술상 수상 소식을 접해 졸업 선물을 미리 받은 것처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ERICA 자연·약학 분야에는 워낙 쟁쟁한 실력의 연구원들이 많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졸업 학기라 하루하루가 고된 나날이었는데 힘든 시간을 잊게 해주는 단비 같은 소식이었죠.”
또 다른 영광의 수상자로 선정된 이는 송양 연구원. 그녀는 중국 허베이과학기술대(河北科技大学)와 상명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ERICA 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 유학생이다. 현재 중국 제품 디자인의 정체성과 디자인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매우 기쁘고, 흥분됐습니다. 그다음에는 제 연구 결과가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더군요.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신 것 같아요.”

■막상막하 열정 대결

강수진 연구원은 육상 환경에서 만들어진 탄소가 강을 통해 바다로 얼마나 이동하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하구라고 하는데요. 저는 하구와 연안에서 탄소순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사회적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탄소에 관한 것입니다.”
연구를 위해서는 현장 시료 채집이 중요했다. 지난 2년여간 금강과 섬진강을 찾기를 여러 차례. 그동안 두 강에서 퍼 올린 물만 무려 11톤에 달한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작업이었다. 다행히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아 국내외 학회에서 여러 차례 우수 논문 발표상을 수상했고,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한국의 강 연구에 활용했던 연구방법을 북극과 남극 연구에도 적용해 보고 싶어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타고 직접 북극과 남극 항해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열혈 연구원이다.
연구에 대한 열정이라면 송양 연구원도 만만치 않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디자인 관련 학회지에 5개의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원상을 수상했다. 중국 전통 디자인의 정체성을 밝히는가 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품 디자인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등 그녀의 연구 대상은 전통과 첨단 기술 사이를 넘나든다.
“주로 문헌조사를 많이 하므로 매일 방대한 양의 자료를 읽고 분석해야 합니다. 힘든 점들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논문 주제 선정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주제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지도교수이신 한정완 교수님과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하며 디자인의 철학과 문화를 핵심 주제로 정하게 됐습니다.”

■ERICA에서 비상을 준비하다

두 연구원 모두 올해 8월 졸업을 목표로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중이다. ERICA 입학 당시 싹 틔웠던 꿈들은 그동안 얼마나 키를 키웠을까. 강수진 연구원은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지난 10여 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며 ERICA를 ‘기회의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학부 때부터 학·연·산 현장실습 및 국제화 프로그램을 잘 활용했어요. 매년 방학 때마다 중국, 일본,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미국의 해양 기관도 탐방했으니까요. 이런 다양한 활동들이 현재 제가 진행하는 연구활동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박사과정 지원 시 여러 학교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다는 송양 연구원. 그녀는 여러 데이터를 꼼꼼히 비교한 끝에 ERICA를 선택했다. 송양 연구원은 당시의 선택이 탁월했다며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훌륭한 교수님들에게 많이 배웠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ERICA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실용적 연구를 중시하는 대학이라 학생들이 마음껏 능력을 개발하고 배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북극-한국-남극을 잇는 탄소순환 연구를 수행하며 후배 연구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강수진 연구원. 그리고 중국으로 돌아가 ERICA에서 습득한 지식과 문화를 하루빨리 많은 학생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송양 연구원. 이들의 꿈은 커다란 나래를 펴고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 송양 연구원의 연구 성과 ]

중국 전통 디자인의 정체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품 디자인에 미치는영향등송양연구원의연구 대상은 전통과 첨단 기술을 넘나든다.
2020학년도 ERICA학술상 연구원상을 수상한 송양 연구원은 매일 방대한 양의 자료를읽고 분석하며 열정의 시간을 보냈다.
– 중국 전통 디자인 정체성에 관한 연구 : Kaogong ji(考工記)를 중심으로(A Study on the Identity of Traditional Chinese Design Thinking -Focusing on the Kaogong Ji-) / 한국디자인문화학회

– 중국 전통 디자인 정체성에 관한 접근 : Tiangong kaiwu(天工開物)를 중심으로(An Approach to the Identity of Traditional Chinese Design -Centered on Tiangong Kaiwu-) / 한국디자인문화학회

– 중국 전통 문헌 비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중국 디자인 정체성 연구 : Zhangwuzhi(长物志)를 본체로(A Comparison and Contrast Study on the Identity of Chinese Design Based on Its Traditional Classics -Centered on Zhangwuzhi-) / 한국디자인문화학회

– 제4차 산업혁명이 제품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A study on the effects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on product design) / 한국디자인문화학회

– 재활보건제품 디자인 트렌드 분석 : 가정용 소형 안마기를 중심으로(Rehabilitation Health Product Design Trend Analysis: Focusing on Home Small Massage Machines) / 한국디자인학회

앞의 3편은 중국 전통 문헌조사 연구와 FGI 방법으로 중국의 디자인 정체성을 연구한 논문이다. 4번째 논문은 4차 산업혁명 배경에서 현대 기술과 제품 디자인 사례를 결합해 제품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한 것이며, 마지막 논문은 한국, 중국, 미국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소형 안마기를 분석해 재활·보건 제품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 강수진 연구원의 연구 성과 ]

강수진연구원은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타고 직접 북극과 남극 항해에 참여하기도 한 열정의 소유자다.
국내외 학회에서도 여러 차례 우수 논문 발표상을 수상한 강수진 연구원은 2020학년도 ERICA 학술상 연구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두 하구에서 강을 통해 이동하는 유기탄소의 농도, 이동량의 시간적 변동 : 금강 섬진강 사례연구(Temporal variation in riverine organic carbon concentrations and fluxes in two contrasting estuary systems: Geum and Seomjin, South Korea) / Environment International

– 금강, 섬진강 하구 내 입자성 유기탄소의 안정, 방사성 동위원소비 특성 연구(Dual carbon isotope(δ¹³C and Δ¹⁴C) characterization of particulate organic carbon in the Geum and Seomjin estuaries, South Korea) / Marine Pollution Bulletin

– 탄소 안정 동위원소비와 방사성 동위원소비를 이용해 밝힌 금강, 섬진강 하구 내 입자성 유기탄소 특성의 계절적 차이(Seasonal contrast of particulate organic carbon(POC) characteristics in the Geum and Seomjin estuary systems(South Korea) revealed by carbon isotope(δ¹³C and Δ¹⁴C) analyses) / Water Research

3편의 논문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강인 금강과 섬진강 하구에서 진행한 연구로, 강을 통해 바다로 이동하는 탄소의 기원과 양을 구하고 각 강의 특성과 계절적인 변동에 따른 탄소 특성의 변화를 밝혔다. 3편 모두 상위 10% 이내 저널에 게재됐는데, 이 중 『워터리서치』(Water research)는 수자원 연구 분야 상위 0.5%의 저널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