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를 흔히 ‘불혹(不惑)’이라 부른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의미다. 마음과 신념이 흔들리지 않으면 더욱더 올곧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은 한양대학교 ERICA. 불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ERICA의 오늘과 미래 비전을 함께 살펴보자.

■ 주목할 수밖에 없는 ERICA의 어제와 오늘

한양대학교 ERICA의 개교 4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9월 27일에는 개교 40주년 기념행사가, 다음 날인 9월 28일에는 동문 모교방문 행사인 ‘사랑漢Day(사랑한데이)’가 연이어 진행됐다. 학교 구성원과 내외빈, 동문이 함께하는 축하의 자리로 ERICA의 발전을 위해 모두의 뜻을 모으는 시간이었다.
ERICA는 1979년 개교 이래 40년간 그 어느 대학보다 빠르게 성장해왔다. 공학계열 3개 학과, 800명 정원으로 출발한 작은 분교는 이제 9개 단과대학, 대학원 소속 재학생 1만여 명 규모로 발전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학연산클러스터사업단을 설치하며 미래를 설계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안산캠퍼스’에서 지금의 ‘ERICA(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at Ansan)캠퍼스’로 개명하며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끊임없이 대학 혁신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지금까지 1천억 원에 달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ERICA의 오늘은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동반했기에 더 값지다. ERICA는 최근 5년 연속으로 중앙일보 국내 대학종합평가에서 Top 10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ERICA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키우는 대학, 산업체와 원활히 소통하는 대학, 대한민국 대학교육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 40주년을 맞은 올해의 ERICA는 또 한 걸음 정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주요한 정부 재정지원사업 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교육부의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강소연구개발특구’(경기 안산의 기술핵심기관), 국토교통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선도사업지)에 연이어 선정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최근 숙원사업이던 신안산선이 착공돼 5년 뒤인 2024년부터는 서울 여의도까지 25분, 서울캠퍼스까지 1시간 이내로 접근성도 좋아지게 된다.

개교 40주년 기념식에서 김종량 이사장은 ERICA가 한양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더 큰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새로운 미래를 위한 ERICA 2022 중기발전계획

ERICA 라이언스홀에서 개최된 개교 40주년 기념행사는 다채로웠다. 건학이념 영상 상영, 내외빈 축사, 공로상 시상, ERICA 중기발전계획 2022 선포, 청년창업 동문 특강, 가상현실 퍼포먼스, ERICA 40주년 혁신세리머니로 내실 있게 채워졌다. 라이트퍼포먼스, 축하영상 상영 등 축하공연도 풍성했다. 기념식에는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양내원 한양대학교 부총장, 손용근 한양대학교 총동문회장, 윤화섭 안산시장, 전해철 민주당 의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에르빈 네어(Erwin Neher) 명예교수 등 각계 내외빈은 40주년을 맞은 ERICA를 위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식은 새로운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김종량 이사장은 “장년을 맞이한 ERICA가 앞으로 더 큰 시대적, 사회적 소명을 갖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통찰과 그에 상응하는 혁신 추진으로 끝까지 목표를 향해 실천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승 총장은 기념식에서 ‘ERICA 중기발전계획 2022’를 선포하며 구체적인 발전전략을 설명했다. 바로 △초연결 교육(Hyper Connectivity) △초융합 연구(Hyper Convergence) △초지능 경영(Hyper Intelligence)의 ‘3HYPER(超) 전략’이다. 3HYPER 전략 실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학연산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김우승 총장은 “ERICA에 10년 후 약 1만 명의 고용효과를 낼 수 있는 5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 학문·연구·산업이 함께하는 혁신캠퍼스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유기적인 생태계를 이루는 독보적인 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RICA 중기발전계획 2022는 향후 10년, 세계 모든 분야의 화두가 될 ‘4차 산업혁명 핵심철학’을 반영하고, 경쟁대학과 차별화되는 발전전략을 수립하고자 고심한 결과다. 초연결 교육은 주체들 간의 연결성 강화를 통한 대학교육 혁신, 초융합 연구는 산업과 대학, 학문과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한 대학연구 혁신, 초지능 경영은 최적의 의사결정을 통한 학생 가치 중심의 대학경영 혁신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한 42대 전략목표와 114개의 세부전략과제를 수립한 바 있다.
기념식에서 진행된 뜻깊은 이벤트 중 하나는 공로상 시상이었다. 故 김정식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에게 특별공로상이 수여됐다. 故 김정식 이사장은 前 대덕전자 회장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임에도 산학협력에 뜻을 두고 ERICA에 큰 기부금을 전달했다. 누적 1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은 물론, ERICA 최초로 외부 기금으로 조성된 공간 ‘해동학술정보실’ 건립 및 운영에 쓰였다. 대학 혁신과 산학협력에 힘 써온 ERICA의 위상을 보여주는 편린이다.

ERICA의 4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혁신세리머니 모습.
故 김정식 해동과학문화재단 이사장에게 특별공로상이 수여됐다.
김우승 총장(가운데)과 양내원 부총장(오른쪽)을 비롯한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ERICA 3.0으로 새로운 도약을!

개교 40주년 기념 동문 모교방문 행사 사랑漢Day는 주요 내외빈과 기부자, 학과 동문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캠퍼스투어, 미디어 대북을 활용한 웅장한 오프닝 공연, 환영사 및 축사, 양내원 부총장의 ‘ERICA의 혁신과 비전 소개’, 창업 동문 사례 발표, ‘The First Mover, ERICA Way!’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Sand Art), 가수 변진섭의 축하공연, 만찬 등 내실과 즐길 거리를 두루 갖춘 행사였다. 지난 시간 ERICA가 이뤄온 성과와 발전상,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동문의 저력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7만여 명의 동문과 함께하는 ERICA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양내원 부총장은 ‘ERICA의 혁신과 비전 소개’ 발표를 통해 학교의 발전상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ERICA는 2003년부터 2029년까지를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발전 1단계인 ERICA 1.0(2003~2018년)은 산업친화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간이었다. 꾸준히 산학협력 특성화를 추진해온 결과 현재 ERICA에는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LG이노텍 부품소재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190여 개의 기업·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ERICA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중이다.
발전 2단계인 ERICA 2.0(2019~2023년)은 산학연협력 혁신 플랫폼 구축 기간이다. ERICA는 올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경기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발전 2단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대학 내에 산학연협력단지를 조성, 유망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대학의 역량을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결하는 산학연협력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발전 3단계인 ERICA 3.0(2024~2029년)은 최종적으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기간이다. 양내원 부총장은 당면한 2단계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신안산선이 개통되는 2024년 이후 글로벌 R&D 단지, 캠퍼스 혁신파크 구축을 통해 제2의 판교밸리급 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완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세계적 기업이 움트는 청년창업의 메카

이틀간 진행된 개교 40주년 행사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이 있다. 바로 창업 동문 발표다. 학교 구성원 누구나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끄는 ERICA의 힘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전자통신공학부 04)는 첫날 기념식에서 청년창업 동문으로서 특강을 펼쳤다. 2014년 링크(LINC)사업의 일환으로 창업에 성공한 엔씽은 컨테이너 형태 스마트 팜(Smart Farm)을 운영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새로운 농업 모델로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중동 지역을 비롯한 해외로 진출했다.
동문 모교방문 행사에서 발표에 나선 엔핏(ENFIT) 신민수 대표(생활체육전공 12)는 2014년 ERICA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창업에 나섰다. 엔핏이 운영하는 ‘모두의클래스’는 다이어트/운동, 영어 등 혼자 하기 어려운 부문의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다. 2018년 2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4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 창업 동문은 아이디어만 있던 때 ERICA가 이끌어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RICA는 올해 매일경제신문과 한국창업보육협회가 주관해 평가한 ‘매경대학창업지수’ 4년제 대학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창업에 대한 용기를 북돋고 공간, 사람, 자금, 경험을 제공하는 ERICA의 체계적인 창업지원 프로세스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기업을 키우고 있다.

캠퍼스투어에 참여해 모교의 발전된 모습을 되새긴 동문들.
동문 모교방문 행사를 더 풍성하게 한 가수 변진섭의 축하공연과 미디어 대북 오프닝 공연.

■ 동문과 함께 꿈꾸는 ERICA

ERICA 개교 40주년을 기념한 이틀간의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내실 있게 채워졌다.

ERICA의 성과와 비전을 전한 김우승 총장과 양내원 부총장.
많은 동문이 행사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엔씽(N.Thing) 김혜연 대표와 엔핏(ENFIT) 신민수 대표가 창업 동문 발표를 진행했다.
청년창업에 성공한 이들을 비롯해 7만여 명의 ERICA 동문은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모교방문 행사에 참여한 동문들은 발전을 거듭하는 ERICA의 행보에 박수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김우승 총장과 양내원 부총장은 거듭 ‘동문과 함께하는 ERICA’를 강조했다.
홈커밍데이와 후배들을 위한 푸드트럭 등 다양한 학교 활동, 87학번 동기회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도은주 씨(경기지도과 87), 6살 아들과 함께 캠퍼스투어에 참여해 자랑스러운 모교의 모습을 되새긴 이상현 씨(건축공학전공 97). 이외에도 행사에 참여한 많은 동문이 “후배들이 ERICA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사회 곳곳에서 끌어주는 선배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동문이 힘을 모으려면 학교 비전을 공유하는 루트를 확보하고, 개별 동기회 및 전체 동문회가 활성화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건물 3개 동에서 시작된 작은 발걸음이 어느새 국내 Top 10 대학이라는 성과에 다다랐다. 시대를 꿰뚫는 혜안이 담긴 비전, 열정으로 학교를 응원할 동문이 함께하는 ERICA.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ERICA의 내일은 언제나 눈부실 것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