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 입주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은 그동안 한양대학교와 다수의 공동연구를 추진해왔다. 또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산학 협력형 강의 등 학연산 클러스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인적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03년부터 자리 잡은 로봇그룹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탁자에 올려놓을 수 있는 심부름 로봇 ‘세로피’, 건설 및 재난 현장에 파견되는 4족 보행 로봇 ‘진풍이’, 하늘을 나는 정찰용 비행 로봇 등 마치 ‘스타워즈’ 같은 SF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다양한 로봇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이 곳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 위치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 로봇그룹의 전시관. 총출동한 로봇들의 신기한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할 무렵,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한 에버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환영합니다. 에버입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로봇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원천 생산기술 개발 및 실용화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을 지원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전국적으로 3개 전문 연구소와 7개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 로봇그룹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2007년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에 입주하기 전인 2003년부터 캠퍼스 내에 자리를 잡고 상호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공동연구로 시작해 상용화까지 결실 맺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는 7개 연구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로봇그룹은 그야말로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수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기술을 연구하는 곳.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 로봇그룹의 이동욱 그룹장은 “로봇그룹은 인간지원 로봇, 필드 로봇, 로봇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연구 책임자별로 한양대학교의 우수한 교수진들과 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리적 근접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융합 기술기반 융복합 산업 글로벌화 전략 수립(2012), 험지 적응형 하지근력 고반응 제어기술 개발(2013~2016), 산업노동지원을 위한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 기술 개발(2010~2015), 편마비 환자 및 노약자의 독립 보행을 위한 하지 근력 지원용 경량/모듈형 이동보조 로봇 기술 개발(2012~2014) 등의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외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재난·재해 대응 특수 목적 기계용 핵심요소부품 및 시스템 개발’ 연구는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창수 교수와 로봇그룹 내 유압로봇 연구실이 공동 진행하는 것으로, 건설 등 험난한 현장에 로봇기술을 도입해자동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또한 한창수 교수는 웨어러블로봇 연구실과도 ‘소방대원 근력 지원장치개발’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웨어러블로봇은 말 그대로 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로봇 장치를 말하는데, 마치 아이언맨 슈트처럼 착용하면 힘이 세지는 것이다. 즉 소방대원들이 이 장치를 착용하면 근력이 강화된다. 그 결과 무거운 산소통도 가뿐하게 메고 뛰어다닐 수 있어 보다 오랫동안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다.

이 연구의 공동 연구자인 웨어러블로봇 연구실의 장재호 연구원(기계공학과 03)은 사실 대학원 시절 한창수 교수의 지도학생이었다. 그렇기에 과거부터 추진해온 연구를 공동연구 협력 과제로 이어나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장재호 박사는 상용화를 위해 창업에도 도전, 현재 소방교육학교에서 내구성 등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그룹 이동욱 그룹장은 “다른 학교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면 자주 만나기 어려운데 한양대학교의 공동 연구자는 수시로 얼굴을 보며 연구를 진전시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만큼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져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습하며 학점도 취득, 12

한양대학교 교수들과의 공동연구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종종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입사 기회를 얻기도 한다. 공동 연구 기간 동안 학생들은 진로를 탐색하고, 연구원 측은 참여 학생의 역량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장재호 연구원 외에도 로봇응용기술 연구실에 근무하는 소병록 연구원(제어계측공학과 00)도 대학원 시절 로봇그룹과의 공동연구에 참여하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인연을 맺어 2006년 입사했다.

공동연구 외에도 한양대학교는 캠퍼스 내 입주 연구기관 및 기업과 손잡고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로봇그룹도 각 연구 책임자별로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조 연구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주로 로봇공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편이다. 현장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현장 경험을 쌓으며 학점도 취득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로봇그룹 이동욱 그룹장은 “한양대학교 측에 의뢰하면 일반 구인 사이트에서 모집하는 것보다 보조 연구원을 수월하게 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구 책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며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학교는 학교 측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산업 수요 대응 교과목을 개발하고자 학연산 클러스터에서 교과목을 발굴, 강좌를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연구원들도 종종 로봇공학과 대학원 내에 개설된 산학협력형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로봇공학과 강민성 교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한양대학교 산학협력 중점교수에 임용된 경우다.

또한 국가연구소대학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와 한양대학교가 MOU를 체결, 학점 교류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자 전문성을 살려 한양대학교는 기초과목을, UST는 응용과목 위주로 개설하고 있다. UST의 일원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주로 실습형 과목을 개설해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수강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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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교류 및 연구 협력에 탁월한 환경

로봇공학과의 신입생들은 입학과 함께 매년 방문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로봇그룹 내 연구실이다. 3년째 진행된 연구실 투어는 이제 로봇공학과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연구실 투어를 통해 신입생들은 현장에서 실제 어떠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전공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로봇그룹 이동욱 그룹장은 “캠퍼스 내에 학교와 연구소, 기업이 함께 모여 인적 교류 및 협력 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며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서 앞으로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