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국으로 확산한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양대학교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온라인 개강과 학사일정 변동뿐 아니라, 졸업식과 입학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위기의 순간을 현명하게 극복해온 ERICA의 모습을 조명한다.

■캠퍼스 곳곳, 빈틈없이 이뤄진 방역과 통제

코로나19는 사람의 침방울을 매개체로 전염되는 감염병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방역과 예방이 중요한 관건이다. ERICA는 코로나19 이슈 발생 직후 양내원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RICA 감염병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감염병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총무관리처 관재팀에서는 △교내 방역 △시설통제 △유증상자 선별(건강상태 문진, 체온측정) △위생관리 △감염병 대응 홍보에 나섰다.
“캠퍼스 소독, 건물 출입과 시설 이용 통제, 손 소독제와 마스크 같은 위생용품 수급, 유증상자 선별을 위한 체온계 구입, 교내에 설치된 6대의 열화상 카메라 유지관리 등이 모두 관재팀 소관입니다. 발 빠른 대처로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관재팀 이경태 과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을 위해 건물 출입구와 통로, 다중이용 공간 등 캠퍼스 곳곳을 꼼꼼히 방역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버튼이나 출입문 손잡이 등은 하루 네 차례 추가 소독한다. 모든 엘리베이터 버튼에 은나노항균필터를 부착한 것은 덤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캠퍼스에서 사용할 방역‧위생용품 수급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기존에 거래하던 안전용품 생산업체에서 대형병원의 방역마스크 선점으로 더 납품할 게 없다고 했을 땐 정말 불안했죠. 방역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손 소독제조차 구할 수 없었다. 이경태 과장은 직접 소독용 에탄올과 글리세린, 정제수를 배합해 수제 손 소독제를 배포했다. 교내 건물 출입구에 비치할 비접촉식 체온계 구매도 만만치 않아, 관재팀 구성원이 모두 힘을 모았다.
유증상자 선별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ERICA 내 모든 건물에서는 출입 체크를 하고 있다. 교수진과 교직원이 1시간 간격으로 교대 일정을 짜고 건물 출입구에 상주해, 오가는 이의 체온과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교내 건물에 들어오려면 누구나 문진표 작성과 발열 측정, 손 소독을 마쳐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렇게 출입 체크 후엔 요일별 ‘안심체온 스티커’를 부착해 하루에 여러 번 출입 체크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구성원의 안전과 편의를 모두 만족시키는 조치다.
“사스와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중입니다. 정부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했을 때가 마침 벚꽃이 만개하던 시기였어요. 다른 해였다면 벚꽃놀이를 즐겼겠지만, 올해는 강도 높은 출입통제로 모두 아쉬움을 달래야 했죠.”
관재팀 황재호 과장은 캠퍼스 내 이동을 제한하며 발생한 재학생, 배달원, 지역 주민의 불만으로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철저한 출입통제를 위해 교직원들은 주말에도 추가 근무를 섰다. 방역 인력 6명, 환경미화원 70명, 통제 보완근무자 42명 등 방역의 최전선에 선 118명의 현장 작업자들도 매일 구슬땀을 흘렸다. 황재호 과장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촘촘하게, 유기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ERICA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창의인재원, 불확실성 속 외국인 학생 케어까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ERICA 창의인재원(창의관, 인재관, 행복관)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었다. 2,700명 학생을 수용하는 대규모 기숙사로 많은 학생이 모이는 데다, 외국인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개강 지연으로 정규 입사 일정도 밀렸지만, 대면 강의 참여나 개인적인 사유로 꼭 기숙사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창의인재원은 입사 전과 입사신고 시, 입사 후의 3단계로 나눠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어요. 연속 14일간 ‘한양대 코로나19 자가체크’를 작성한 학생들만 입사가 가능하고, 이후에도 매일 본인의 체온을 기록해야 합니다.”
창의인재원 행정팀 이호복 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내부에서의 발병을 막기 위해 열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더불어 별다른 이슈가 없더라도 2주에 한 번씩 꼭 공용 공간에 대한 소독을 진행한다.
“코로나19가 확장세를 보이던 2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한 달간, 창의관을 격리동으로 운영했습니다. 이미 입사해 있던 국내외 학생들과 막 입국한 학생들의 거주 공간, 동선을 분리했죠. 격리동 학생들을 모두 1인 1실로 자가격리하고 출입을 통제했어요. 식사도 하루 3번 도시락을 배포, 수거하며 관리했습니다.”
행정팀 한승주 씨는 혹시라도 있을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국어 안내문 비치는 물론 사전, 사후 공지를 철저히 했다고 밝혔다. 도시락 비용도 창의인재원 구내식당에 맞춰 3,500원까지만 자비로 부담하고, 초과 금액 일체는 학교에서 지원했다. 순수 행정 인력 10명을 비롯해 관리 인력, 지도조교 등 창의인재원 구성원 모두가 쉽지 않은 시간을 견뎠다.

“격리동 운영과 함께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늦은 시간이나 주말까지 일하곤 했어요.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불확실성 속에서 업무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학사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학생들도 입사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국외로 나가려는 외국인 학생들도 비자나 항공권 문제로 본인이 언제 퇴사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한승주 씨는 가장 기본적인 일정 문제가 확정되지 않아 업무가 지체되고 번복돼 힘들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창의인재원은 학생들의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신입생 학부모의 걱정 어린 전화마다 친절히 응대하며 유연한 자세로 매주 주말 입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호복 팀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 모두가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반드시 학교와 정부 방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 졸이기도 합니다. 만약 기숙사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할 동안 학생들을 퇴사시켜야 해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19로 캠퍼스 방역과 통제, 비대면 수업의 시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ERICA 구성원들은 서로의 노고와 열정 안에서 안전한 일상을 보내고, 질 높은 교육을 공유하는 중이다.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ERICA의 시간은 오늘도 변함이 없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