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창을 열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보라. 경기 리뷰와 예측 및 분석 등 야구를 다룬 다양한 기사가 실시간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그중에는 오타와 잘못된 정보 남발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깊은 탐구와 자신만의 해석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기사도 있다. 유준상 학생은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야구 기사를 쓰고 싶어 하는 야구 전문기자다.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야구 콘텐츠

한쪽에서는 2018 KBO 리그 포스트 시즌이 한창, 다른 한쪽에서는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즈음 야구 전문기자 유준상 학생을 만났다. 공부하랴 기사 쓰랴 바쁜 몸이었으나, 눈빛만큼은 영롱하고 선하게 빛이 났다.
아이는 걸음마를 뗀 이후부터 OB 팬이던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들락거렸다. 야구라는 스포츠 안에는 배트와 공만이 아닌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서 야구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초등학교・중학교 시절부터 인터넷 야구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야구 관련 글을 올리면서 차츰 이름을 알렸고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4년에는 한 언론사로부터 야구 칼럼 연재 제의를 받았다. 원고료는 없었지만 ‘나의’ 야구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해 겨울에는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에 시민 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마이뉴스>는 기사가 통과될 경우 원고료를 지급해줍니다. 어떤 기사는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이나 스포츠 면에 오르기도 했어요. 야구 전문기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적잖은 동기부여가 되었죠.”
한국야구기자협회 소속이 아닌 시민기자이다 보니 취재하는 데 한계는 있다. 현장출입증이 나오지 않으니 현장 취재는 불가능하다. 현장의 기운을 담고 싶다면 직접 야구 티켓을 사서 야구장을 방문해야 하며, 더그아웃에는 들어갈 수 없다. 시민기자는 사실상 일반인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대신 유준상 학생은 이를 다른 기회로 삼았다. 일반 기자가 현장 취재에 집중하느라 놓치기 쉬운 경기에 대한 다양한 관점, 화제성만을 추구하는 대신 야구의 다양한 면을 골고루 부각하고자 노력했다.
“기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주관이에요. 세상 단 하나뿐인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죠. 야구기사가 하루에도 수백 개가 쏟아지는 요즘, 식상한 기사는 아무도 보지 않을 테니까요. 화제가 되거나 인기가 많은 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전 구단에 대한 기사를 골고루 쓰려고 합니다. 쓸 때에는 팀과 선수의 배경, 그리고 팀 간의 관계 등 다양한 상황을 버무리죠. 승부처를 분석할 때에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한 정확하면서도 남다른 시각을 전하려고 애써요. ‘두산이 패배한 건 크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7회말에 나온 어떤 작은 실수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팀 전체가 무너졌다’는 식이죠.”

정직함과 전문성, 그리고 소통

야구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쉽게 들뜨지 않는다. 한쪽에 휩쓸리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유준상 학생을 꾸준히 지켜본 야구 및 방송 관계자들의 평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단단한 야구 기사를 꾸준히 써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이제는 야구 관계자는 물론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좋은 야구 전문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몇 가지를 언급했다.
“정직함과 전문성을 갖추어야겠죠. 모르는 내용을 포장해서 쓴 기사는 금방 티가 나요. 우리나라에는 야구팬이 워낙 많은 데다 수준도 높거든요. 솔직하고 깊이 있는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 글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쓴다. 아무도 보지 않거나 공감할 수 없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기사에 달린 댓글과 반응을 체크하면서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배운다. 소통을 위해 그가 또 시도하는 것은 아프리카 TV와 팟캐스트 라디오 같은 시청각 미디어로의 진출이다. 당대와 호흡해야 하는 것이 기자의 덕목 중 하나인 만큼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야구협회 구경백 홍보이사와 함께한 아프리카 TV 방송은 오래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죠. 제 글을 눈여겨본 PD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야구 전문 팟캐스트 <주간야구 왜>에서는 ‘주관 20분 분석’이라는 코너를 통해 경기 리뷰와 프리뷰를 맡고 있어요. 지금 제게 무엇이 성공하고 실패하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20대 초반에 제 시간을 투자해 귀한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거든요.”
중・고등학교 때부터 야구 기사를 쓴 유준상 학생은 교내에서도 학교신문반과 시사 토론 동아리 등을 통해 미디어와 언론 분야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고, 그 내용을 인정받아 2017년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한양대학교 ERICA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신문방송학’처럼 적합한 전공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학교생활과 기자 일을 동시에 하는 일이 힘겹지는 않을까.
“쌍방향으로 도움이 되니 더없이 즐거워요. 제가 실제 기사를 쓰면서 느꼈던 부분이 학교 강의 때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제 기사 쓰는 데 적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학교에서 그는 매 학기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장학생이고, <오마이뉴스>에서는 질 높은 기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야구팬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야구 전문기자로 성장하고 있다.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던가. 그는 야구 기자 및 해설자 중에서 좋아하는 인물로 해박한 지식을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SBS 이성훈 기자와 쉽고 공감되는 해설로 정평이 난 이효봉 해설위원을 손꼽았다. 둘의 공통점은 탁월한 전문성과 정직함을 갖추었으며, 야구팬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한다는 데 있다. 그가 야구 전문기자의 덕목으로 손꼽은 요소를 두루 갖춘 인물인 셈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야구가 좋아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다니던 그는 이제 학업과 야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스물한 살이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쌓아온 경험을 멘토 삼아 야구를 매개체로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가 걷는 길 위에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사실 하나는 있다. 그가 주변의 모든 것을 영양분으로 흡수하며 점차 좋은 야구 전문기자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의 눈에서, 글의 곳곳에서 퍼지는 야구에 대한 차분한 열정은 그렇게 그를 ‘하나의 능력자’로 성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꿈을 세우고 꾸준히 정진해야
윤지령 입학사정관이 전하는 ERICA 학생부종합전형

Q: 야구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유준상 학생은 지난 2017년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ERICA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이 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수행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함께 평가합니다. 평가 요소는 학업성취도, 적성, 인성이며 이 중 적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의 진로 또는 계열에 맞추어 교내에서 해온 활동 전체를 평가하는 것이죠.

Q: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본 유준상 학생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내 활동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언론사 시민기자 활동내역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준상 학생은 교내 학교신문반과 시사 토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신문 제작과 대중매체 및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에 관심을 보이는 등 자신의 진로 관련 활동에서 돋보이는 면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야구 전문기자’라는 본인의 목표가 확실했고, 그와 관련한 교내 활동을 충실히 해왔기에 2017년 48.13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Q: 학생부종합전형에 관심이 많은 수험생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를 통해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온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험생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엇일지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내에서 비교과 활동을 꾸준히 유지해야겠죠. 그리고 매 학년 ERICA 입시상담카페나 박람회 등을 통해 상담을 받아보세요.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입학사정관과 상담을 하고 나면 자신의 활동 방향과 가야 할 길이 구체적으로 보일 겁니다. 저는 언제나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