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이 대도서관, 윰댕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유명 영상 창작자들을 패널로 섭외해 화제가 됐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새로운 미디어(유튜브, 아프리카 TV 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상 콘텐츠)는 이제 점차 다양한 연령대로 그 폭을 넓히며 레거시 미디어(TV와 신문 등 기존의 미디어 방식)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며 새로운 미디어의 바다에 뛰어든 ERICA 학생과 만나 영상 제작과 최근 영상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된 알파카 스튜디오

Q. 안녕하세요, 알파카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지: 영상 제작 스튜디오 ‘알파카 스튜디오’(이하 알파카)의 총 책임자인 김민지(문화콘텐츠학과 15)입니다. 알파카 스튜디오는 최초 문화콘텐츠학과 학우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영상 제작 스튜디오로 SNS 및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1020 세대를 타깃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만듭니다. 알파카는 처음을 의미하는 영단어 ‘Alpha’와 통통 튀듯 뛰는 동물 ‘알파카(Alpaca)’의 이름을 결합해 만든 것으로 우리의 첫 번째 스튜디오라는 뜻과 동물 알파카의 걸음걸이처럼 통통 튀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Q. <낮이밤이>와 <인생 N회차>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죠.

김: 공감할 수 있는 또래 청춘의 이야기를 최대한 다양한 내용과 포맷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시즌제 콘텐츠를 기획했습니다. 웹예능 <낮이밤이>는 알파카의 첫 번째 시즌 프로그램으로 낮밤에 따라 시청자들이 즐기는 콘텐츠가 다르다는 데서 착안했습니다. 낮 콘텐츠로는 교환학생과 휴학 등 또래 세대가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을 재미있게, 밤 콘텐츠로는 애매모호한 재능이나 인간관계 등 고민거리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식이죠. <낮이밤이>를 끝내고 현재는 시즌2 <인생 N회차>를 만들고 있는데, ‘인생 1회차’인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Q. 시청자와의 소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김: 일단 시청자 분들의 댓글을 확인합니다. 생방송이 아니라 실시간 소통을 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콘텐츠 자체를 ‘소통’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기획 초기 때부터 댓글과 반응을 염두에 둔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이를테면 초콜릿과 김치, 소주와 생크림 등 흔치 않은 조합의 음식들을 제조해 먹는 콘셉트의 방송을 만들기도 했는데 댓글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다른 음식의 조합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이야기들이 쏟아졌죠. 앞으로는 질문과 여러 선택지를 영상에 삽입하고, 그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다음 영상에 반영하는 식으로 시청자와 함께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수익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 아직 수익은 없습니다만, 영상을 기반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수익 창출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캐릭터 사업이겠죠. 우리 스튜디오에는 ‘알씨’라고 하는 동물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를 좀 더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Q. 알씨는 낙타과의 포유류 알파카를 활용한 캐릭터지요.

김: 알씨는 우리의 대표님으로 불립니다. ‘취업준비생이었으나 동물은 인간들의 회사에서 일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 홧김에 알파카 스튜디오를 차렸다’는 배경을 만들었죠. 앞으로 스토리텔링을 더 보강하여 알씨 캐릭터를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지금은 소통하는 영상 창작자들의 시대

Q.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최근 붐입니다. 시청뿐 아니라 직접 만드는 영상 창작자들도 증가 추세죠.

김: 웹과 모바일 등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근 영상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합니다. 우리 세대는 과거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는’ 데 적극적이어서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죠. 게다가 직접 영상 창작자로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어요. 스마트폰으로도 방송을 할 수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덕분입니다.

Q. 이러한 영상 콘텐츠의 매력과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김: 창작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이해관계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좋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TV보다 더 다양하고 솔직한 콘텐츠가 담겨 있으니 매력을 느끼죠. 또한 유튜브나 아프리카TV의 방송을 보면 시청자와 창작자의 거리가 가까워진 정도를 넘어서, 그 경계가 흐릿해졌어요. 소통을 통해 함께 방송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창작자가 몸을 낮추고 더 가까운 시선으로 다가서니 그만큼 시청자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레거시 미디어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죠.

Q. 직업인으로서 영상 창작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 1년에 10억을 넘게 번다는 영상 창작자들은 극소수일 뿐이에요. 실시간 방송으로 후원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안정적인 규모의 시청자가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영상 창작자들은 ‘많은 이가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콘텐츠’와 ‘나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영상 창작자를 직업으로 삼으려면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요. 또한 영상 저작권은 아주 민감한 문제인 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고 공부해야겠죠.

Q. 최근 영상 콘텐츠 트렌드와 영상 창작자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 이제 사람들은 문자보다는 영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만큼 시장의 가능성은 넓어요. 똑같은 주제라도 영상 창작자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콘텐츠는 수천・수만 가지 종류로 뻗어 나갈 수 있겠죠. 시장의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윈윈할 수 있기 때문에 전망은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