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돋보이는 법이다. 모두가 갈 곳을 잃고 좌절할 때 날카로운 혜안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것.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리더란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한양대학교 ERICA는 진정한 기술 리더로서 경기도 안산시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는 데 기술핵심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1호 지정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중심 기관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은 ERICA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혁신 대학이자 산학협력 대학으로 손꼽히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경기도와 안산시 역시 ERICA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교수진과 연구기관, 연구인력이 모여 있는 ERICA 캠퍼스 일대를 2009년부터 안산사이언스밸리로 지정해 지원해왔다.
반월·시화공업단지도 올해 ERICA와 나란히 4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2만여 개의 입주 기업 중 90%가량이 50인 이하의 영세 중소기업으로 시설 노후와 R&D 투자비용 부족, 스마트공장 전환 여건 부족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경기도와 안산시, ERICA는 이런 지역의 산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지난 6월 19일, 경남 김해·진주·창원, 경북 포항, 충북 청주와 함께 정부의 강소연구개발특구(이하 강소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수도권에서 인정받은 첫 번째 특구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번에 지정된 경기 안산 강소특구는 총 1.73㎢ 규모다. 기술개발(R&D) 거점지구인 ERICA 캠퍼스와 사업화 촉진지구인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의 연구기관, 사업화 거점지구인 시화 MTV 일원 등 3개 지구가 속한다. ERICA와 ERICA에 입주 중인 연구기관이 특구 면적의 60%가량을 차지해, 이번 사업에서 ERICA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증하고 있다. 정부와 경기도, 안산시의 지원금을 합쳐 3년간 216억 원이 이번 강소특구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강소특구는 과학기술을 통해 지역이 주도하는 혁신성장을 달성하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소규모·고밀도 연구단지 조성사업이다.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지역에 위치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집약된 공간을 R&D특구로 지정·육성하는 것이다. 연구, 주거, 산업, 문화를 집적한 자족형 공간을 추구한다. 기존에도 대덕, 광주, 대구, 부산, 전북에 연구개발특구를 지정해 지원했지만, 대형 규모에 여러 개의 주관기관이 설정돼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시너지도 적은 문제가 있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려 정부가 2018년 ‘작지만 강한 특구’를 표방하는 강소특구 모델을 도입했고, 이번이 1호 지정이었다. 경기 안산 강소특구의 기술핵심기관은 ERICA 단 한 곳. 앞으로 ERICA의 주도하에 관련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ICT 융복합 부품소재 분야 혁신 창업 주도

강소특구 사업은 일반적인 정부 지원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R&D 자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R&D된 결과물의 사업화(창업)를 지원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미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지정한 연구과제를 선택해 사업을 구상,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해당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1년 단위로 평가해 성과가 뛰어나면 더 지원하고 성과가 기준에 못 미치면 페널티를 적용한다. 우수한 기술과 인재, 산학협력 노하우를 보유한 ERICA의 역할이 주요할 수밖에 없다.
경기 안산 강소특구의 특화분야를 ‘ICT 융복합 부품소재’로 설정한 것도 ERICA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역량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였다. 협동로보틱스 부품과 고감도 IoT센서, 지능형 임베디드 모듈, 차세대 에너지 부품소재 이렇게 네 가지 세부 테마가 포함된다. 강소특구 내에서 관련 기술을 사업화, 창업하는 연구소기업 및 첨단기술기업에게는 국세(법인세 및 소득세, 3년간 100%)와 지방세(취득세 100%, 재산세 7년간 100%)가 감면된다.
강소특구 사업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올해 연말까지는 아이디어와 참여할 연구자, 기업을 모으는 기획 단계다. 앞으로 어떤 연구과제를 진행할 것인지 계획하고 어떻게 연구소기업을 창업할지 구상하는 시간이다. ERICA는 대학의 조직과 핵심역량을 이용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고심하며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기술사업화 활성화와 전후방 연관 산업 분야 집적으로 516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1,139명의 고용유발, 1,287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되는 경기 안산 강소특구 사업. 첨단 기업과 우수 인력을 유입시키는 새로운 활력으로서, 안산형 실리콘밸리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peaking of ‘Strong and Small R&D Innovation Town’

최지웅 ERICA LINC+사업단장

“사업추진 시기에 학교의 기획실무위원장으로서 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경기도, 안산시와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ERICA의 기술역량을 어떻게 사업화하느냐가 이번 사업의 성공을 판가름할 요소입니다. 따라서 기술 이전과 체계적인 사업화를 지원할 전담조직 개편이 중요해요. 또 배후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기업 설립을 지원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업을 기회로 ERICA의 재학생, 교직원들이 실리콘밸리를 만든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구성원들처럼 조금 더 유연한 창업 마인드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등장한 알파고가 기술연구의 판도를 바꾸었듯, 앞으로 어떤 기술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요. 연구소기업 창업 지원과 더불어 지속적인 R&D 지원이 수반돼야 합니다.”

김태홍 ERICA산학협력단 연구진흥팀장

“강소특구 사업의 실무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의 중요 쟁점은 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입니다. 우수한 연구소기업을 많이 만들어, 뛰어난 인재를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죠. 공업단지 입주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돕는 것도 한 부분이고요. 단순한 수혜사업이 아니라, 오히려 ERICA의 기술력과 연구력, 행정력을 투입해 기업과 지역을 발전시키는 사업입니다. 어찌 보면 또 다른 형태의 사회 기여 사업이에요. 향후 우수한 연구소기업이 많이 탄생하면 그 성과가 다시 학교로 유입되는 선순한 기술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겠죠.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ERICA와 안산시, 경기도 이 3개의 주체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유기적으로 잘 해내야 합니다. 뛰어난 기술과 사람이 모이는 장을 만드는 사업, 그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전덕주 안산시청 산업진흥과장

“ERICA가 기술 부분을 담당한다면 경기도와 안산시는 배후 공간, 기술개발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창업공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기테크노파크와 특구 내에 새로 지어질 건물에 연구소기업을 위한 창업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또 앞으로 강소특구 TF팀을 구성해 사업 담당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날 계획이에요. 이번 사업은 안산시의 미래를 견인할 중요한 기회입니다. 강소특구 사업으로 네이버나 테슬라와 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사업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의 역량이 주요하죠. ERICA는 지금까지도 안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해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