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며 제조업 분야에도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건설, 제철, 조선 등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제조업이 쇠퇴 일로를 걷던 터라 이런 변화는 반전의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는 스마트 팩토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진영코퍼레이션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서 부단히 발을 굴리고 있다.

진코 연구원이 3차원으로 설계된 데이터를 2차원 데이터로 변환하여 가공업체에 전달할 스마트 피더의 제작도면을 작성하고 있다.

비용 적게 들고 작동도 쉬운
스마트 팩토리용 설비가 여기 있소!

㈜진영코퍼레이션(이하 진코)은 50년 역사의 ㈜진영정기에서 독립해 나온 스타트업이다. 당시 미국계 회사가 진영정기를 인수한 후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성형연삭기와 방전가공기 등 초정밀 금형부품의 가공 기기를 만들던 기계 파트의 직원들이 나와 2015년 9월 ‘진코’란 이름 아래 모였다. 그동안 자신들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버릴 수 없어 진코를 차렸다는 송철호 대표. 그는 기존 가공 기기의 연구 개발은 기본으로 끌고 가되, 거기에 스마트 팩토리용 부품공급장치를 이름 그대로 ‘스마트하게’ 만든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독립한 회사로서 자리를 잡으려면 미래를 향한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부품공급장치를 생각하게 됐죠.”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 기획부터 설계, 조립과 포장 등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의미한다. 송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으로 일체성과 유연성을 손꼽았다.
“핵심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가능케 한다는 점입니다. 생산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시행할 수 있는 설비가 구비된 데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설비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어서 궁극적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 관련된 기술들이 폭넓게 활용되는 공간이다. 각종 데이터를 센싱화하여(IoT) 수집하고(빅데이터), 그렇게 모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판단해 현장 로봇에 정보를 제공한다. 과거 로봇은 사람이 짜놓은 프로그램에 따라서 생산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가 생산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그만큼 다양하고 정교한 설비모듈이 필요하다. 설비모듈이 정교해야 그만큼 생산하는 제품도 정교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진코가 대표 브랜드로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피더는 스마트 팩토리 공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품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로 로봇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우선 부품공급장치와 로봇의 결합 덕분에 각각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 작동이 아주 쉽습니다. 작동법이 손쉬워 별다른 제조사의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으니 인건비도 줄일 수 있고요. 매뉴얼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유지・보수할 수 있거든요. 국내에는 부품공급장치와 로봇이 결합된 사례가 아예 없고, 해외에는 있더라도 서비스를 제조사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 실정입니다.”
진코는 작년에 이미 스마트 피더의 타당성 조사 모델(Feasibility Test Model)을 만들었고, 금년 하반기에 시제품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존에 진행해 온 초정밀 금형부품 가공 설비(성형연삭기, 방전가공기)는 지능화화여 사용자가 편히 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올해에는 3축(3-axis) 자동 성형연삭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성형연삭기란 금형에 들어가는 부품을 마이크론 단위로 가공하는 기기를 말한다. 금형 부품이 정교해야 생산된 제품도 미려해지기 마련. 스마트 피더를 위해 쌓아온 기술력 덕분에 여타 경쟁기업보다 앞서 자동화된 성형연삭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

기업의 성장 돕는 ERICA의 탁월한 산학 협력 역량

진코는 2015년 9월 설립 당시 구로디지털밸리에 터를 잡았지만 이내 한계를 느꼈다. 가만히 있어도 정부의 각종 창업지원사업과 R&D 사업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별도의 창구가 없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곧 회사의 수익은 물론 미래와도 직결되는 지점이었다. 결국 진코는 정보 측면과 화성에 위치한 공장과의 거리 등을 감안해 ERICA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신청했고, 결국 작년 5월 그 뜻을 이루었다. 입주 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
“센터 지원팀 덕분에 각종 제품의 품질과 지적재산권, 투자 및 정부사업 관련된 정보를 풍족하게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적재산권 등록에도 도움을 받았고, ISO규격 인증이나 한국기계전(KOMAF)과 같은 전시회에 참가할 때에는 비용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정보와 비용 모든 측면에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스마트 피더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진코는 ERICA의 연구력과 학연산 클러스터라는 장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다. 경기테크노파크의 지원 사업을 통해 스마트 피더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은 데다, 로봇공학과 한창수 교수로부터는 로봇 관절 기술을 이전 받았으니 말이다. 로봇의 관절을 원활하면서도 정밀하게 움직이는 기술은 대단히 어려운 것인데, 한창수 교수 덕분에 진코의 스마트 피더 제작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또한 ERICA의 지원 덕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복합센터의 양기훈 박사에게 알고리즘 개발 관련 도움을 받은 것도 큰 수확으로 손꼽힌다.
“한창수 교수와의 협업에는 ERICA 산학협력단의 도움이 컸습니다. 경기테크노파크의 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ERICA 덕분이고요. 입주 전에도 이야기 들었지만, 실제로 ERICA 학연산 클러스터의 일원이 되고 보니 학교가 가진 탁월한 산학 협력 역량을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 진코가 성장할 수 있고, 눈부신 결실을 코앞에 두고 있어요. 중소기업들의 연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돕고 협력해주는 ERICA가 있어 든든합니다.”

 

화성 공장에 있는 성형연삭기의 제조라인

스마트 피더에 사용되는 자체 제작 모션 보드의 성능 향상을 위해 개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ERICA와 진코, 좋은 소울메이트 될 수 있어

이미 한창수 교수 및 경기테크노파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좋은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진코는 앞으로 더 많은 ERICA 연구진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ERICA 연구진은 자신들의 연구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공학은 결국 사람과 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를 위한 학문이니까요. 더불어 우리는 ERICA 측으로부터 기초과학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인적 교류도 활발할 수 있어요. 우리 연구진은 학교 측에 투입되면 응용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반면 ERICA 재학생은 우리 회사에 인턴십이나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죠. 0에서 1이 되는 건 어렵지만, 1에서 9까지 가는 건 금방입니다. 앞으로 단추를 잘 꿴다면 진코와 ERICA는 스마트 팩토리를 함께 연구하는 좋은 ‘소울메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송 대표는 스마트 피더가 내년에 정식으로 출시되면 ERICA와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 전망했다. 진코의 목표는 분명하면서도 뚜렷하다. 단순한 제조 기업이 아닌, 스마트 팩토리 시대에 꼭 필요한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 그들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건 두 가지 이유 덕분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이 가시적인 결과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ERICA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미래를 낳는 인큐베이터가 되겠다는 진코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