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오해하지 마시라. 커피에 들어가는 성분을 말하는 게 아니니까.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 ‘카페인족’은 SNS를 통해 쇼핑 정보를 얻고 구매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실물을 봐야 믿을 수 있다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온라인 안에서 물건 홍보와 구매, 후기 등이 이루어진다. 카페인족은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는 SNS를 통해 물건을 산다?

며칠 전, A 씨는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찾아보았다. 스크롤 내리기를 반복하다보니 마음에 드는 몇 개의 제품을 골라낼 수 있었다. A 씨는 다시 해시태그 기능으로 특정 브랜드의 제품명을 검색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인증샷과 후기를 꼼꼼히 읽어본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그 가방을 구매했다.
‘카페인족’이란 말을 들어보았는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구매 정보를 얻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SNS를 즐겨하는 10~20대가 주를 이루는데 이들은 SNS의 인증샷에 달린 후기나 정보를 찾아본 후 소비 결정을 한다. 한 끼 해결할 식당을 찾는 일부터 옷과 화장품, 신발 등 그 분야는 더없이 다양하다. 특히 SNS 이용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서고 그 중요성이 부각되며 이 현상은 유통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매출 상승이다. 신세계몰은 온라인 매거진을 통해 인플루언서(인지도가 높은 SNS 스타)의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등 최신 유행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층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페인족은 SNS에서 구매 정보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플루언서에게 물건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이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쉽게 말해 기업이 인플루언서의 피드를 통해 물건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인플루언서와 협약을 맺고 마케팅 수단으로 삼으며 판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

실물을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SNS의 인증샷에 치중하는 소비가 진행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인증 문화와 이를 따라 구매하는 행동은 미래가 불투명한 최근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확인받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취업난 같은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 작용한다는 의견이다. 또 인플루언서들을 따라서 물건을 사는 데엔 ‘이 사람들이 추천하는 제품을 사면 이 사람처럼 주류가 될 수 있다’는 심리가 바탕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이 얼마만큼 설득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최근 젊은 층은 단순히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혹은 주류가 되기 위해 SNS 인증 문화를 따르지는 않는다. 특히 인플루언서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경우 그 과정이 일반적인 쇼핑 절차보다 까다롭다. 대개 정해진 공동구매 기간이 있고, 현금 영수증 발급이 불가함에도 불구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한 경우가 상당하다. 게다가 쇼핑몰 사이트가 따로 있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배송 현황을 직접 문의해야 하는 등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다.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굳이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보다 카페인족의 등장은 사회적 소통 방식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하다. 대면 관계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비대면적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더 많고 흔하다. 접촉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SNS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해 실물이나 판매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물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언택트(Untact) 마케팅’의 등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언택트(Untact)란 고객과 직원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최근 유통·뷰티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키오스크(안내 단말기)를 설치해 주문 및 결제를 돕는 매장이 늘고 있다.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 된 젊은 층의 이러한 비대면 구매 행동은 특별한 불안 심리 때문도, 누군가를 따라 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젊은 층은 하루에 수십 번씩 SNS에 접속하는 만큼 인플루언서가 게시하는 제품 홍보 및 판매 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 욕구로 이어진다. 이런 흐름은 결국 사회적 소통 문화가 SNS를 기반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젊은 세대들이 취업 문제 등에서 비롯되는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일부 의견은, 젊은 세대에 대한 일종의 낙인효과에 가깝다. 자신들과 다른 가치관으로 변화해가는 젊은 세대를 두고 이런 현상은 ‘문제’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인해 우리 사회는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할 전망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거 경험에 갇혀 젊은 세대를 낙인찍기보다는 ‘카페인족’을 사회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재기 발랄함이 넘치는 ERICA의 SNS

SNS가 젊은 층의 새로운 소통 문화로 떠오르면서 대다수의 대학이 SNS 계정을 통해 학교를 알린다. ERICA 역시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hanyang_erica)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HanyangUniversityErica)에 공식 계정을 갖고 있으며, 운영은 재학생으로 구성된 ‘SNS 홍보단’이 맡고 있다. ERICA의 SNS가 학교 계정은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재기 발랄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의 공이 크다. SNS 홍보단은 학교 홍보 소식과 교내 뉴스 및 행사 내용을 재치 넘치는 그림과 함께 표현하는가 하면, 직접 만든 ‘짤방’이나 동영상 등을 업로드하며 재학생과 동문을 넘어 수많은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