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HYU학술상 수상자 인터뷰의 마지막 주인공은 인문·사회·예체능 부문 수상자인 경제학부의 최충 교수. 부임 후 3년 반 동안 해마다 국제학술지에 한두 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학문적 열정과 성과를 보여준 그는 앞으로도 꾸준함의 힘으로 착실히 연구 기반을 다져가는 것이 목표다.

샘솟는 연구 열정으로

‘대학시절 인턴 경험은 취업에 정말 도움이 될까?’ ‘비정규직 증가는 소득 불평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까?’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피고용인들의 평균 연령은 실제 높아졌을까?’ 일반인들은 막연하게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는 문제들. 하지만 경제학자는 두 변수 사이에 어떠한 인관관계가 성립하는지 객관적인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불리 예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그러한 연구결과는 정책 입안 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도입부에 제기한 의문들은 모두 최충 교수의 연구 주제들이다. 해마다 한두 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는 최 교수는 2014년 부임 이래 지난해까지 다수의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사회과학 논문인용 색인) 국제학술지에 총 여섯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현재도 다섯 편의 논문이 심사 단계에 있으며, 이미 심사를 통과한 한 편의 논문은 상반기 내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 앞으로 이사 오기 전까진 연구실에서 숙박하기 일쑤였다는 최 교수. 이러한 왕성한 연구 열정이 최 교수에게 HYU학술상을 안겨줬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논문을 출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러한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좋고요.”

도전에는 왕도가 없다

가급적 많은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는 최 교수. 매년 거르지 않고 해외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점은 연구자로서 높이 평가받을 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외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면 해외 사례와 연구 전반에 걸쳐 배우는 게 많습니다. 그렇게 해외 연구자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되다 보니 함께 연구할 기회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 연구 시 국내 사례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2015년 저명한 경제학지(Empirical Economics)에 발표한 ‘직업 훈련이 실업자들의 재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한국고용정보원의 DB를 활용해 국내 사례를 연구한 것이라 더 의미가 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업훈련 기간과 재취업 가능성은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훈련기간이 일정기간(12주 이상)을 충족해야 상관관계가 성립된다는 것. 고로 직업훈련을 실업자의 재취업으로 연결시키려면 최소 세 달 이상 실시해야 한다.
지금은 이렇게 다수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 연구 성과를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심사에서 탈락해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 했던 경험도 셀 수 없이 많다. 하나의 연구를 마치는 데만 길면 꼬박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 후 국제학술지의 논문 심사 결과는 2~3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쏟았던 열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한 번은 세 편이나 되는 논문의 탈락 소식을 2~3일에 연달아 접하면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낙담한 적도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성과는 그러한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연구자의 길을 걸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유명한 대가 한 분이 연구자는 꾸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연구가 잘 되든, 안 되든 포기해선 안 되며 힘들어도 계속 도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도전해야 좋은 결과도 있는 법이죠. 실패했을 때 특별한 극복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요.”

객관적인 연구자의 자세로 정책 평가

지난 2016년 12월에는 한국은행의 연구 과제인 ‘근로자의 고용형태가 임금 및 소득분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의 변화가 지니계수(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에 영향을 미치고 비정규직 전환이 평균임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증가라는 사회문제의 핵심은 소득 격차 심화, 대기업 하청구조, 그리고 청년 문제라며 다각적인 관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최 교수. 이에 대한 해법도 있을까.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지면 비정규직 문제는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두 문제는 밀접하게 결부돼 있으니까요. 더 늦기 전에 중소기업 활성화 및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앞으로 최 교수는 정부 정책 평가나 이와 관련된 연구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부 정책은 일반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많은 예산이 투입되므로 국가적으로도 과학적인 정책 평가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우선은 학술적 성과를 좀 더 쌓아야 한다고 말하는 최 교수. 그렇게 쌓인 성과들이 하루 속히 우리 사회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