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많은 장애물과 돌발 상황을 헤치고 나가며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면 주변을 잘 살펴보자. 내게 밝은 빛이 되고 길잡이가 될 친구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ERICA는 학생들에게 귀중한 경험과 기회를 안겨주고자 해외연수, 봉사,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마련해두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경계를 넘은 두 학생과 만나보는 건 어떨까.

◎ 마르와 바쉬르(Marwa Bashier, 응용물리학과 17)

저는 ERICA에 다니는 수단 사람입니다

저는 수단에서 나고 자란 마르와 바쉬르입니다. 한국에 온 건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수단 대학 시절에 한국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선발 프로그램(교육부 주관)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제가 선발되었거든요. 학창 시절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K-POP을 좋아했던 터라,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데다 학비까지 지원해주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부모님 곁을 떠나 혼자서 한국으로 오게 됐죠.
저는 물리학자를 꿈꾸기에 응용물리학과가 있는 ERICA가 너무 좋습니다. 교육은 물론 연구 환경이 수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훌륭해서 제 꿈과 한결 가까워지고 있는 기분이에요. 같은 수단 출신으로 미국 NASA에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 ‘위닷 알-마흐줍(Wedad Al-Mahjoob)’ 같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학교 적응은 주변 친구와 한밀레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한밀레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로 선정된 친구가 작년 두 학기 동안 저를 이끌어주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죠. 올해에는 제가 한밀레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ERICA를 찾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가 받았던 만큼의 ‘큰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며

올해 저는 1월 14일부터 2월 8일까지 오만을 다녀왔어요. 학교에서 봉사를 겸한 오만 해외연수 인원을 모집하는 데 지원했거든요. 4학기 이상 정규학기를 수료하고 학점이 3.0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지원자격도 충분했고, 연수 비용도 충분히 지원해준다고 하니 더없이 좋은 기회였죠. 오만은 제가 태어난 수단과 같은 아랍권 국가예요. ‘한국 학교 대학생으로 아랍권 국가를 방문하면 기분이 어떨까? 그 사람들은 날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한국 문화와 K-POP 등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오만에서 저는 K-POP의 노랫말로 한국어 가르치는 봉사를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였기에 자신 있었는데 다행히 많은 오만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어 행복했습니다. 오만의 사막과 바닷가 등을 걷는 일도 있었는데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죠. 그에 못지않게 좋았던 건 한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거예요. 아이러니하지만, 낯선 곳에서 20여 명의 한국 친구들과 지내며 배운 것이 많아요. 특히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밤새 이야기 나눈 덕분에 제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ERICA에서 마련해준 귀중한 오만 연수 덕분에 한 뼘은 더 자란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국제팀에 문을 두드려보세요. 해외로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일단, 무조건 붙잡으세요. 학생 신분으로 비용 지원을 받아가며 해외에 나가 견문과 지식을 쌓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거든요. 추후 저는 남아메리카 대륙에도 가보고 싶어요. 제게는 아마 모험가의 DNA가 있는 모양이죠?(웃음)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하나씩 배우고, 그러면서 성장해가는 제 자신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경계를 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넘을 수만 있다면 여러분은 그곳에서 이 안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게 될 거예요.
저는 앞으로 한국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으며 물리학 공부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천체물리학과과 핵물리학 모두에 관심이 있는데, ERICA에서 충실히 공부하고 연구하며 좀 더 제게 잘 맞는 분야를 찾고 싶습니다.

◎ 양재석(교통‧물류공학과 10)

가족처럼 날 아껴준 중국 친구들

지난 8월 ERICA를 졸업한 저는 재학 시절부터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한밀레 회장을 맡으며 오랜 기간 외국인 학생들의 멘토가 된 덕분일 거예요. 처음에는 영어 실력 늘려볼 요량으로 한밀레 문을 두드렸는데 영어에는 별 도움이 안 됐죠.(웃음)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더 넓은 세계를 접할 수 있었으니 제겐 큰 보물이 된 셈이에요.
특히 첫 멘티로 중국 친구를 만난 계기로 중국과 중국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배웠고, 덕분에 교환학생 및 연수도 중국으로 다녀왔거든요. 학교에서 마련해준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시안과 웨이하이로 단기어학연수를 두 차례, 북경으로 교환학생을 5개월가량 다녀왔습니다. 썸머스쿨도 갔었고요.
중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ERICA에서 제 멘티였던 중국 친구가 공항까지 절 마중 나와 안내해준 데다 생활에 많은 조언을 준 덕분에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죠. 또한 어학연수 때 날 멘토링해준 친구들도 더없이 친절했고요. 덕분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 등을 폭넓게 배울 수 있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지금도 너무 고마운 마음입니다.
중국에는 낯선 사람보다는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에게 특별히 더 친절하게 대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저와 인연을 맺은 친구들 역시 저를 가족처럼 아끼고 보살펴주었죠. 그들 덕분에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ERICA는 내 인생의 든든한 디딤돌

학교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 중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단기 어학연수입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방학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현지 학생의 멘토링을 받으며 파견 국가의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건 둘도 없는 좋은 기회더군요. 대부분의 경비를 지원해주기에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없죠.
졸업을 하고 보니 대학 시절 때 할 수 있는 걸 못했거나 뒤늦게 한 것이 너무 후회됩니다. 여러분은 부디 대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세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 할 수 없는 것들 말이죠. 교환학생? 어학연수? 무엇이든 좋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학교 국제팀처럼 우리의 도전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리고 해외에 갔다면 꼭 그곳에서 현지 친구들을 사귀세요. 그곳 사람들을 만나야 진짜 유학과 연수의 의미를 찾을 수 있거든요.
저는 앞으로 중국에서의 경험을 되살려 해외에서 국제 물류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한밀레는 물론 해외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 이런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거예요. ERICA가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준 덕분에 저는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꿈이 있나요? 그리고 그걸 이루고 싶나요? 그렇다면 좀 더 다양한 세계와 부딪쳐보세요. 제가 바라는 건 경계 너머에서 ‘또 다른 제 자신’과 만나는 겁니다. 여러분도 그럴 수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