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과 해양의 접점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안보는 물론이고, 아시아·태평양 물동량의 기점으로서 성장할 미래를 위해서도 해군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라를 위해 발전을 거듭해나갈 해군. 그 핵심 인력, 기술장교를 양성하는 ERICA의 국방정보공학과에 대해 알아봤다.

국방정보공학과는 공학적 마인드를 갖춘 훌륭한 엔지니어이자 새로운 시각과 역량으로 해군을 이끌 기술장교를 육성하고 있다.

희소가치를 지닌 군 계약학과 중 하나

많은 대학이 군사학과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군과 MOU를 체결한 학과로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ERICA 국방정보공학과는 이런 학과들과 태생부터 다르다. 2013년 8월 해군과 체결한 ‘군사학 발전협의서’에 따라 개설된 해군 계약학과다. 국군과 정식 계약을 맺고 지원금을 받는 계약학과는 현재 육군(국방부) 소속 1개, 공군 소속 2개, 해군 소속 3개, 해병대 소속 1개 이렇게 7개 대학의 학과뿐이다.
ERICA 국방정보공학과 학생들은 군 장학생 법규에 따라 대학 4년 동안 등록금 일체에 해당하는 장기복무지원금을 받는다. 장기복무지원금은 교내외 장학금과도 중복해 수령할 수 있어 더 큰 장점이다. 졸업 이후에는 소위로 임관해 7년간 해군 기술장교 복무가 보장된다. 지정 근무 기간이 끝난 뒤에는 개인 의사와 조직 내 평가를 반영, 복무를 연장할지 제대할지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국방정보공학과는 2015년에 첫 입학생을 맞았습니다. 학년당 정원은 30명이에요. 공학 분야 교수 2명과 군사학 분야 특임교수 3명, 특훈교수 1명이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학적 마인드를 갖춘 훌륭한 엔지니어이자 새로운 시각과 남다른 역량으로 해군 조직을 이끌 기술장교를 육성하고 있어요.”
유경렬 학과장은 한양의 우수한 공학 교육과정에 기반한 기술장교 양성 시스템이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꼽았다. ‘공대’ 하면 ‘한양’이 떠오를 만큼, 한양대 공학 교육의 우수성은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수준. 해군이 ERICA와 협력해 계약학과를 만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수한 교육과정을 통해 뛰어난 중기 복무 장교를 양성하는 한편, 해군 복무를 마친 졸업생들이 국방 과학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학과 교육의 목표다. 공학대학에 속한 하나의 학과로서 전자정보 분야 교육이 기본 전공으로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해군 계약학과인 만큼 군사학 교육 또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철저히 진행된다.

우수한 공학 교육과 군사학의 조화

국방정보공학과는 개설 단계에서부터 실력과 경험을 갖춘 예비역 해군 장성들을 군사학 교수로 초빙했다. 해군에서 요구한 군사학 필수과목은 4개. 하지만 국방정보공학과는 여기에 4개 과목을 더해 한 학기에 1개의 군사 과목을 이수하는 커리큘럼을 설계해 진행하고 있다.
“국방정보공학과 학생들은 졸업과 함께 해군 장교로 임관합니다. 따라서 장차 수행할 해군 장교 직무를 충분히 사전체험하게 하고 함께 근무할 사관생도, 선배 장교와의 교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군 병과나 진로에 대해서도 정확한 인식 아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이끌고 있죠.”
해군 제3함대 사령관을 지낸 문병옥 특임교수는 공학과 군사학이 조화를 이룬 교육과정을 통해 해군사관생도와 비견되는 경쟁력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문 특임교수는 “장차 국가 안보의 중심이 될 해군은 스마트화된 최소의 인력으로 운용하는 첨단 전력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전력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ERICA 국방정보공학과 학생들과 같이 공학 전문 지식과 군사학의 소양을 모두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학과 내에서는 주로 이론을 익히고 실습은 실제 현장에서 해군의 지도하에 진행된다. 군사학 관련 현장실습은 크게 3개로 나뉜다. 첫 번째는 1, 2, 4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에 진행되는 2박 3일간의 캠프 프로그램이다. 경남 진해의 해군사관학교 교육관에 입소해 해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받는 것이다.
두 번째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안실습이다. 해군사관학교와 3개의 해군 계약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10일간 실제 군함을 타고 독도, 제주도, 백령도 등 우리나라 연안을 돌아보는 활동이다. 현장에서 직접 해군의 역할과 활동을 견학하게 된다. 연안실습 이후 해군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큰 의미가 있는 실습이다.
마지막은 4학년 때 진행되는 순항훈련이다. 해군사관학교의 경우 졸업을 대비해 100여 일간 세계를 일주하는데, 해군 계약학과의 경우에는 다른 교과과정과 겹치기 때문에 전체 훈련 일정 중 10여 일 정도만 참여하게 된다. 해군 생활을 조금 더 깊게 보는 기회로, 30명 정원 중 10명에게만 참여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국방정보공학과는 새로운 교과과정 편제와 함께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정보공학과 유경렬 학과장
첫 졸업생, 새로운 기술장교의 탄생

“공학과 군사학 공부를 병행하지만, 해군사관학교나 ROTC와 같이 복장이나 행동, 생활을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장교로 임관하는 만큼 학생들이 평소에 체력을 단련하도록 당부하고 지원하는 정도죠.”
유경렬 학과장은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특별한 제재는 없다고 밝혔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완벽히 절제된 생활을 하는 해군사관생도와 달리 국방정보공학과 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조금 더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목표 아래,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하는 조직에서는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폭넓은 시선과 포용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 유 학과장은 자유로운 학업 분위기와 다양한 경험이 국방정보공학과의 또 다른 장점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가정이 원만하려면 엄격한 아빠도 필요하고 이해하고 보듬는 엄마도 필요해요. 우리 학과 학생들은 조금 더 넓고 오픈된 시각으로 조직의 발전과 화합을 이끄는 해군 장교가 될 것입니다. 항상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하고, 깊게 공부하고, 마음을 열고, 눈을 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방정보공학과는 2019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부터 ERICA 출신의 해군 기술장교가 복무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1호 졸업생 배출과 함께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전자정보를 주 전공으로 한 학과교육이 해군의 수많은 병과를 아우를 수 없다는 점이 고민스러웠다. 기존에도 부전공, 복수전공 이수로 학과교육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워 왔지만, 조금 더 넓은 형태의 교육과정 설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모색했다. 오는 2020년부터 새로운 교과과정을 편제할 예정이다. 공학과 군사학 교육의 절묘한 조화로 최고의 첨단 해군 인력을 배출하는 곳. 국방정보공학과의 앞날이 기대를 모은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