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취하려면 언제나 버림이 뒤따른다. 아까운 것을 포기한 만큼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한 법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9회 DB 금융제안 공모전. 이 공모전과 보험계리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한 신민섭 학생은 시험에 낙방한 대신, 내로라하는 대학(원)생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값진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경험을 위한 선택, 나의 가능성을 보다

‘DB 금융제안 공모전’은 DB김준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DB손해보험, DB금융네트워크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 공모전이다. 대학(원)생의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이나 금융 관련 특정 주제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 개선 사항을 제시하는 학술 대회다. 금융업계 꿈나무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공모전은 작년 12월 신청서 접수를 시작으로 지난 5월 17일 최종 팀 PT 대회 및 시상식까지, 장장 6개월간의 여정 끝에 막을 내렸다. 글로벌 금융 탐방과 기업 입사 시 서류전형 면제라는 파격적인 특전 덕분에 국내 최상위권 대학 학생들을 포함한 사상 최다 응모자가 몰렸다. 이번 공모전이 인생 첫 공모전이었던 신민섭 학생은 최우수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한 번 놀라고, 생각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우수상을 받게 돼서 정말 놀랐습니다. 다른 팀보다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어색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면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학교에 다니면서 계속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공모전을 통해 정리해본 것인데 의외의 결과를 얻어 이 기쁨을 형언하기 어렵네요.”
신민섭 학생은 서울캠퍼스 정책학과에 재학 중인 이영재 학생의 제안으로 이번 공모전에 출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경제학 세미나 강의를 통해 시작돼 같은 동아리 활동으로 단단해졌다. 그 결과 ‘신이이신’이라는 하나의 팀으로 공모전까지 준비하게 됐다. 공통 관심사였던 ‘변동성’을 키워드로 구상한 ‘변동성지수를 활용한 Index-based 투자손해보험 상품 제안’은 신민섭 학생의 인생 첫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이라는 큰 성과로 돌아왔다.
“같이 준비한 이영재 학우가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금융과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 덕분에 지금까지도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죠.”

스스로 던진 의문에 답하다

신민섭 학생은 공모전을 준비하며 자신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그는 그동안 ‘투자도 보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지수형 보험은 특정 위험을 대비하여 보험이 정한 지수가 어느 기준에 도달하면 이를 보험금 지급 사유로 간주,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신민섭 학생은 이런 지수형 보험의 개념을 활용해 주식형 펀드를 매수한 간접투자자와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미래의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을 방어해주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공모전 출품 내용을 쉽게 설명하자면, 금융위기 등으로 발생한 증시 내의 불확정성으로 인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 발생한 손해를 보장해주는 겁니다. 주식을 보험으로 삼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저는 그것에 의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평소 다른 학우들에 비해 생각이 많았던 신민섭 학생은 학교에서도 배우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계속 의문을 던졌다. 그리고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끊임없이 탐구해나갔다.
“항상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해봐요. 그러면 결국 무언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많이 찾아봐야 진짜 나의 전문 분야를 다질 수 있어요.”

신민섭 학생은 인생 첫 공모전인 ‘DB 금융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 온 뒤 하늘은 더 맑은 법이다

보험계리사 1차 시험을 앞두고 공모전에 참여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시험 준비 때문에 공모전에 모든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믿고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공모전 본선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는 불안감과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신민섭 학생은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시험과 공모전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쉽게도 작년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 공인재무분석사(CFA) LV1 시험 낙방에 이어 올해 보험계리사 1차 낙방까지 총 3연패를 맞게 됐지만, 공모전에서 받은 최우수상은 신민섭 학생에게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
“공모전 참여와 수상은 누군가가 저에게 준 또 한 번의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보험계리사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아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받은 상금은 모두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상금이나 상의 크기를 떠나 공모전 과정 자체도 신민섭 학생에게는 하나의 큰 디딤돌이 됐다. 본선 발표 현장은 각 팀에서 구상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배움의 장이었다.
“본선에서 다른 팀들의 발표를 들으며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 빅데이터 관련 분야가 많이 거론돼, 하루에 30분이라도 관련 내용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입니다.”

금융 학도들의 꿈, 글로벌 금융 탐방

제9회 DB 금융제안 공모전 수상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글로벌 금융계 탐방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신민섭 학생과 이영재 학생도 미국 탐방을 함께하게 된다. 미국 유명 금융사인 JP 모건(JP Morga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아폴로(Apollo Global Management), 블랙스톤(Blackstone) 총 4곳을 견학할 예정이다. 각 금융사에서 다양한 금융 주제에 대한 브리핑과 업계 현황을 듣게 된다. 또 하버드와 예일 대학교를 탐방하며 현지 학생들을 만나 토론할 기회도 얻는다.
“미국의 유명 금융사를 견학하고 브리핑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입니다. 최대한 많은 내용을 흡수하고 배우려 해요. 개인적으로 깊은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현지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기대됩니다.”
신민섭 학생은 보험계리학과 후배들에게 해당 공모전 참여를 권유하며, 그 이유로 역대 수상자들로 구성된 모임 소개를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 탐방에 참여했던 이들끼리 모임을 만들고 세계 금융 트렌드에 대한 고급 정보를 나눈다는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닌 사람들과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보너스다.

금융계의 팔방미인을 목표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신민섭 학생은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값진 기회를 얻었다. 자신의 부족함에 실망하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그 부족함을 채우려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길을 걷게 됐다. 공모전 수상으로 얻은 가능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험계리사 공부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며 성장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 보험계리사, 공인재무분석사(CFA) 공부를 병행하려 해요. 이번 경험을 통해 꿈이 확실해졌습니다. 단순히 생명이나 손해 보험뿐 아니라 투자의 전반적인 것까지 모두 갖춘 올 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보험 분야에서 불가피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나기는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우리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아니면 빗줄기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 수도 있다. 신민섭 학생은 아마 후자를 택할 것이다. 빗줄기 속을 지나며 얻는 경험 또한 소중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