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드론은 이제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은 물론 각종 미디어에서 연구하고 활용하며 제법, 친숙한 이름이 됐다. 개인이 작은 크기의 드론을 어디서든 손쉽게 구매해 조종하는 것도 흔한 일. 그는 드론 조종법을 넘어서, 코딩을 이용해 직접 드론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IT 교육’을 테마로 한 벤처기업 WHIT 이상준 대표의 창업기를 들어본다.

좋아하는 공부도 하고, 창업도 준비하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는 걸 좋아했던 이상준 대표는 특히 코딩에 관심이 많았다. C언어,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창조하는 일은 그에게 ‘신세계’였다. 좋아하는 공부에 몰입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를 활용해 돈벌이할 생각이 떠올랐다. 창업을 구상하게 된 것. 코딩과 창업 모두 그가 좋아하는 테마였다.

“아르바이트나 취업으로는 원하는 것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거든요. 창업을 하면 마음껏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우선, 학교에 복학해 공부를 시작했다. 기본기를 닦은 다음, 창업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생기니 마음이 편해졌고, 좀 더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다.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ERICA에 복학해 공부에 열중하면서, 무엇을 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커톤과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였죠. 프로그래밍과 창업 분야에서 제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를 일컫는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해킹은 흔히 ‘난이도 높은 프로그래밍(코딩)’이란 뜻으로 쓰인다. 컴퓨터에 자신이 있던 그는 여러 해커톤 대회에 참여하며 프로그래밍 관련 경험을 쌓았고, 창업경진대회에도 참여하며 창업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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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교육 사업을 통해 얻고 싶은 것

그에게 코딩은 힘든 일이 아닌, ‘놀이’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왜 갑자기 드론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 거기에는 이런 사연이 있다.

“2년 반 정도 중학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어요. 제가 가진 걸 아이들과 나눈다는 자체가 행복했지만, 제 능력을 활용해 좀 더 유익한 교육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던 거죠.”

계기는 2016년 초였다. 드론학회에 들어간 그는 ‘드론’에 대해 배우며, 이것이야말로 좋은 창업 소재라고 확신했다. 조종은 물론 드론을 제작하고, 코딩 작업을 해서 각 부품들을 구동하게 하는 일은 그에게 너무 신나는 일이었다. 코딩을 오랫동안 공부해온 터라 그건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제 스스로가 드론을 즐기게 되면서, 이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즐거운 일도 나누면 배가 되는 법이니까요.”

이상준 대표는 직접 교육용 드론을 만들었고, 드론을 구동하는 교육용 키트도 만들었다. 제작에 몰두하던 2016년 5월 즈음, 그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지원사업과 교내 ‘LINC 사업단’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교육용 드론과 교육용 키트를 완성한 데다 지원까지 받게 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드론 제작 강연을 시작했다. 안산 지역의 단원중학교와 해양중학교 등을 다니며 직접 드론 제작 강연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매출이 발생했다. ‘WHIT’라는 IT 교육기업을 창업하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WHIT는 World High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로, IT 기초교육에 충실하겠다는 이상준 대표의 의지를 담은 기업명이다.

ERICA는 지원금은 물론 학연산클러스터지원센터의 ‘놀리지 팩토리(Knowledge Factory)’에 WHIT의 사무실을 마련해주며, 그의 사업에 힘을 보탰다. 학연산클러스터의 특성 덕분에 사업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다른 벤처기업 대표들과 소통하며 배우는 게 많다고 한다. 그는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코딩)을 찾았고, 이제는 그걸 아이들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이만큼 행복한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마지막으로 그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했다.

“코딩과 드론 제작을 교육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제는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로 초등학생들도 코딩을 배우게 되지요. 이에 대비해 앞으로 아이들이 더 재미있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공부하고 싶어요. 좋은 기업가이자 교육자가 되는 게 제 최종 목표입니다.”

공부가 좋고, 코딩이 좋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게 좋았던 소년은 자라, 이제 자신처럼 호기심 넘치는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다.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이상준 대표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