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꿈은 ‘누군가’가 되는 것이었다. 세상과 사람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말이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해야 그 누군가가 될 수 있을까?’ 그 즈음 그들은 ERICA와 만났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제 새로운 환경에 놓인 18학번의 책에는 어떤 글이 적혀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내용이 적힐까.

봄날의 낭만을 만끽하기 좋은 5월, ERICA 18학번 신입생들과 만났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백 퍼센트 충전된 그들의 얼굴은 구름을 걷는 듯 상기돼 있었다. 그들의 싱그러운 얼굴과 마주하며 지난 이야기들을 들어보기로 했다.

우리의 ‘기본’에 소홀하지 말아야 해

도원현 학생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수능보다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에 자신이 있어서 학생부교과전형을 택했다. 수능 최저 기준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4개 과목 중 두 과목 등급 합을 6등급 내로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이 다른 전형보다 중요하게 반영된다. 3년 내내 내신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내신 성적 관리는 어떻게 했을까.

“우선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돼요. 자신 있는 과목만 파고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거예요.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모든 과목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죠. 또한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치를 때는 학교 선생님의 특성과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한자성어를 중요시하는 국어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낸다면 아무래도 이에 대비를 해두어야 한두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겠죠.”

도원현 학생이 생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대비법은 첫 번째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하지 말고 전 과목을 두루 공부할 것, 두 번째로는 출제자 성향을 파악해 문제 의도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원현 학생은 지극히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결국 이 기본을 잘 지킨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술전형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중・고교 시절부터 광고기획자를 꿈꾼 윤유빛 학생은 일찌감치 광고홍보학과로 유명한 ERICA가 목표였다고 한다. 다양한 광고 관련 대회에 참여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결국 논술전형에서 합격하며 ERICA의 신입생이 됐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 그녀는 어떻게 논술전형을 준비했을까.

“논술학원을 다닌 적은 없지만, 대신 집에서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쓰는 습관을 들였고, 지난 논술 기출문제들도 많이 풀었어요. 논술과 글쓰기에 일가견이 있는 주변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덕분에 논술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유빛 학생은 고등학교 때 본 책 중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꼽았고, 논술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책으로는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전 4권, 휴머니스트)를 추천했다. 프랑스의 대학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출제된 철학적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논술문제에 나올 법한 유명 고전들을 친절하고 소개하고 있어, 시험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논술은 우선 지문을 차근차근 읽어봐야 해요.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래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계 논술전형에 합격한 김소연 학생 역시 기출문제 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RICA의 지난 기출문제는 물론 다른 학교 논술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봤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게 답을 낼 수 있었죠. 그리고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해당 학교의 문제 경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윤유빛 학생과 김소연 학생은 공통적으로 지난 ERICA 논술전형의 문제 난이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충실하게 내신을 관리하고 공부해왔다면 충분히 추론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는 것. 논술전형으로 ERICA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말이다.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는 법을 배우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건축가 고(故) 정기용 선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무주공공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 같은 건축 프로젝트 이야기를 접하며 ‘건축의 세계는 참으로 멋진 것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학부 18학번 신입생 도원현 학생의 꿈은 고(故) 정기용 선생이 그랬듯,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건축 일을 하는 것이다. 밤을 새며 이런저런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싫기보다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윤유빛 학생의 마음에 광고가 깊이 자리 잡게 된 것은 중학교 때 접한 ‘광고천재’ 이제석 씨의 책 덕분이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작업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광고로 만들어내는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때부터 광고기획자의 꿈을 품고 광고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화학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소연 학생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이라는 학문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특히 에너지 관련 공부가 흥미로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공통과학 과목을 통해 에너지 관련 내용을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교과목보다 그 부분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장차 에너지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관련 대학과 학과를 찾아봤는데, ERICA 화학분자공학과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방향과 일치했기에 지원했고 결국 합격할 수 있었어요.”

건축가, 광고기획자, 에너지 연구자가 되고 싶어 ERICA에 입학한 그들은 대학생활을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대체로 그들의 대답은 밝고 유쾌했다. 우선 교수・선배와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더불어 동아리 활동과 학술제, 공모전을 준비하는 일도 더없이 신나고 즐겁단다.

그들의 꿈은 그 누군가가 되는 것이다. 고(故) 정기용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건축가, 이제석 씨처럼 기발한 아이디어를 ‘뿜뿜’ 뿜어내는 광고기획자, 에너지 연구로 국내외 연구계에 우뚝 서는 연구자. 꿈이 현실이 되려면 우선 꿈이 들어갈 자리가 넓어야 한다. 그들은 지금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인생이라는 한 권의 책에서 ERICA라는 장을 다 넘기고 나면,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해답은 오직 본인들에게 있지 않을까. 책의 미래는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법이니까. 그들은 그 누군가가 되기 위해 지금 현재라는 과정에 온몸을 던졌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이 책의 해피엔딩을 써내는 것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