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대회다. 대학과 기업이 합심해 지식재산 인재를 양성하고 특허 관련 창의적 아이디어를 산업계에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학생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 총괄지도 교수로서 ERICA인의 활약상을 전한다.

■‘특허’ 이슈를 통한 산학협력 증진 대회

2008년부터 진행돼 온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는 특허청과 한국공학한림원 등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협력 증진 대회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화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최고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대회는 기업과 기관이 제시한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으로 개인이나 팀(3명 이내)을 구성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지도교수가 필요하다.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특허교육과 맞물려 있다. 특허 데이터 활용, 분석 교육과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대회를 통해 대학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산업계에 공급하고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및 사업 분야에 대한 특허 전략과 아이디어를 얻고, 우수 인재를 영입할 기회다. 학생들은 상금과 취업지원 우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야말로 1석 3조의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발명사업화 부문’이 신설돼 기존 ‘특허전략 부문’과 함께 2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특허전략 부문’은 기업·연구기관이 제시한 기술주제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분석하고, 연구개발 전략과 특허 획득 방향을 수립하는 것으로 총 30개 문제가 주어졌다. ‘발명사업화 부문’은 기업·연구기관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분석해 신제품, 디자인, 경영전략 등의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는 내용으로 총 12개의 문제가 제시됐다.

■준비과정 어려워도 취업에 큰 도움

올해 대회의 상금 규모는 3억1,000만 원이었고, 총 136개 팀에 수상기회가 부여됐다. 대통령상(상금 1,200만 원)과 국무총리상(상금 1,000만 원)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특허청장상, 한국공학한림원회장상 등의 상위상과 기업·연구기관의 후원기관장상이 학생팀에 시상됐다. 상위상을 수상한 팀의 지도교수들, 최다수상 및 최다응모를 한 대학에도 각각 시상이 이뤄졌다.
대회는 일반적으로 6월 중 참가신청을 마감한다. 그 뒤 서면심사, 발표심사를 거쳐 10월 말에 최종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식은 11월에 열린다. 일정이 긴 것 같지만, 실제로 답안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2개월 정도다. 더욱이 출제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사실 학부생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는 아니다. 답안 작성도 100페이지 내외 학위 논문 수준의 분량이기에 만만치 않다.
준비과정이 이렇게 어렵다 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팀들도 나온다. 하지만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학교의 코칭을 잘 따르면 충분히 목표까지 완주할 수 있다. 도전이 쉽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도전하는 경험 자체만으로도 취업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수상 여부를 떠나 대회에 참가한 경험만으로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차별화될 수 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학생들은 CPU(Campus Patent Universiade) 취업지원서비스를 통해 서류심사 면제, 면접 가점 부여 등의 특전을 누리게 된다. 올해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SK실트론, 대우조선해양, UNICK 등 6개 기업이 수상자의 취업을 우대한다. 과거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참여했던 ERICA 학생들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SK하이닉스, SK실트론, LG화학, 현대위아, 기아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만큼 취업에 유리하다. 최근 5년간 대회 수상자 취업률이 평균 80% 이상이라는 기사도 나온 바 있다.

■매년 좋은 성과로 주목받는 ERICA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학 내부의 관심, 탄탄한 교육프로그램, 학생들의 열정 이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ERICA는 총장, 부총장, LINC+사업단장, 학과 교수들의 지대한 관심과 더불어 2014년부터 운영해온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학생들의 높은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매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ERICA는 ‘최다응모대학상(40개 팀)’ 수상과 ‘최다수상팀 배출(13개 팀)’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최다응모대학상(65개 팀)’과 ‘최다수상대학상(28개 팀)’을 휩쓸었다. 상위상 3개 팀(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특허청장상, 한국공학한림원회장상)을 포함해 총 28개 팀이 수상을 차지하며 2위 대학(15개 팀)을 압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ERICA LINC+사업단은 매년 대회를 홍보하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홍보를 위해 전공수업 때 강의실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직접 팸플릿을 배포하고 대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참가 경험이 있는 선배, 친구들이 입소문으로 대회를 홍보한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종 공모전이 취소되다 보니 이에 대한 목마름이 컸던 것 같다. 참가 학생이 늘어난 만큼 교육을 총괄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무척 바쁘게 움직였다.
필자와 외부 변리사 3명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및 소자/기계·조선 분야로 나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지도교수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중점지도 사항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부분을 논의했다. 또 학교 블랙보드에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2020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를 개설, 대회 참가 학생들을 수강생으로 등록했다. 학과 수업처럼 온라인 콘텐츠를 업로드해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녹화강의를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주 모든 학생팀을 대상으로 실시간 화상 방식의 팀별 멘토링을 충분히 진행했다.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의 도움이 컸다.

■스스로 ‘성장’의 가치 깨우치는 ERICA인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총괄지도한 박종훈 교수(LINC+ 사업단)
대회 제출 답안에는 정답이 없다. 교육 내용을 참조해 학생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정해진 길이 없기에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특허 자료 분석과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시한 기업·연구기관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 때문에 ERICA LINC+사업단은 학생들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다방면의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느새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 참가는 ERICA 학생들 사이의 문화로 자리 잡는 추세다. 매년 여름방학 기간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교육에 참여하고, 팀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며, 어려움을 딛고 끝까지 완주하는 학생들을 지켜봐 왔다. 내년에도 많은 학생이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이뤄내리라 믿는다.
‘성장’이란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가는 것이다. 단기간에 요령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ERICA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답을 찾으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대회뿐 아니라 1년 후 목표, 졸업 후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반드시 좋은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 ERICA인의 값진 성장을 응원한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