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빛날 그의 내일”

고등학교 야구선수와 대학교 야구선수의 목표는 단연 ‘프로’ 야구선수가 되는 일일 게다. 하지만 인원에 비해 문이 비좁다는 게 문제. 한정된 인원만이 선택받아 야구를 ‘업’으로 삼을 수 있다. 한양대 투수인 최채흥 학생은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차 지명을 받았다. 고교 졸업생을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대학 선수인 그의 1차 지명은 적잖은 화제가 됐다.

 

최채흥(스포츠과학부 14)

2014년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팀은 한양대학교였다. 결승전 당시에는 특히 1학년 선수가 동의대학교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두었다. 대학에 입학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학교 우승의 공을 세운 이 투수가 바로 최채흥 학생이다. 그는 한양대학교 4년 동안 53경기에 출전해 268.2이닝을 소화하며 25승 10패 방어율 1.87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4년 내내 프로야구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며 팀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그의 야구는 여태껏 탄탄대로만 걸었을까? 지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대학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좌완 투수 최채흥 학생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투수’라는 날개를 다시 달기까지

사전적 정의로 ‘슬럼프’는 운동선수가 부진에 빠진 상황을 일컫는다. 이는 성적이나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말하며, 실제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슬럼프 때문에 고민하고 좌절한다.

고등학교 때 최채흥 학생이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던 그는 포항중학교 시절까지는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대구 상원고등학교 때는 투수와 1루수로 모두 뛴 경험이 있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투수로서는 같은 학교의 동갑내기 투수 이수민(현 삼성 라이온즈)의 존재감이 워낙 컸다. 1루수로 나설 때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새벽 2~3시까지 스윙 연습을 하는데도 도무지 연습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맡았던 1루수는 타격 시 장타력이 중요한 포지션이거든요. 저는 고등학교 때 힘이 약해서 그러질 못했어요. 1루수이자 타자로서는 장래성이 없다고 느꼈죠.”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던 그는 한양대학교에 입학해 중요한 전환기를 맞는다. 당시 한양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그에게 투수로 집중해줄 것을 요청한 것. 2학년 암흑기 시절도 있었지만,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한양대학교 야구부에서 투수로 승승장구했다. 어느새 주변 사람들은 그를 한양대 에이스, 대학리그 최고의 유망주라 부르기 시작했다.

목표는 프로야구 신인왕

한양대 야구부원으로서의 최대 수확은 앞서 말한 1학년 때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라고 한다. 대학 첫 우승이라는 기쁨도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완투하며 투수하길 잘했다 느꼈다는 것. 최채흥 학생은 대학리그에서의 강렬한 모습 외에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2017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를 비롯하여 여러 차례 국제 대회에 차출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제 이름 앞에 ‘프로야구 선수’라는 직함이 붙게 된 최채흥 학생의 내년 목표는 프로야구 신인왕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분명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기에 프로선수들의 영상을 연구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하는 데 쏟고 있다. 몸을 잘 만들어놔야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을 수 있으니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최채흥 학생은 프로야구라는 거대한 세계에 안착할 수 있을까?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그가 학생 시절 슬럼프를 이겨낸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성공적인 프로야구 생활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게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그의 많은 후배들이 제2의, 제3의 최채흥을 꿈꾸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빛날 그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