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상과학 영화들은 발전하는 첨단기술을 환영하는 동시에 두려워했다.

기계와 기술이 언젠가 사람을 넘어설 것이라 우려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캄테크’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캄테크란,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지원하는

기기들을 통해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조용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기술, 캄테크가 주목받는 이유

지금 시대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불린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새로운 시대를 이끌 첨단 기술이 연일 등장하고 있다. 그중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다. 유무선 센서, 로봇, 자율자동차, 드론 등 다른 첨단 기술과 결합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를 앞당기고 있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 기술의 부상과 함께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 ‘캄테크’가 바로 그것. 캄테크란 ‘조용하다’라는 뜻의 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일상생활 속에서 사물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하여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한다. 쉽게 말해 평소에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 나타나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집집마다 달려 있는 현관등이 가장 쉬운 예라고 볼 수 있다. 전등이 모두 꺼져 있는 캄캄한 집에 누군가 접근하면, 센서가 반응하여 반짝하고 불이 켜진다. 그러고는 사람이 사라지면 다시 불이 꺼진다.

인공지능과 로봇, IoT 등 공상과학 영화 속의 미래 기술들이 눈앞에서 현실이 되는 시대가 코앞에 왔다. 아니, 이미 우리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그토록 다양한 기술들이 인간 앞에 나타나고 있지만, 그중 선택받는 기술은 많지 않다. 역설적이게도 화려한 기술이 아닌 ‘조용한 기술’ 캄테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비물질 문화가 물질 문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현상’ 때문이다. 사람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 구현되고 있다는 뜻이다. 캄테크의 목적은 인간적인 형태의 기술을 구현하는 데 있다. 설령 인간보다 앞서서 나가더라도 삶을 해치치 않고, 인간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오직 인간을 위한 기술인 만큼 더 주목을 받고, 그만큼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캄테크는 세 가지의 가치를 추구한다. 인간의 행동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분석해 일상의 편의를 돕고(무자각성), 현실과 가상의 조화나 또 다른 방향으로의 확장을 통해 일상에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확장성) 또한 캄테크 기술을 연동해 제3의 서비스와 융합한 가치를 창출(융합 서비스)할 수도 있다. 무자각성을 활용한 기기로는 인체감지 카메라, 확장성의 예로는 에너지 생산도로와 가상현실 기술, 융합 서비스에는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와 정수기 등이 있다.

 

캄테크,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활용되나

최근 캄테크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워치다. 문자나 주요 정보 확인을 편리하게 해줄 뿐 아니라 늘 손목에 차고 다니기 때문에 수면 시간과 걷거나 운동한 시간 등을 기록할 수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만의 활동 습관과 유형을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에 도움을 받는다.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 워치가 출시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집 안에서도 캄테크를 활용한 기술을 만날 수 있다. 2016년에 국내 한 업체는 업계 최초 스마트홈 서비스가 가능한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출시하며 캄테크 대중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냉장고가 24시간 늘 가동되는 가전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맡긴 것이다. ‘패밀리 허브’는 내부 장착 카메라를 통해 음식물의 보관 상태와 유통 기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식재료를 바로 주문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인터넷과 연결해 지정된 시간에 밥과 물을 주는 고양이 급식기, 내장된 칩을 통해 기저귀를 갈 때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기저귀 제품, 장착된 필터마스크를 통해 대기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스카프, 피부에 손상을 입히는 자외선의 강도를 측정해주는 UV 패치, 반려견의 체온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등도 캄테크 기술이 적용된 예라고 볼 수 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