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는 언제나 불시에 일어난다. 만약 학교 안에서 다치거나 몸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복지관 1층 공간에 학교 구성원을 위해 응급처치와 기본적인 의료진단을 제공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바로 한양보건센터다. ERICA 구성원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양보건센터를 찾아가 봤다.

한양보건센터를 지키는 이정린(왼쪽), 김성희(오른쪽) 간호사.
동문 선배가 함께하는 교내 보건실

한양보건센터는 교내에서 다치거나 몸이 아픈 이들을 위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넘어져 피부가 찢어지거나 운동 중 다리를 삐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다쳤을 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드레싱 치료도 가능하다. 응급 환자거나 상처 부위가 커 꿰매야 하는 등의 중상이라면 인근 병원을 연결해준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증상·질환과 관련해 기본적인 진료와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감기에 걸려 기침이 나고 몸이 아플 때나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뻑뻑하고 충혈될 때, 감기약이나 인공눈물과 같은 일반의약품을 제공하는 형태다. 약국처럼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여행 시 필요한 멀미약이나 소화제, 진통제, 변비약, 파스, 연고, 밴드류 등 대부분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이 준비돼 있다. 임신 테스트기는 구비돼 있지만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피임약은 제공하지 않는다.
“보건센터는 학창 시절에 찾아가던 보건실과 일맥상통합니다. 경미한 증상의 치료와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죠. 신체측정계와 혈압측정계, 혈당측정계 등 기본적인 장비를 갖추고 있고 처치실과 휴식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한양보건센터를 이끌어 온 이정린 간호사. 그는 한양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보건센터의 업무가 단순한 응급처치와 의약품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건 정보 제공, 건강상담, 감염병 및 계절성 질환 예방법 홍보, 재난 예방 안전교육, 기타 학교 보건 관리 등 학내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활동에 보건센터의 손길이 닿아 있다.
보건센터는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도 함께 이용하는 곳. 학생들은 주로 가벼운 상처를 치료하거나 간단한 의약품을 받으러 찾아온다. 교직원의 경우엔 평소 앓고 있는 지병 관리 차원에서 혈압을 재거나 건강검진 결과를 상담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는 하루에 40~50명, 많을 때는 70~80명 정도가 방문하죠.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 오후 4시 이후에 방문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와 김성희 간호사가 방문 목적과 질환의 증상에 따라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대응체계 마련, 질병 예방 홍보에 힘써

ERICA에 오기 전 이정린 간호사는 대학병원 수술실에서 경력을 쌓았다. 10년 근무 후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직을 결심했다. 학교의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최종 선발된 만큼, 그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베테랑 간호사다. 병원에서 주로 응급, 중증 환자들을 봐왔기 때문일까.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학병원에서는 생사가 오가는 환자를 많이 접했습니다. 늘 긴장감의 연속이었죠. 보건센터에서 근무하면서부터는 ERICA의 밝고 즐거운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얻어 갑니다.”
이정린 간호사는 자신이 얻는 활력만큼, 학내 구성원들에게 더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동문 선배로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픈 마음도 크다. 그래서 더 친절하고 세심하게 방문자들을 대하고 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양보건센터와 함께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도 많았다.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에서 대규모 식중독 사건이 터졌었다. 도서관에서 김밥을 먹은 학생들이 크게 탈이 났는데 하필이면 한창 기말고사 기간이던 6월이었던 것. 인원도 몇백 명에 달해 학교 차원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엔 신종플루가 급속히 퍼져 단과대 하나가 아예 휴강했던 사례도 있었다.
“저 혼자뿐일 때는 대처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인원도 보강되고 그때의 교훈으로 노하우가 쌓인 상태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효율적인 교내 질환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꾸준히 감염병을 비롯한 질병 예방 홍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낮은 문턱, 큰 만족감 주는 곳

이정린, 김성희 두 간호사의 노력 덕분에 한양보건센터의 서비스는 언제나 만족도가 높다. 졸업생이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전하고 가거나 일반 병원에서 처치 받은 것보다 낫다고 감사 인사를 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몸이 약해서 보건센터를 많이 이용한 학생이 있었어요. 졸업한 지 한참 지난 후였는데, 학교에 온 김에 들렸다면서 찾아왔죠. ‘혹시나 했는데 아직 계셔서 너무 반갑다’며 ‘고마웠다’고 인사하는 데 정말 기쁘더라고요.”
졸업생들까지 반가운 마음을 가지고 찾아올 정도로 이정린 간호사는 늘 애정 어린 시선으로 ERICA 구성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젊은 청춘의 체력에 기대 몸을 혹사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이다. 시험 기간에 카페인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과제나 학교 일정 때문에 제때 휴식을 취하지 못해 몸에 이상이 생기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축제 기간에는 과도한 음주 때문에 탈이 나는 경우도 꽤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해요. 학생들이 몸을 혹사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보건센터는 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에요. 미안한 마음을 갖거나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주세요.”
이정린 간호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길 당부했다. ERICA 개교 당시부터 40년간 운영되고 있는,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백의의 천사가 상주하는 곳. 다치거나 몸이 아픈 순간엔 꼭 학생복지관 1층 한양보건센터를 떠올리도록 하자.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