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ERICA의 공대생이 언젠가부터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청년 요리사들과 함께 요리를 연구하는 벤처기업의 대표가 되어, 주변을 돕는 일까지 한다. 가슴 따뜻한 이 사내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볼까?

신선함을 걸어도시락을 판매하기까지

“어릴 적부터 음식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많았어요.”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았다는 임연교 대표는 ERICA 학부 마지막 학기에 대뜸 휴학을 선택한다. 졸업하기 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고 싶었던 것. 휴학하고서 우선 패스트푸드 음식점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했다.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은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임연교 대표가 ‘걸다’를 창업한 건 올해 3월의 일이다. 현재 그는 청년 요리사들과 주방을 공유하며 신선한 도시락을 제작해 배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기까지 지난 몇 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휴학 이후, 어떤 일들을 거쳐 지금의 ‘걸다’까지 오게 됐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첫 시작은 푸드트럭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변 지인이 푸드트럭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거죠. 가게를 내는 것보다 적은 자본금으로 직접 ‘내 요리’를 내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푸드트럭’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그는 심혈을 기울여 음식을 준비했지만, 정작 음식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허가받은 장소가 아니면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없었는데, 그 허가를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해 결국 그의 푸드트럭 사업은 무산됐다. 그게 작년 4월의 일이었다.

이후 그는 푸드트럭 케이터링 서비스 사업을 거쳐 음식배달대행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음식배달대행업이란 음식 배달이 안 되는 음식점과 배달대행업체를 연결시켜주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었다. 그는 이 ‘음식배달대행 중계 서비스’ 아이디어로 작년 11월 안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 선정되면서 지원금 400만 원을 받았다. 올해 1월에도 그는 사회적기업 진흥원에서 실시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지원했다.

그러던 차에 그는 다시 업종을 변경한다. 배달 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지원사업 발표를 기다리면서 그는 배달대행 대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배달하자는 생각에 ‘도시락 배달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걸다’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런저런 메뉴를 고민하던 끝에 싱싱한 재료를 바탕으로 샐러드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를 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주변 자취생들에게 싱싱한 ‘도시락’을 맛보여주고 싶었다. 배달지역으로 한정한 ‘상록구 사3동’ 지역은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곳이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및 이벤트 활동을 펼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자석전단지를 배포하며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러던 와중 올 6월 그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것. 이로써 ‘걸다’는 3,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임연교 대표는 지원금으로 우선 ‘주방’을 임대하고, 청년요리사들과 함께 공유했다. 놀라운 건 돈 한 푼 받지 않고 다른 청년들에게 공간 사용을 허락해준 사실이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서,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니까요. 또한 한 주방을 쓰면 요리 연구에 도움이 돼요. 혼자서 하는 것보단 훨씬 낫죠. 같이 이야기 나누며 음식 및 배달사업에 대한 고민도 주고받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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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을 꿈꾸다

임연교 대표는 현재 ‘신선함을 걸다 X 청년도시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신선한 도시락을 직접 제작해 배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게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여러 지원기관에서 지원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안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덕분에 정부지원금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교인 ERICA의 창업보육센터에도 한없이 고마워요. 창업 당시에 ‘창업보육센터’를 사업장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니까요.”

임연교 대표의 목표는 단순히 도시락을 판매하는 데 있지 않다. ‘걸다’를 주변 이웃과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해 남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일도 물론 좋지만, 주변 분들을 도우며 사는 건 더 기쁘고 행복한 일이에요.”

실제로 그는 도시락으로 생긴 수익금으로 독거노인 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일까. 그는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으로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신선함을 걸어 청년도시락을 만든다’는 이 패기 넘치는 청년사업가가 앞으로는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까? 일단은 그가 만든 신선한 도시락을 주문해 먹어볼 일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