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더 따뜻한 색으로 물들이다”

겨울이 되면 거리마다 자선단체의 종소리가 들려오고,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호주머니를 뒤적거린다. 비단 모금활동이나 자선단체에 참여하는 것만이 봉사는 아닐 게다.
정보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김동희, 김민준, 이예원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제5회 산업통상자원부 공공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색각이상자를 위한
사업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한 그들을 만났다.

 

색각이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올 5월 30일 제5회 산업통상자원부 공공데이터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산업부와 산하 공공기관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아이디어와 제품, 서비스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기획 부문 대상은 ERICA의 김동희(정보사회학과 13), 김민준(정보사회학과 15), 이예원(정보사회학과 15) 등 세 학생에게 돌아갔다. 그들은 ‘색각이상자를 위한 맞춤형 색변환 솔루션’이라는 남다른 주제로 시선을 끌었다.

세 학생은 2016년 정보사회학과 학술제를 통해 한 팀으로 인연을 맺어 공모전까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셋 모두 빅데이터에 관심이 있었던 데다,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주제가 우리 전공과 잘 맞기도 했고요.”(김동희)

공모전 참여를 결정한 다음, 논의를 거치면서 공통 관심사를 알게 됐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보자는 것.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찾던 중 국가기술표준원의 색채정보와 색명조회 데이터, 전통감성배색정보조회 데이터와 감성배색정보조회 데이터를 찾아냈다. 평소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던 김민준 학생은 색 데이터를 보면서 색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색각이상자를 떠올렸다.

“색각이상자를 위한 서비스가 없진 않지만,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때문에 ‘맞춤형으로 색을 변화시켜 색각이상자를 돕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죠.”(김민준)

색각이상은 시력이상으로 색상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을 일컫는데, 국내에 약 150만 명이 이 증상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색각이상자 맞춤형 색 변화 어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를 통해 일상에서 신호등처럼 색 확인이 필요할 때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덜어주자는 것이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색각이상자가 ‘색 변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적색맹, 녹색맹 등 자신의 색각 유형을 선택하면, 시스템은 확인이 필요한 곳의 색을 자동으로 보정해준다. 보정값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추후 사용자에게 좀 더 알맞은 필터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좀 더 알맞은 ‘맞춤형 색’을 출력해 보여주는 셈이다.

“이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기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공공 데이터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색각이상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죠.”(이예원)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진심

공모전을 준비하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김동희 학생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개한 공공데이터 대부분은 저장과 보관의 목적만 수행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었다고 지적하며, 실시간으로 꾸준히 관리되고 업데이트되는 공공데이터가 있어야 앞으로 데이터 활용 기술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보사회학을 전공하는 만큼 세 학생 모두 앞으로 사회봉사 및 공헌에 대한 관심이 많다. 김동희 학생은 최근 청년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청년활동가들을 발굴하고 청년 정책을 만들 계획이다. 김민준 학생은 비영리단체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시민칼럼니스트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이예원 학생은 캘리그라피 등을 통한 교육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공모전 수상자 중 유일한 대학생 팀이었다. 그들이 대상의 영예를 안은 건, 사람들을 위해 일하며 봉사하고 싶다는 ‘청년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ERICA 세 청년들의 진심은 세상을 더 따뜻한 색으로 물들인다. 그 안에서 우리는 어쩌면,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될지 모른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