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세상 어디에든 존재한다. 교실에도, 작업 현장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딱히 시기를 가리는 것도 아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실수하고 깨닫고 배우며 성장한다. 2016년 2학기부터 한양대학교 ERICA에 뿌리내린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은 우리가 ‘평생 학습자’임을 깨닫게 해주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IC-PBL센터의 박현미 부센터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 함께 ‘쓸모 있는’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풀어볼까?

한때 학교 교육은 사회에서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현장에 나가면 어차피 A부터 다시 배워야 해. 학교 때 배운 것들은 다 잊어!” 이런 말을 들어봤을 게다. 학교에서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과거의 방식은 쳇바퀴처럼 획일화된 인재를 만들어냈고, 학교와 산업현장의 괴리감을 불러일으켰다.

IC-PBL 교육의 핵심은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해보는 데 있다.

IC-PBL 센터 내부

IC-PBL 교육의 취지는 이런 과거의 방식과 이별하는 데 있다. 핵심은 2가지다.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자는 것, 산업현장과 밀접한 교육 내용을 통해 졸업 후 사회에서도 ‘쓸모 있는’ 교육을 전달하자는 것이다. 학습자는 IC-PBL 교육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다. 이를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더불어 취업 전부터 미리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접할 수 있으니 학교와 사회생활 간 괴리감도 줄일 수 있다.

IC-PBL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IC-PBL은 산업체와 대학의 연계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산업체의 개입 및 문제 제공 여부에 따라 수업 방식이 4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를 MECA라 부른다. 이번 칼럼에서는 유형 중 현장과 가장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M(현장통합형) 유형을 중심으로 IC-PBL의 단계별 교육방식을 살펴보았다.

1. Free Step: 학습 시나리오 개발 및 준비

“공모를 통해 교과목이 선정되면 내용에 맞는 현장 산업체를 찾아 협력관계를 맺습니다. 산업체와 협의를 통해 실제 현장의 과업주제를 받아 IC-PBL수업 시나리오로 개발하게 됩니다. IC-PBL 교과목에 선정된 교수자는 일대일 개별 컨설팅을 통해 IC-PBL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받습니다. 학습자 또한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숍 등을 통해 어떻게 자기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고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지 배웁니다.”

2. In Step: 문제해결

“강의의 주인공은 학습자 본인입니다. 팀 단위로 나뉜 학습자들은 실제 현장의 과업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나눕니다. 교수자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팀원 간 소통을 통해 주어진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겁니다. 산업체가 학습 자료를 제공해주는 덕분에 학습자는 좀 더 실감나게 강의에 임할 수 있죠. 강의실 내에는 교수자와 튜터가 있는데 이들은 학습자 질문에 답함은 물론 전체 강의의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습니다. 센터 역시 모니터링을 통해 학습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힘씁니다. 산업체는 학습자의 중간보고 자료를 검토하죠.”

3. After Step: 평가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강의가 마무리되면 학습자는 최종보고를 레포트 형식으로 제출하고 산업체와 교수자는 최종 평가를 실시하게 됩니다. 평가는 학습자 간에도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보완점을 찾고 더 나은 문제해결 과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포트폴리오로 제작하게 되는데, 이렇게 쌓인 자료들은 추후 다음 강의 때 쓰입니다. 3 Step 과정을 통한 체계적인 교육방식은 산업체와 교수자, 학습자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덕분에 개설 초기에는 4과목에 불과했던 IC-PBL 교과목이 지난 학기에는 82개로 늘어났을 정도죠.”

그렇게, 평생 학습자가 된다

산업체와 연계한 체계적인 학습 시나리오 개발, 상호 협력과 소통 중심의 문제해결 과정, 그리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평가 등 ERICA만의 체계적인 교육방식은 교내뿐 아니라 타 대학 및 기업들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모 대기업에서는 IC-PBL 교육모델을 신입사원 교육시스템에 적용하고 싶다며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ERICA의 IC-PBL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박현미 부센터장은 ‘평생 학습자’ 양성을 강조한다.

“이제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어요.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 언급했듯이 한 사람은 사는 동안 3개 이상의 영역에서 5개 이상의 직업과 19개 이상의 직무를 경험하게 될 거예요.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소통하면서 우리 사회와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되는 쓸모 있는 문제들을 공부하다 보면 학생들은 스스로 즐기고 느끼며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평생 학습자가 됩니다. 학생들 앞에 펼쳐진 미래를 생각한다면, IC-PBL이 정답입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