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컴퓨터, 텔레비전, 거리, 지하철과 버스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살아 숨 쉰다.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Dentsu Aegis Network)는 전 세계 110개국에서 38,000명이 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 광고회사. 이 글로벌한 광고회사의 한국지부가 최근 ERICA 광고홍보학과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어떤 기업이고 어떤 광고를 만들고 있을까. 그리고 ERICA 학생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자.


일곱 개 산하 브랜드를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그룹 ‘덴츠 이지스 네트워 크 코리아’의 남우현 대표는 작년부터 부 드러움의 힘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 는 ERICA 90학번 동문이기도 하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성장하는 마케팅 파트너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지스 그룹과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가 합병하면서 탄생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그룹이다. 다양한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세계 곳곳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 세계적인 광고회사의 한국지부가 2018년 1월 ERICA 광고홍보학과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 잡은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 코리아(이하 DAN 코리아)의 남우현 대표(광고홍보학과 90)를 만났다.
남우현 대표는 2006년 DAN 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캐러트(Carat) 코리아의 커뮤니케이션 플래닝 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이후 비지움(Vizeum) 코리아, 아이소바(iSobar) 코리아, 캐러트 코리아의 대표직을 거쳐 지난 2017년 5월 DAN 코리아의 대표에 올랐다.
“DAN 코리아는 단순히 광고만 제작하는 기업이 아니라 클라이언트 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케팅 파트너입니다.”
남우현 대표는 DAN 코리아가 클라이언트의 특성을 분석해 함께 성장해나가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그룹인 셈이다. DNA 코리아의 클라이언트는 현재 50여 개 기업에 이른다. 아디다스, 리복, 언더아머 등 스포츠 의류 업체는 물론 버버리(패션), 유니클로(패션), 이케아(가구), 아사히(맥주), 시세이도(화장품), 닌텐도(게임), 캐논(이미지 및 광학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분석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DAN 코리아 산하의 일곱 개 브랜드(Carat, Dentsu, Dentsu X, iProspect, iSobar, Vizeum, Amplifi)들은 각각의 비즈니스 영역에 따라 TV CF 제작, PPL, 온라인 광고, 검색 광고, 소셜 광고, 프로모션 이벤트 및 잡지・라디오 광고 등을 진행한다. 그야말로 모든 광고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DAN 코리아만의 문화

“산하 브랜드 중 크레이티브 콘텐츠를 담당하는 회사가 두 개, 플랫폼과 영상매체를 담당하는 회사가 네 개,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담당하는 회사가 한 개입니다. 각기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다른 브랜드들이 한데 모여 ‘광고’라는 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죠. 직원들 또한 한국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였어요. 연령 또한 20대부터 60대까지 천차만별이고요.”
다양한 브랜드로 구성됐을 뿐 아니라 구성원까지도 다양한 DAN 코리아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상대한다. 게다가 지금은 실시간으로 트렌드와 경향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다. 우리가 믿고 있던 신념과 정의가 내일 변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 DNA 코리아가 내세우는 다섯 가지의 가치(유연성, 개척정신, 야심, 책임감, 협력)는 이런 시대 흐름과 조직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야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하되,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면서 상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 남우현 대표는 특히 유연성을 강조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가치는 ‘유연성’입니다. 지금 시대는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어요. 그 어떤 상황이든 열린 마음으로 유연하게 대처해야 이 세상과 발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측면에서도 유연성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처럼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말이죠.”
더불어 남우현 대표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DAN 코리아만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무조건 같은 방식을 고집할 수 없고, 실제로 그렇게 되지도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되, 광고라는 하나의 목표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그게 제가 생각하는 DAN 코리아의 정체성입니다.”
DAN 코리아에서는 일곱 개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각자의 소리를 낸다. 다양하기 그지없는 구성원들 역시 마찬가지. 각자의 소리는 ‘DAN 코리아’라는 커다란 대지 위에서 각자의 길을 따라 흐른다. 이들은 때때로 홀로 화려하게 빛나기도 하고, 한데 뭉쳐 커다란 울림을 내기도 한다.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고, 그렇다고 하나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DAN 코리아가 경쟁이 치열한 광고시장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이유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DAN 코리아 본사에서 ERICA 광고홍보학과 이형석 교수(왼쪽)와 남우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산 학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되었다.

산학협력 통해 후배들에 사랑 되돌려줄 것

남우현 대표는 대학 시절 특별할 것 없는 ‘잘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런 그에게 열정을 심어주고, 광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학교였다고 한다. 조병량 광고홍보학과 교수(현 명예교수)를 비롯한 많은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그가 ERICA 광고홍보학과와 MOU를 추진한 것은 학창시절 자신이 학교에 받았던 것들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5~6년 전쯤일까요? 문득 ‘대학에서 배운 것들이 든든한 바탕으로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 일에만 치중하다 보니 그동안은 모교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최근 학과 동문회장을 맡으면서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제가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결심 말이죠.”
DAN 코리아는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광고 마케팅 관련 실무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현장 인턴 실습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중 현장 인턴 실습의 경우에는 학과 내 추천을 받은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들에게는 추후 정직원으로의 연계(평가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남우현 대표는 이를 통해 광고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 양성은 물론 광고홍보학과 후배 학생들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우현 대표는 업계와 학교의 선배로써 ERICA 후배들에게 자신감은 물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간뿐 아니라 기계와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목표를 이루기 힘들겠죠. 치열한 세상 속에서 목표를 완수해내려면 자신을 믿는 일, 즉 자신감은 필수입니다. 더불어 나와 주변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습니다. 광고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니까요.”
남우현 대표의 말에서는 부드러운 힘이 느껴졌다. 유연하게 주변을 돌아보며 세상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움 말이다. DAN 코리아가 올해 다시 급성장하며 빛을 낸다면, 그건 아마도 그 힘 덕분은 아닐까.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아니, 진정 강하기 때문에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