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가 올해 소프트웨어(SW)교육을 혁신해 국가・기업・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SW의 가치 확산을 선도하기 위한 ‘2018 SW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앞으로 ERICA인들은 어떤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소프트웨어학부 도경구 교수를 만나 SW교육 혁신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교육 경쟁력 제고에 총력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의 중심축이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핸드폰, 자동차 같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SW)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새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을 목표로 2018년 SW중심대학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ERICA. SW중심대학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30개 대학을 목표로 매년 선정되는데, 전국의 수많은 대학들이 지원해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ERICA는 5.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쾌거를 달성했다. 게다가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전한 끝에 성취한 결과라 기쁨이 더욱 크다고 말하는 소프트웨어학부 도경구 교수.

“2016년 서울캠퍼스에 이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동일 대학의 양 캠퍼스가 모두 선정된 것입니다. 4년간 총 96.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인 만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 중심이 되어 전 교수, 직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ERICA의 SW교육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ERICA만의 유일한 교육 혁신 플랫폼 도입

SW중심대학에 선정된 대학은 각 학교 특성에 맞게 SW 기반의 창의·융합교육 및 창업연계 강화 등 SW교육 혁신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에 ERICA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심사위원 전원에게 더 이상 보완할 게 없을 만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호평을 받은 이유에 대해 도경구 교수는 “산업체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교육에 반영하고, 학생들의 현장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해 사업 취지를 제대로 살렸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를테면 온라인 산학협력 플랫폼인 ‘iCan (industry Collaborated academic network)’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당면한 문제를 플랫폼에 게재하면 ERICA는 이를 IC-PBL 수업 주제로 삼고 산업체와 함께 문제를 풀어간다. 도경구 교수는 “이를 통해 ERICA에서 이제 막 시작한 IC-PBL 교육혁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RICA의 SW교육 혁신 방향은 크게 전공 교육, 융합 교육, 가치 확산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전공 교육 혁신의 일환으로 산업체 현장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코딩 능력자를 양성하고자 코딩능력 인증제인 ‘ERICA 55’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재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현장감 제고를 위해 ‘IU-Coop’이라고 하는 산학프로젝트와 기업체 인턴십을 수행해야 한다. 그 밖에도 SW 전공자를 위한 SW창업 교육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전교생을 대상으로 SW 기초교육 의무화 및 계열별 맞춤 SW 특화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타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단과대학별 SW 융합 교육을 실시, 공학사를 추가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신산업소프트웨어융합 전공도 운영한다. 더불어 지역사회로 SW 가치를 확산시키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SW교육센터와 인근 초중고 SW 동아리를 지도하는 SW교육봉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SW의 MRI’라고 하는 프로그램 정적 분석 연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부터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된 SW는 안정성과 안전성의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동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류의 종류 및 지점, 악성코드 존재 여부, 해킹에 취약한 지점 및 약점 종류, 에너지 소모량 등을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스캔하여 점검하는데 이를 프로그램 정적 분석이라고 한다. 바로 도경구 교수의 연구 분야다.

“프로그램 정적 분석은 쉽게 말해 SW의 MRI라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스캔해서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진을 최대한 방지해야죠.”

도경구 교수는 2003년부터 관련 연구를 지속해 요약 파싱(abstract parsing)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현대 SW는 웹을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와 소통하며 사용자 전용 문서와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 이를 처리하고 실행하면서 작동합니다. 그래서 SW가 작동 중에 만들어낼 문서와 프로그램의 구조와 의미를 사전에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연구가 단어를 구분하는 수준이었다면 ‘요약 파싱’ 기술은 구문 구조를 파악하는 수준으로 향상된 것. 이미 이론적으로 성숙 단계에 이른 정적 분석 기술의 일종인 데이터 흐름 분석과 파싱 기술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첫 번째 사례로 2013년 정적 분석 심포지엄(Static Analysis Symposium)에서 발표한 바 있다. 후속 연구로 애플리케이션이 생성하는 모든 웹 문서가 형식 또는 규약에 맞는지 요약 파싱 기술을 적용해 검사 가능함을 밝혔는데, 이도 같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그리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13년에 연구실 졸업생과 함께 창업을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 몸을 스캔하는 MRI가 그렇듯이 프로그램 분석 문제의 정확한 해답을 구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근사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을 적용함으로써 그동안 해결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문제들이 속속 풀리고 있는 추세다. 도경구 교수 역시 프로그램 분석 문제에 머신러닝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새로운 시대의 대학이란?

“소프트웨어학부에서 전공하는 컴퓨터과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줄 보조 지능을 창조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보조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핸드폰을 지니고 있죠. 앞으로는 거의 모든 사물이 지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미래의 리더가 되려면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물어볼 필요도 없겠죠?”

소프트웨어학부에 대한 비전을 자긍심과 함께 표명하는 도경구 교수. 이제 SW가 세상을 지배한다고들 하고, 어느 기업이든지 앞으로는 SW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니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도경구 교수는 SW 경쟁력을 갖춘 학생이 이 시대를 이끌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뿐 아니라 교육 개선에도 관심이 많은 도경구 교수는 현재 프로그래밍 기초 수업을 플립드 러닝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업 전 비디오 강의를 시청하고, 본 수업은 실시간 게시판을 이용해 질의응답으로만 운영된다. 수업도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하기에 사실상 원거리 수강이 가능하다. 현재 12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하는데, 중간 강의평가 결과가 좋아 향후 이러한 강좌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현재 그는 SW 중심 사회를 이끌어갈 사회적 책무는 물론, 더 나아가 새로운 시대의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