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수의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사람, 어렵기로 유명한 국가고시를 통과한 이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와는 출발점도 다르고, 똑같은 일을 해도 훨씬 압도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일 것 같다. 마치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처럼 말이다.

하지만 과정 없는 결과란 없는 법이다.

이번 겨울호에 만난 국가고시 합격자 네 명에게는 모두 시련이 있었다.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은 때가 있고,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한 적도 있다. 야구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유준상 학생이나 세계적인 자동차 기술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계역학연구실 학생들, 파나소닉 대학생 홍보대사 PR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한양상회 팀 등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은 “HY ERICA”에서 만난 대부분의 인물이 그랬다. 시련을 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갔다면, 자신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짐짓 백기를 들었다면 이렇게 만날 수 없었으리라.

물론 결과가 나오기 전의 과정을 온전히 견딘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들은 삶에서 원하는 부분만 골라 편집해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우리는 일상과 삶 전체를 통째로 살아가야 하니까. 영화에서는 단 몇 글자나 한 장면만으로 10년의 세월을 뛰어넘기도 하지만, 우리는 24시간 365일을 온전히 살아가야 한다.

능력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지루하거나 고될 수 있는 ‘그 과정’을 값지게 보냈다는 데 있다. 국가고시 합격자들은 결코 짧지 않은 고시 공부 기간을 체계적인 일정 관리와 충분한 휴식으로 극복한 덕분에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야구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유준상 학생은 야구장과 구단을 속속들이 취재할 수 없는 한계와 마주했지만, 이를 오히려 자신만의 장점을 계발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처음부터 능력자였던 사람은 없다. 값비싼 특별 과외나 편법은 해답이 되지 못한다. ERICA의 능력자들은 긴 시간 열정과 인내를 유지하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자, 이제 그들과 만나보자.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