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향상을 통해 국민 안전에 공헌하다”

지금, 당신이 갖고 있는 IT기기 및 전자제품에 KC마크나 K마크가 있다면 안심해도 좋다. 그건 각종 검사를 통해 품질이 검증되었다는 뜻이니 말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1966년 4월에 설립하여 창립 51주년이 되는 공공기관으로 공산품은 물론 국가와 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시험・성능평가를 수행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이다.

 

한양대학교 ERICA 인근에는 여러 개의 정부출연기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중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은 가장 대표할 만한 기관으로 손꼽힌다. KTL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KTL경기분원 경기고객지원센터의 이정태 센터장을 만나 들어볼 수 있었다.

“KTL은 국내 유일의 종합시험 인증 정부출연기관입니다. KTL 업무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요. 제품 평가, 중소기업 지원, 정부 R&BD 지원 사업,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각종 시설에 대한 시험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TL의 업무는 본원(진주)과 분원, 사업소가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이루어진다. 같은 목표 아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것. 다만 각 지역마다 조금 더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는 있기 마련이다. 경기분원에서는 표준계측사업(산업현장 측정 표준 유지 보급)이 그런 경우인데, 본 사업의 90퍼센트를 소화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원자력발전소용 기기 검증 시험과 소음・진동 시험평가 및 연구개발, 에너지 시험, 전자파 시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무엇으로, 어떻게 평가할까?

KTL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업무는 국가와 산업, 제품의 안전을 평가하는 일이다. 국가 기반시설과 기업 및 소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제품과 설비의 시험・성능평가를 수행한다.

“공연무대 안전진단, 로봇과 기계 및 전자부품 평가, 항공 및 항공 분야 소재부품 평가, 소음・진동 시험평가, 에너지 시험, IT제품 성능 및 신뢰성 평가,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검증, 전자파 시험 등 KTL이 다루는 분야는 다양합니다.”

2009년 7월 1일부터 단일화한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마크와 KTL 고유의 K마크를 위한 품질인증시험은 대표적인 KTL의 업무 중 하나다. KC마크는 법정시험으로 의무 과정이며, K마크는 KTL 고유의 인증제도로 의무는 아니나 제품 신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연구와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하는 시설과 장비가 필수적일 것이다. KTL은 국내 최고 수준의 분석 및 검증 수행을 위한 공간과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이 중 EMC평가센터에 위치한 전자파 챔버실과 3D형상표준실에 있는 3차원 좌표측정기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EMC평가센터는 전기・전자기기 사용 급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장애 및 오작동을 막고 국내 전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전자파 적합성을 평가하는 곳으로, 전자파챔버실은 이런 전자파 적합성을 평가하는 공간 중 하나에 속한다.
“이곳은 전기 및 전자기기 사용 시 발생하는 ‘불요 전자파’ 중 공간으로 방사되는 전자파를 측정하는 장소입니다. 전자파가 기준치 이하로 측정된 기기들이 우리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지요.”

EMC평가센터 김양현 선임연구원은 이곳에서 그 밖에도 전자파를 인가하여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전자기 내성시험도 함께 실시한다고 밝혔다. 3D형상표준실의 3차원 좌표측정기는 공간상 XYZ 좌표를 이용해 제품의 크기와 형상 등을 측정하는 장비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공산품의 크기와 각도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3차원 좌표측정기로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예요. 도면대로 잘 만들었는지 검증하고, 도면이 없는 경우 제품 수치를 측정해 도면을 만드는 일이죠. 그 밖에도 불량 제품을 검증해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찾아내는 일도 담당합니다.”(기계역학표준센터 김동현 책임연구원)

그 밖에도 KTL은 다양한 공간과 장비, 고급 인력을 바탕으로 공산품 인증과 테스트, 검사 및 교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과 정부 R&BD 지원 등 국책 사업 진행

KTL이 하는 일은 그 밖에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이다.

“독일과 일본 등의 예를 보면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은 필수입니다.”

이정태 센터장은 고급 인력 지원을 통한 기술개발 향상과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TL 고객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KTL에서는 현재 K-STAR 기업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1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10억 원가량을 지원한다. 안산 지역에 위치한 시험기 제조업체 ‘경성시험기’도 그중 하나다.

정부 R&BD 지원 등의 국책 사업도 빠질 수 없는 KTL의 업무다. 우선 KTL에서는 국가 R&BD와 연계한 연구개발, 시스템 엔지니어링 및 시험평가 구축업무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국가 R&BD 기술 사업화와 국가 R&BD시험, 평가, 인증 연계를 통하여 수요기업은 설계 및 평가능력 및 신뢰성의 조기 확보가 가능하고 공급기업은 부품의 최적 설계 및 제조공정 기술 확보가 가능하다. KTL은 평가기술력을 높이고, 공공 인프라 활용도를 늘릴 수 있다.

정부 부처와 연계한 다양한 국책 사업 역시 그들에게는 중요한 업무로 손꼽힌다.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 평가기반 구축’ ‘첨단의료기기 생산수출단지 지원사업’ ‘스마트헬스케어 종합지원센터 구축’(이상 산업통상자원부와 진행) ‘우주부품 적합성 검증 기반 구축 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진행) 등이 대표적인 KTL의 국책사업이다.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한양대학교 ERICA와 인접해 있는 KTL 경기분원은 ERICA를 포함한 전국 이공계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ERICA와 연계해 운영하는 국가근로장학생은 매 학기별로 15명가량 선발한다.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시험실 보조 업무 등을 통해 실제 산업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RICA에는 KTL을 비롯해 여러 개의 정부출연기관이 있는데, 이정태 센터장은 학교와 이 기관들의 협력사업을 강조했다.

“이곳에는 수천 명의 석・박사 고급 인력이 있습니다. ERICA가 학연산 클러스터 지역 내 기업의 전문 인력을 잘 활용해 협력한다면, 4차산업혁명의 일환인 스마트공장 사업 등을 통해 안산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KTL은 국가 산업경쟁력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오늘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다. 철두철미한 시험인증과 안전점검이 결국 우리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되돌아보면 성수대교(1994)와 삼풍백화점(1995) 붕괴, 세월호(2014) 침몰 등 가슴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KTL과는 상관없는 사건들이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시험인증기관이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에서도 시험인증에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요. KTL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품질 향상을 통한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경기고객지원센터
이정태 센터장

KTL과 같은 공공기관 입사를 꿈꾸는 학생이 많을 줄로 압니다. 우선 정확한 시험 인증을 위한 우수한 전문성이 필요하겠지요. 거기에 고객(국민, 기업)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간미를 갖추어야겠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생각도 꼭 필요합니다. 더불어 공공기관인 만큼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과 청렴성은 필수 조건입니다.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윤리성이 결여됐다면 소용이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랍니다.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