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라고도 한다. 연애,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기했다고 해서 생긴 말.

삼포를 기본으로 이제는 인간관계, 주택구입도 포기했다고 해서 ‘오포세대’라는 말도 있고, 너무 포기하는 게 점점 많아져서 이제는 아예 ‘n포세대’라고도 불린다. 이미 익숙해진 표현, 새삼스럽지만 요즘 세대를 대표하는 표현이다.

평범한 삶’, 사치가 되다

‘평범한 삶’을 이루는 요소들을 포기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니, 전통적 삶의 체크포인트들을 지날 수 있는 원동력이 상실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다. 50대 이상의 세대는 대체로 젊은 세대가 풍요로운 시대에 노력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반대로 젊은 층에서는 거품경제 시대에 편하게 취업하고 재테크한 세대들이 인턴의 기회라도 잡기 위해 ‘스펙 쌓기’에 목숨 걸고 노력하는 자신들을 폄하한다고 반발한다.

재미있는 건, 가정 안에서는 이런 세대갈등의 양상이 바뀐다는 데 있다. 부모는 자식의 노고를, 자식은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알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평범하다고 말하던 삶,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하던 삶이 이제는 비범하지 않으면 쉽게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서로 알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삶은, 곧 사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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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그런데 정말 YOLO가 뭐야

이 와중에 YOLO라는 말이 유행 중이다. ‘Y 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 ‘한 번뿐인 인생이니, 자신을 위해 지금 행복한 삶을 살아라’ 정도의 의미로 흔히 받아들여진다.

방송에서는 남들과 다르게 살고자 하는 요즘 세대의 자유로운 트렌드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SNS에는 YOLO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넘쳐 보인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면서 사는 사람들,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흔히 소비적 취미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업으로 삼아 전인미답의 성공을 밟기도 했다. 조금 다른 생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즐기며 일을 하는 사람들, 남들이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삶을 과감히 실천하며 오늘을 값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배울 부분도 많지만, YOLO 라이프라면서 자신의 행복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베끼고 경쟁하는 듯한 불행한 모습도 보게 된다. 또 어떤 YOLO 라이프는 예전부터 경제적 여유가 있던 사람들의 삶을 SNS로 좀 더 쉽게 접하게 된 것일 뿐이다.

주변 YOLO 라이프를 산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체념의 YOLO’인 경우도 있었다. ‘부모보다 못사는 최초의 세대’라는 지금의 2030 세대에게는 평범한 삶이 오히려 사치이다. 그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등바등 현재를 포기하고, 준비해봐야 노후조차 그 기준에 이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현재를 포기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차라리 지금만을 생각하면 자신을 위해 제법 많은 것들을 투자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갖는 것 대신에 자신의 삶에서 이룰 수 있는 목표에 집중하는 YOLO 라이프는 긍정적 삶의 자세라지만, 어쩐지 서글프다.

일하고 즐기며 사는 나의 행복한 오늘이 모여 미래의 행복한 나로 이어지는 그런 사회는 그저 꿈일까? 이번 HY-ERICA에서는 YOLO를 테마로, YOLO 라이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그리고 ERICA 학생들과 함께 YOLO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봤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