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에게는 하나같이 차고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곳에서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내며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ERICA캠퍼스와 인접한 경기테크노파크 내 무한상상실도 이처럼 3D 프린터를 통해 상상 속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3D 프린터로 거북선도 뚝딱

금방이라도 불을 뿜을 듯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용머리의 거북선이 있고, 그 등에는 뾰족한 창이 촘촘히 돋아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무한상상실의 꿈길전시관에 전시된 이 거북선은 보통 거북선이 아니다. 3D 프린터로 출력된 것으로,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해 앞・뒤・좌・우 조정이 가능하다. 기어가 장착된 모터를 이용해 노를 회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남해대교 밑에서 본 거북선을 RC 자동차나 드론처럼 만들면 어떨까’라는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지난 2015년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주최한 제2회 ‘크리에이티브 3D 프린팅 콘테스트’에서 하이비젼시스템 후원사상을 받았다.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ERICA 출신의 조수빈(재료화학공학과 13)・이재호 학생(전자공학부 15)이다.

꿈길전시관에는 각종 피규어와 로봇, 드론을 비롯해, 실생활에서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의족과 정수기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아름다운 조각 ‘피에타’의 모조품에 이르기까지, 3D 프린터로 구현된 다양한 출력품들이 전시돼 있어 흥미로운 3D 프린터의 세계로 안내한다.


▲무한상상실에서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볼 수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다

무한상상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시제품으로 제작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현재 17개 광역시·도별로 21개의 거점 무한상상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내 위치한 무한상상실은 2014년 9월에 개소, 안산사이언스밸리와 함께 경기 남부지역의 창의·상상 거점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무한상상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학생들은 학교와 인접해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 미래사업팀 윤진형 연구원은 “올 상반기 ERICA 학생들이 시제품을 출력한 사례는 총 69건으로 특히 기계, 건축, 전자전기,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방학이나 졸업작품 출품 시즌에는 오전부터 3D 프린터를 이용하려는 학생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무한상상실 공간은 앞서 소개한 ‘꿈길전시관’ 외에 3D 프린팅 관련 도서를 구비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교육하는 ‘꿈길창작 발전소’와 체험학습 공간인 ‘상상공작소’, 실제 3D 프린트를 이용해볼 수 있는 ‘창의공작소’, 3D 프린터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3D 프린터 교육실’과 산업용 시제품을 출력하는 ‘3D 프린터 장비실’로 구성돼 있다. 한마디로 무한상상실은 상상 속 아이디어를 3D 프린터로 구현해볼 수 있도록 3D 프린터 활용 교육과 출력 지원을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3D 프린터 활용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하는 윤진형 연구원. “3D 프린터 시장은 현재 급속도로 성장 중이며, 그에 따라 다양한 재료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통신기술, 전자전기설계, 건축, 기계 분야는 물론 의료, 음식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이 가능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라면 3D 프린팅은 기본

3D 프린터, 이제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장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무한상상실에서는 부담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초보자라도 걱정할 것 없다. 무한상상실에서는 3D 프린팅에 대한 기초 이론과 도면의 이해, 모델링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문 과정부터 활용·심화·특별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되며, 오토데스크(Autodesk) 공인 교육센터이기 때문에 공인 수료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3년간 80차에 걸쳐 배출된 1,272명의 수강생들은 창업을 비롯해 제품 설계 엔지니어, 디자이너, 3D 프린팅 강사, 방과 후 교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모델링이 가능하다면 도면을 완성한 후 창의공작소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출력할 수 있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려면 먼저 ‘무한상상실(www.ideaall.net)’에 접속해 사용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출력시간이 보통 2~4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1인당 1회(오전10시~11시)만 신청할 수 있다. 예약 후 창의공작소에 방문하면 먼저 전문 오퍼레이터에게 기초적인 장비 사용 교육을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는데, 장비는 오전10시~오후5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창의공작소에는 보급용 3D 프린터가 구비돼 있는데 늘 바쁘게 작동하고 있다. 보다 정교하고 내구성이 튼튼한 결과물을 원하거나 시제품을 출력하려는 기업은 산업용 3D 프린터(경기도 중소제조업체일 경우 출력비용 50% 지원)를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 3D 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제작하면 실패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마침 창의공작소에서 3D 프린터로 출력한 결과물의 후처리 작업을 하고 있는 졸업생 양미숙 씨(신문방송학과 00)를 만날 수 있었다. 경기테크노파크 내 입주기업에서 근무하는 양미숙 씨는 수질 측정기 케이스를 출력했다. 올해 초만 해도 3D 프린터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지난 4월부터 무한상상실에서 모델링 수업을 수강했기 때문에 3개월 만에 시제품을 출력할 수 있게 됐다. “직접 제품을 디자인해 출력해서 뿌듯합니다. 제가 학생일 때는 이런 곳이 없었는데, 학교 가까운 곳에 마음껏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 무한상상실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테니 많이 이용해보세요.”

 

창업의 꿈을 돕는 인큐베이터

경기테크노파크 무한상상실은 지난 2016년 ERICA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CAD/CAM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Fusion 360’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ERICA캠퍼스의 LINC 사업단과 교류하며 3D 프린터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라면 무한상상실에서 3D 모델링, 시제품 제작, 다자인에 대한 전문가의 컨설팅도 지원받을 수 있다. 미국 MIT 내 팹랩(Fab Lab)이나 실리콘밸리의 테크숍(Tech Shop)처럼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무한상상실은 창업 준비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꿈 공작소가 되어줄 것이다.

 

 

mini interview_

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 미래사업팀 윤용식 부장

ERICA 학생 중 아직 이용해보지 않은 학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보길 바랍니다. 이론으로만 공부하는 것과 실물을 구현해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향후 취업이나 창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3D 프린팅 이론과 도면 설계에 대한 교육, AutoCAD와 Rhino(3D 모델링 소프트웨어), Fusion 360 등 3D 프린팅에 필요한 프로그램 교육 등 3D 프린팅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