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파워를 만방에 알리는 ‘K시리즈’에 ‘K바이오’가 추가됐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방역물품이 세계 각국에서 진가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1983년 생화학과로 출발한 분자생명과학과 또한 K바이오를 이끌어갈 주역들의 산실로 그 위상과 책임이 한껏 높아졌다.

■DNA의 신비 밝히는 분자생명과학과

코로나19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됐다. 분자생명과학과 황승용 학과장이 2000년에 실험실 창업기업으로 설립한 ‘지노첵(현 바이오코아)’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유럽 CE 자기적합선언 인증과 한국 질병관리본부 및 미국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일조했다. 바이오코아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미국 FDA 성능 평가에서 154개 중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렇게 분자생명과학과는 교수와 학생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정부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듯 바이오산업을 미래 5대 유망산업으로 지정,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황승용 학과장은 이러한 바이오산업 육성 소식을 반기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바이오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 DNA 정보로 미리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개인맞춤 헬스케어 시대도 머지않았습니다. 2020년 노벨화학상에 ‘유전자가위’ 기술을 연구한 과학자 2명이 선정되며 유전질환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커졌어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개인 유전체 연구, 질병 진단과 치료 연구, 바이오빅데이터 처리 능력을 함양하는 강의와 연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분자생명과학과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 생명과학과로 불리는 타 대학들과 달리 생명과학 앞에 ‘분자’라는 말이 왜 붙어 있는지 궁금했다. 분자생명과학이란 생명 현상을 분자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으로, 생체의 가장 중요한 고분자 물질인 단백질과 DNA의 구조, 기능, 원리, 네트워크를 연구하기에 명명됐다는 설명이다.
“분자생명과학과는 생명의 질서 및 생로병사와 관련된 신지식과 소재를 개발하는 첨단 바이오융합 학문입니다. 특히 동·식물을 모두 연구대상으로 삼는 일반 생명과학과와 달리 인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커리큘럼도 인간의 건강 및 수명을 늘리기 위한 질병 진단과 치료 연구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면역학, 바이러스학, 유전학 같은 의학 관련 과목을 주요 교과목으로 가르쳐 과거 의학전문대학원 진학률이 높았다. 재학생들은 “다른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질병 모델링이나 치료제와 관련된 학과목이 많아 ERICA 분자생명과학과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랑의 실천’을 위해 바이오윤리 강조

황승용 학과장의 실험실 창업기업 ‘지노첵(현 바이오코아)’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분자생명과학과는 분자생명산업 연계 교육자문위원회(IAB)를 운영하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또한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인 ‘차세대 유전체 특성화 학과’로 지정돼 첨단 실험실습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실습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장 실습뿐 아니라 학부 3~4학년은 교수 연구팀에 참여할 수 있고, 중국 신양사범학원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2+2 협정을 맺어 중국에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의 생명을 다루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윤리적 책임의식이기에 바이오윤리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다.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학생은 당연히 개인의 이득보다 인류복지를 위해 지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유전자 조작 등 DNA 정보를 오남용하지 않도록 유전학 관련 수업이나 특강 시 바이오윤리를 다뤄 윤리의식과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생명과학 특강은 바이오윤리뿐 아니라 주요 이슈들을 다뤄 업계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때 교수, 연구원, 산업계에 종사하는 동문들도 종종 연사로 참여한다.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탄탄한 유대감은 분자생명과학과의 또 다른 자랑이다.
“매년 홈커밍대회 때 동문회에서 신입생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실험복 가운을 직접 입혀주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분자생명과학과만의 전통이에요. 신입생들을 분자생명과학과의 일원으로서 환영한다는 의미이니 매우 중요한 행사죠.”

■이제 바이오 시대, 비상을 준비하라

‘가운 전달식’은 선후배 간 유대관계가 남다른 분자생명과학과의 전통이다.

분자생명과학과는 미래 5대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산업’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분자생명과학과는 2011~2018년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성유전체학 선도연구센터(SRC), 2017~2021년 환경부의 한국익스포좀 연구단 사업을 유치했고, 2020년 10월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바이오 데이터 엔지니어 양성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 데이터 엔지니어 양성사업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황승용 학과장은 “특히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바이오 빅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연구 중심 학과로 성장한 분자생명과학과는 성큼 다가온 바이오 시대를 앞장서 맞이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질 것입니다”
_황승용 분자생명과학과 학과장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바이오 전공자들이 산업의 주축이 될 것입니다. ERICA 분자생명과학과는 21세기 개인맞춤 헬스케어 시대에 걸맞은 커리큘럼과 교수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요. 또 영어 원서로 강의하고 외국인 교수를 포함해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책으로만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교수 연구실에서 직접 실험에 참여할 수 있고, 창업 경험을 가진 교수가 최신 산업계 동향과 지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지요. 우리 분자생명과학과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학과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 좋아요”
장세인 학생(분자생명과학과 17)

인체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질병 치료에 관심이 많아 바이러스학, 면역학, 분자생물학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졸업생과 재학생 간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는 선배님들에게 진로 상담을 받을 기회가 많습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