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수업시간이 끝난 주중 저녁이면 안산 고잔고등학교의 시청각실로 적게는 수십, 많으면 1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모였다. 그곳에서 ‘융합 및 전공탐색과정’이라는 이름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강의에 나서는 이들은 건축학부 이한승 교수,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 생명나노공학과 주재범 교수, 로봇공학과 박태준 교수, 산업경영공학과 신동민 교수 등 ERICA의 내로라하는 교수진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이 학교를 찾게 됐을까, 그리고 학생들은 이 강의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열네 가지 빛깔의 하모니! 전공 소개 토크 콘서트

시작은 2016년 고잔고등학교 박해오 당시 교장(현 구완규 교장)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안산 지역에 ERICA처럼 우수한 학교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 우리 학교 아이들의 진로와 전공에 도움을 주자는 고민이셨죠. ERICA는 학교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대학교였기에 다들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이종진 교사)
ERICA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던 덕분에 2016년부터 고잔고등학교에서 ‘융합 및 전공탐색과정’이라 이름 붙여진 전공 소개 토크 콘서트가 문을 열었다. ERICA PRIME사업 부단장인 이한승 교수를 주축으로 인문과 자연계열을 넘나드는 전공탐색과정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올해에는 4월 초부터 10월 23일까지 총 14개의 특강이 열렸다. 건축학부, 생명나노공학과, 문화콘텐츠학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무용예술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대표하는 교수진들이 고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전공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고잔고등학교에서 융합 및 전공탐색과정 진행을 담당하는 이종진 교사(국어 담당)는 이런 경험이 학생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을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넓게 아는 만큼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고 학습 의지가 높아질 수도 있거든요. 융합과정으로 개설되었기에 학생들은 계열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자유롭게 신청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ERICA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 덕분에 우리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었어요.”

고잔고등학교 이종진 교사와 올해 토크 콘서트에 참여했던 임윤아・신현지 학생은 내년 역시 이런 방식의 강연이 이어지길 바란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묻다

올해 6개월에 걸쳐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어땠을까. 이를 지켜본 이종진 교사는 기억에 남지 않는 강연이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강의는 물론 사람에게도 매력이 느껴지던 송지성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님의 말씀, 학생들을 진심으로 위로해주신 박기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의 따뜻했던 눈빛, 최윤형 광고홍보학과 교수님의 창의적인 생각들… 모두 다 기억에 남는 강연이었습니다.”
매 강연 이후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취업이나 커리큘럼 관련된 일반적인 질문은 물론, 회를 거듭할수록 철학적인 고민과 삶의 방향에 대해 묻는 학생들도 많았다. 또한 해당 테마를 현 시대 상황과 연결 지어 던지는 예리한 질문들도 있었다고. 학생들의 깊이 있는 질문을 접하며, 그 질문에 답하며 놀라워하는 ERICA 교수진을 보면서 이종진 교사는 더없는 뿌듯함을 느꼈다. 학생들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토크 콘서트의 주인공이었던 고잔고등학교 학생들은 무엇보다 다양한 전공을 매력적으로 소개해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제 꿈이 정치인이라 전공은 정치외교학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토크 콘서트 덕분에 전공을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아요. 보는 눈이 넓어졌으니 좀 더 여유롭게 대학 입시를 준비할 수 있을 듯해요. 문화콘텐츠학처럼 제가 미처 모르고 있던 전공의 매력을 느꼈죠.”(1학년 임윤아 학생)
“대학교 교수님들의 강의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덕분에 다양한 전공을 이해할 수 있었고, ERICA라는 학교의 매력도 듬뿍 느꼈습니다.”(1학년 신현지 학생)
고등학생들에게 전공을 선택한다는 건 단순히 ‘하나의 선택’이 아니다. 전공은 젊음을,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터. 이종진 교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과정이 즐겁지 않은 선택은 해피엔딩을 맛보기 어렵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든 지레 겁부터 먹지 말고 일단 부딪쳐봤으면 해요. 인문계열이든 공학계열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해야 즐길 수 있으니까요.”
건축과 커뮤니케이션, 로봇과 무용, 산업공학 등을 두루 아우른 ‘융합 및 전공탐색과정 토크 콘서트’는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진 않았을까. 결국 우리가 치열하게 공부하고 일하고 생각하고 뛰고 먹는 건 오직 단 하나의 이유, 행복하기 위해서니까.

ERICA 알리고, 학생들을 도우니 기쁘지 아니한가
PRIME사업 부단장 이한승 건축학부 교수와의 일문일답

Q: 3년째 진행된 융합 및 전공탐색과정 토크 콘서트의 초기 기획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2015년 PRIME(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에 선정된 이후 안산 지역과 연계한 활동을 구상 중이었는데, 마침 안산 고잔고등학교 측에서 좋은 제안이 왔습니다. 한양대학교의 건학이념이 ‘사랑의 실천’인 만큼 지역 학생들에게 학교가 가진 지식을 나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진행하게 됐습니다.

Q: 강연을 들은 고등학생들 반응은 어땠나요?

기대는 했지만 그 이상으로 뜨겁고 열정적이더군요. 강연 이후 질문도 많았지만, 그 이후에 이메일로 질문을 하거나 직접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강연 덕분에 전공을 선택했다는 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 ERICA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더없이 행복하더군요.

Q: 고등학생들은 ERICA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가요?

예전에는 ERICA가 지역 학교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4년 연속으로 TOP10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가 잇따르면서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더불어 우리가 3년째 진행하는 특강도 지역 학생들에게 학교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3년째 특강을 진행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2016년부터 시작한 고잔고등학교 토크 콘서트가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었더군요. 그 이후 지역 여러 고등학교에서 특강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얼마 전 다른 고등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한 바 있고요. 교수 입장에서 사회봉사도 하고 좋은 인재를 미리 발굴할 수 있으니 더없이 좋습니다.

Q: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

지역과 연계한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안산에 터를 잡은 ERICA의 의무 중 하나입니다. PRIME사업은 올해 종료되지만, 이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겠습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