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는 빅데이터 마케팅의 세계”

“어? 내가 검색했던 옷이 배너로 떠 있네?” “이 사이트는 내 독서 취향을 왜 이렇게 잘 아는 걸까?” 최근 인터넷을 서핑하며 이런 경험 한두 번은 해보았을 게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마음과 심리를 읽어 이에 반응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빅데이터 마케팅’이라 부른다.

 

인터넷 서핑을 해봤다면 자신이 검색하던 콘텐츠(내용)가 배너 광고로 뜨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면 관심 분야의 책을 추천받는다거나,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던 게시물과 유사한 내용의 추천 게시물(광고)이 뉴스피드에 뜨는 경우도 마찬가지 경우에 해당한다.

이처럼 고객의 구매 정보 및 다양한 활동 정보를 분석하여 개인 고객에게 맞춤형 구매 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을 ‘빅데이터 마케팅’이라 한다. 본 칼럼에서는 빅데이터 마케팅이 무엇이고 어떻게 주목받게 되었는지, 기업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앞으로 빅데이터 마케팅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다룬다.

빅데이터 마케팅이 주목받는 이유

좁은 의미에서 빅데이터 마케팅은 고객 관련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 고객의 구매 성향을 파악하고, 파악한 구매 성향을 바탕으로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마케팅 기법이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빅데이터 마케팅은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 고객의 의견과 선호를 반영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고객의 선호를 분석하여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에 반영하고 최적의 광고 및 가격 전략을 도출하는 것 역시 빅데이터 마케팅에 포함된다. 이러한 빅데이터 마케팅은 개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개별 고객에 맞는 맞춤형 판매가 가능해서 기업의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덕분에 현재 많은 기업에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빅데이터 마케팅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빅데이터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아마존과 월마트가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은 빅데이터 마케팅의 선도 기업으로, 고객의 도서 구매 데이터와 검색 기록을 분석하여 추가로 구매할 도서를 추천해주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유통업체 월마트는 판매량을 늘릴 상품 진열 방법을 찾기 위해, 상품 판매 기록을 분석하여 같이 자주 팔리는 상품을 가까운 곳에 배치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들은 기저귀와 맥주가 같이 자주 팔린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이 두 상품을 나란히 진열하였다. 그 결과 두 상품의 판매량이 실제로 상승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았다면 쉽사리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아님이 확실하다. 두 상품이 자주 같이 팔리는 이유는 기저귀를 사러 온 30~40대 남성의 대부분이 기저귀를 사러 온 김에 맥주를 같이 사는 경우가 많다는 거였다.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이제는 국내 기업도 고객의 만족도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 마케팅이 가장 널리 쓰이는 도・소매 분야의 기업뿐 아니라, 카드사와 게임개발사 등도 빅데이터 마케팅을 활용한다. 이러한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 신한카드, 엔씨소프트 등이 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고객의 구매주기, 품목, 상품검색기록, 반품기록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개별 상품의 재구매 시기와 개인별 구매 심리를 파악하여, 개별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안내 메일을 발송한다. 신한카드는 2천만 명에 달하는 고객의 카드 거래 승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소비패턴을 18개(Friend Daddy, Alpha Mom 등)로 정의하고 개별 고객의 소비패턴에 맞는 새로운 카드 상품을 설계하고 추천하였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사용자의 플레이 패턴을 파악하여 고객이 언제 이탈할 것인지, 어떤 고객이 진성 고객 등인지를 분석하였고, 이 분석 결과를 이탈 방지를 위한 게임 내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에 활용한 바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IT 분야의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는 2020년 빅데이터 시장 규모를 2015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한 550억 달러라 예측하였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마케팅 시장도 같이 성장하고 세분화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빅데이터 마케팅에는 사생활과 직접 관련된 데이터가 활용되므로 프라이버시 문제가 더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빅데이터 마케팅에 대한 정책적인 규제 등이 강화된다면 시장 성장이 멈출 가능성도 존재한다.

– 안길승
ERICA 산업경영공학과 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으며,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 6월 제1회 미래에셋대우 빅데이터 페스티벌에서 1등을 수상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