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메이는 3살 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에 굴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한 끝에 스키 챔피언, CIA 최초의 맹인 정보분석가, 발명가, 기업가 등 두 눈 다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힘든 많은 일을 이루어냈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 것 같지만 별 게 아니었다. 길 잃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때때로 용기와 도전만이 전부일 때도 있다. 여기 기꺼이 길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는 ERICA의 스물둘 청춘이 있다.

300살까지 사는 만능 디자이너를 꿈꿔요

유효진 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디지털아트대전, 산업디자인전람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캐릭터공모전 등 각종 공모에 참여해왔다. 그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그 모든 시간 자체가 배움이었다고 말한다.
유효진 학생의 얼굴에서 읽히는 것은 들뜨기보다 안정된 자신감이다. 그는 자신이 매사 궁금한 것이 많고 모험심이 강한 편이라며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려면 300살까지는 살아야 한다고 웃는다. ‘공모전의 달인’이라 불린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최근까지 각종 디자인 관련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만 수십 건이 넘는다. ‘대내외활동의 달인’이기도 하다. 교내 전시기획동아리 ‘아로새김’의 회장과 전공알림단 ‘휴아로’ 6기로 활동하고 있고 다양한 대외활동 경력도 보유 중이다. 이 엄청난 경험의 소유자는 17학번으로 이제 스물두 살이다.
“요즘 세상은 기술 발전이 빠르잖아요.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매번 새로운 경험이 쏟아지고 있죠. 저는 최대한 오래오래 살아서 그 새로운 것들을 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죽어도 후회가 없을 것 같거든요.”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를 다니면서 ICT융합학부 디자인테크놀로지도 함께 전공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참여한 디자인 경영 포럼에서 대기업 인사 담당자로부터 ‘최근 업무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등이 한 공간에서 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데 그때 협업과 융합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최근에는 3D를 접목한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서 학과 이복영 교수(패키지디자인)와 전서영 교수(3D)의 수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무엇이든 다 잘하는 ‘만능 디자이너’를 꿈꾼다.

공모전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고등학교 때부터 수없이 많은 공모전에 도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으려면 공모전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준비하는 것과 일정 기한과 목표를 두고 준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그는 스스로를 ‘공모전의 세계’에 내던진 뒤 배우고 깨우치며 성장하기를 원했다.
“공모전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친구들 보면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공모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가지 팁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열심히 찾아봐야 해요. 공모전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해당 사이트를 들어가면 알 수 있어요. 여러 공모전 사이트를 살펴보면 그중 자신에게 맞는 공모전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몇 회차 대회인지 확인해보세요. 개최 횟수가 많은 공모전의 경우 전 회차의 공모전 분위기도 알 수 있고, 수상작들도 미리 살펴보면서 대비할 수 있거든요.”
공모전의 조건에 맞게 작품을 만들었다면 저작권을 확인해야 한다. 저작권이 확인되지 않은 이미지 등을 사용할 경우에는 공모전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고, 수상을 하더라도 뒤늦게 발견되면 법적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 학업과 과제 등으로 바쁠 때는 공모전에서 다루는 주제와 비슷한 내용의 과제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사한 과제가 있었다면 그걸 공모전 작품으로 발전시켜 준비하면 된다. 더불어 거주 지역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참여하면 그만큼 수상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유효진 학생이 말하는 공모전 수상 팁이다.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울 게 더 많아

수상 경력이 화려해 보이지만 그만큼 탈락했던 경험도 많다. 다만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달랐다.
“한 공모전에서 수상 후보까지 올랐다가 저작권 문제가 지적돼 탈락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저작권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공부했죠. 덕분에 이제는 관련된 문제로 지적받을 일이 없어요. 어쩌면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울 게 더 많지 않을까요? 성공을 하면 앞만 보고 걷게 되지만, 실패하면 옆과 뒤를 찬찬히 돌아보게 되니까요.”
공모전과 다양한 대내외활동을 통해 그는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그리고 배운다. 두렵거나 창피하지 않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틀린 것은 바로잡으면 되니까. 소통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힌다. 폭이 넓어지는 만큼 그의 두 눈 앞에 펼쳐진 세계는 더 넓고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난다.
“전 앞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더 공부해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싶어요.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과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뜻해요.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 차별과 오해를 줄이는 디자인을 한다면 우린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무수한 도전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게 바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디자인이에요.”
유효진 학생의 경력과 포부가 특별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 기반에 깔린 것은 특별하지 않다. 용기와 도전이 그것. 기꺼이 길을 잃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꿈으로 가는 옳은 길도 찾을 수 있다. 그대여, 기꺼이 길을 잃어라!

2019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 참여기

유효진 학생이 회장을 맡고 있는 교내 전시기획동아리 ‘아로새김’이 지난 5월 4일부터 6일까지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Ansan Street Arts Festival, ASAF)에 참여했다. 2005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5월 안산에서 열리는 공연 예술 축제인 ASAF는 올해 17개국에서 67개의 작품과 공연이 출품되어 시민들을 맞이했다. 아로새김은 안산문화재단 측으로부터 축제 거리를 꾸미고 각 구역 대표 조형물을 제작 및 전시해달라는 의뢰를 받아 참여하게 됐다. 이번 축제는 무지개 일곱 가지 색을 따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열렸다. 이에 따라 아로새김은 콘셉트를 ‘CO7OR’로 잡았다. 색깔(Color)이란 뜻과 L을 뒤집은 7을 통해 다양한 색이 있다는 뜻이 읽히도록 기획한 콘셉트였다. 빨간 리본과 장미, 오리 튜브, 나무에 걸린 파란색 물고기들, 혹등고래 등 각 구역의 색깔에 맞는 작품들을 직접 제작해 ASAF에 전시했다. 특색과 개성이 돋보이는 아로새김의 작품들은 축제 기간 내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