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청년큐브 한양캠프는 생각 이상으로 가까운 곳에 있다. ERICA 정문 앞 상가 한양타운 4층에 위치해 있으니 학교를 오가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곳이 어떤 공간이고 누가 활동하고 있는지 아는 이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ERICA 산학협력단 창업센터 행정팀 소속으로 학교와 한양캠프를 오가며 청년 창업을 위해 뛰는 정하니 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산시와 ERICA가 청년 창업을 응원해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은 언제나 사회의 주요 관심거리였다. 그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혁신적인 도전이 곧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 역시 청년 창업으로 시작해 몸집을 키웠다. 작은 씨앗 하나를 어디서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로 자랄 수도 있고, 볼품없이 빈약한 나무가 될 수도 있다. 안산시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ERICA를 비롯한 관내 대학 등과 연계해 창업벨트를 확대·구축한 이유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큐브는 안산시의 청년창업지원 플랫폼이다. 자기 콘텐츠를 가진 청년들에게 오랜 기간 공실이었던 상가를 리모델링한 창업공간(청년큐브)을 제공하여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청년들의 유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돕는다. 창업 기반 조성부터 성장 지원, 시장진입 안정화 등 창업 전 단계를 지원하는 데다 창업 공간은 물론 관련 도움도 받을 수 있으니 창업을 꿈꾸거나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이들 입장에서는 홀리지 않을 수 없다. 안산시가 주관하며 (재)경기테크노파크가 전담기관으로 전체 운영을 맡고 있다. 한양캠프와 광덕종합시장 3층에 위치한 예대캠프는 2015년 12월에 조성되었고, 이마트 고잔점 근처 영화관을 리모델링한 초지캠프(CineLab 안산)는 2017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한양대학교 ERICA와 서울예술대학교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각각 한양캠프와 예대캠프를 운영하며 초지캠프는 (재)경기테크노파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청년큐브만의 다양한 혜택

입주하기 위한 청년 창업가들의 경쟁이 셀 법한데 지원대상과 참가 조건은 어떻게 될까. 안산 시민, 안산시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생, 특성화고 출신 중 하나에만 해당하면 예비창업자부터 창업 3년 미만의 창업 초기 기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주한 기업 및 예비 창업가들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년큐브의 창업보육 및 성장 지원은 ‘기반 조성  성장 지원  안정화’ 등의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청년큐브는 입주부담금 지원은 물론 창업을 돕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문제점을 찾아 개선책을 논의하는 기업진단, 사업화 비용 등을 지원하는 공통트랙은 모든 입주기업이 받을 수 있다. 경쟁 트랙의 경우 평가를 통해 선정되면 액셀러레이터에게 기업밀착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투자 유치 및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도 이루어진다.
청년큐브는 최대 3년까지 입주가 가능하며 매년 (재)경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입주연장평가가 진행된다. 한양대학교 교수 및 변리사 등으로 구성된 청년큐브 운영위원이 제출된 자료와 발표를 통해 입주기업의 지난 1년 동안의 노력, 성과 등을 평가하는데 큰 성과가 없더라도 의지와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안갯속을 안내하는 가이드처럼

2019년(5월 3일 기준) 청년큐브 한양캠프에는 영상 기획 및 제작, 드론을 통한 코딩 교육, 화장품 제조, 기부 플랫폼, 헬스케어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9개가 입주해 있다. ERICA 학생들이 속한 기업은 5개로 대표적으로는 2019년 1월 입주해 활동하고 있는 ‘코딩버드’가 있다. 소식지 지난 2017년 가을호에서 코딩교육기업 WHIT의 대표로 만났던 이상준 씨(전자공학부 10)는 타 학교 출신 친구들과 함께 뭉쳐 ‘코딩버드’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드론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코딩버드 키위 키트’를 개발해 교육하죠. 학생들은 코딩이라고 하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 밖에도 게임, 핸디선풍기 등을 두루 활용해 아이들이 코딩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상준 대표가 청년큐브 한양캠프에 가장 만족하는 점은 창업 공간 마련과 창업 지원금이다. 더불어 한양대학교 ERICA 창업보육센터 연계 지원, 입주기업 간 교류 또한 매력적이다.
“이곳에 입주하니 ‘창업의 실전 현장’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교육과 지원금은 물론 지적재산권과 수출, 마케팅 등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창업 경험이 풍부한 입주기업 선배들과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멘토링을 통해 현 기업 관계자 분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청년큐브의 매력입니다.”

물론 청년큐브의 지원을 받더라도 경험이 쌓이지 않은 이들에게 ‘창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정하니 매니저는 청년들이 더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과 관련 없어 보이는 창업자라 하더라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융합 및 협업이 이루어지니까요. 그렇지 않더라도 조언을 받을 수 있고요. 예비 창업자들에게 추가로 조언하고 싶은 것은 사업자 등록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기 아이디어만 갖고 구체화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자 등록부터 먼저 해놓는 경우가 꽤 많아요. 이것이 이점으로 작용될 때도 있지만, 창업 준비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러다 보면 1~2년이 금세 지나가고, 창업 초기 단계에서만 받을 수 있는 지원 혜택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한다면 좋은 결과를 꽃피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큐브 한양캠프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꿈과 도전, 희망이 꽃핀다. 물론 창업이 쉬울 리 없다.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단기간에 좋은 성과가 보이더라도 그게 지속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걸어야 한다. 이때 청년큐브 한양캠프는 창업자들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된다. 앞서 걸어가는 자의 사려 깊은 조언이 창업자들의 귀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게다가 옆에는 비슷한 뜻을 품은 친구들도 있지 않은가. 창업을 꿈꾼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