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단체 십시일밥은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몫이 된다는’ 사자성어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이름을 따온 학생 중심의 봉사단체다. 2014년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수십 개 대학으로 확대하여 봉사를 펼치고 있다. ERICA에서도 마찬가지. ERICA 재학생이자 십시일밥 운영진으로 활동하는 주경호 이사(전자공학부 12)를 지난 6월 학생식당에서 만났다.

십시일밥 봉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십시일밥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봉사단체예요. 공간시간을 이용해 학교 식당에서 봉사를 실시하고, 임금으로 지급되는 식권을 취약 계층 학생에게 전달하죠. ERICA에서는 2016년 2학기부터 시작했습니다. 2018년 1학기에는 18명 학생들이 봉사자로 활동하는데, 학생복지관 1층 학생식당에서 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십시일밥의 봉사 일정은 각 학교 운영진이 봉사자들과 협의해 직접 결정한다. ERICA에서는 주경호 이사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봉사는 ‘점심 앞 시간(오전 11시 50분~12시 50분)’ ‘점심 뒤 시간(12시 30분~1시 30분)’ ‘바닥 시간(1시 50분~2시 50분)’ 등 세 가지 시간대로 나뉘는데, 주 이사가 직접 스케줄을 짰다.
“봉사는 1시간이지만 사전 준비시간이 20분씩 주어져요. 준비시간 포함하면 1시간 20분이지만 학교 사회봉사단에서는 봉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에 걸맞게 사회봉사 1학점을 필히 이수해야 한다. 이수하는 데 필요한 봉사시간은 총 30시간으로 주 이사는 학생 봉사자들을 일주일에 두 번(3시간) 봉사하도록 일정을 관리한다. 학기 중 봉사 가능 기간이 총 10주이므로 일주일 3시간이면 총 30시간을 이수할 수 있는 셈이다.
“점심 앞 시간・점심 뒤 시간 봉사자들은 주로 식기세척과 건조를 맡고, 바닥 시간 봉사자들은 식당 바닥 청소를 맡습니다. 형평성을 고려해 준비시간과 봉사시간 모두 동일하게 적용해 일정을 짜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의 노력과 땀은 기준 시급에 따라 식권으로 지급되어 수혜 신청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어떤 학생들이 수혜 대상이 될까. 기초수급생활증명서와 재학증명서가 있다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준에 충족하지 않더라도 수혜 신청은 가능한데 이럴 경우에는 운영진이 타당성을 검증하여 결정한다.
“한 학기에 많으면 5~6명, 적으면 2~3명 학생들이 신청합니다. 수혜자가 적을 경우에는 한 학기에 한 명당 30만 원, 많을 경우에는 한 명당 10~15만 원 상당의 식권을 드리죠. 수혜 접수 및 관리는 제가 일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는 절대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니, 자신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안심하고 수혜 신청을 해주세요.”

십시일밥의 핵심은 티끌 모아 태산

현재 ERICA에서 활동하는 십시일밥 운영진은 주 이사뿐이다. 운영진의 사회봉사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탓에 지원 학생이 없는 실정이라고. 주 이사는 십시일밥 이전에도 학교 봉사 동아리(HUSA)에서 활동했고, 학교 인근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의 이사를 도와주는 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래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인 데다 사회봉사 경력은 취업에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의 활동인 셈이다. 올해가 지나면 졸업하는 주 이사의 가장 큰 걱정은 ERICA의 십시일밥 활동을 관리하는 차기 운영진을 뽑는 일이다. 그는 사회 경험은 물론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라며 ERICA 학생들에게 운영진 지원을 추천했다.
봉사는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보수가 주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작은 몸짓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십시일밥은 자신들의 시간을 모아 친구에게 밥 한 끼를 선사하는 선한 마음들이 모인 단체다. 그들은 직접 몸으로 겪으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간다.

십시일밥 봉사 학생들의 한마디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식기와 젓가락, 숟가락은 분류해주시고 잔반과 쓰레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기 전에 미리 처리 부탁드립니다. 식기 분류와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취사장 내 봉사자들은 배로 힘이 듭니다.”
(김진형, 중국학과 14)

“식당 직원분들 덕분에 즐겁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인턴 면접 때문에 봉사에 빠진 적이 있는데, 다음번 봉사 때 면접은 어떻게 보았느냐며 오히려 저를 격려해주시더군요. 우리를 항상 친근하게 아껴주시는 아주머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박윤정, 문화콘텐츠학과 14)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