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는 2003년 교육부의 수도권 교육특성화사업으로 ‘학연산 클러스터 기반의 대학특성화교육사업’을 시작, 대학 최초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 특성화 캠퍼스를 구축했다. 특히 약학대학에 입주한 제약회사 (주) 휴온스(이하 휴온스)와의 산학협력 사례는 학연산 클러스터의 모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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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중앙연구소에는 한양대출신 인재들이 많다.
왼쪽부터 임윤진 동문 (생명나노공학과 12), 김명일 동문 (약학과 석사 15), 김소진 학생인턴(화학분자공학과 13)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2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정제부터 주사제까지 제형에 따라 분류된 약과 50여 종에 달하는 생약제제 표본이 전시돼 있는 동암홀이다. 동암홀은 국소 마취제, 플라 스틱 주사제, 비만 치료제, 점안액 등을 생산하는 제약회사 휴온스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2015년 한양대학교에 기증한 공간이다. 이곳은 현재 약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의약품을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의 학연산 클러스터 조성의 일환으로, 2013년 휴온스는 약학대학으로 중앙연구소를 이전했다. 국내 제약업체 중에서는 대학 캠퍼스 내 입주한 첫 번째 사례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휴온스는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6층을 연구소 공간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연구인력 및 신기술 정보 교류, 기초 분야와 실용화 분야를 포함한 공동 연구, 연구시설 및 장비의 공동 활용, 약학대 학생들의 교육 및 실습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한양대학교와 휴온스는 돈독한 협력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현장실습 및 채용 등 활발한 교류의 장

휴온스의 중앙연구소가 캠퍼스 내에 입주해서일까. 휴온스의 중앙연구 소에는 유독 한양대학교 출신들의 활약상이 눈길을 끈다. 연구소 인력 40여 명 중 실습생까지 포함한 9명이 약학과를 비롯해 생명나노학과, 화학분자공학과 등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출신이다.

2015년 휴온스에 입사한 천연물식약팀 박채리 연구원(약학과 석사 13) 은 “대학원 시절, 같은 약학대학 건물에서 휴온스 직원들을 자주 접하며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채용정보도 쉽게 알 수 있어 지원하게 됐다.”

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박채리 연구원이 입사 후 좋은 선례를 남긴 덕분에 2017년에도 약학과 대학원 출신인 김명일 연구원(약학과 석사 15) 이 같은 팀에 입사했다. 이로써 박채리 연구원과 김명일 연구원은 대학원 선후배 사이에서 같은 회사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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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휴온스에서 현장실습 중인 김소진 학생(화학분자공학과 13)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이 편리해서 좋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에 입지하고 있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수업시간에는 멀리서만 봤던 장비들을 직접 다루며 사용해볼 수 있어 유익한 실습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며 실무능력을 배양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현장실습 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 정규직으로 개량신약팀에 발령받은 임윤진 연구원(생명나노공학과 12)은 인턴 및 졸업 후 계약직을 거쳐 정규직이 된 휴온스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임윤진 연구원은 “평소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현장실습 업체로 캠퍼스 내에 입주한 휴온스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인턴 시절부터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에 연구원으로 채용됐는데, 대게 연구직은 석사 이상을 선호하기 때문에 임윤진 연구원의 경우는 이례적인 것이다.

휴온스에서 쌓은 현장실습 경험은 다른 제약회사에 취직하는 데도 훌륭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턴사원은 단순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입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휴온스는 신제품 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임윤진 연구원은 “당시 휴온스에서 같이 현장실습을 한 동기들도 다른 제약회사에 취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휴온스 연구전략팀 이보람 과장(응용화 학과 02)은 “단기 인력이 필요할 때에도 우선 한양대학교 측에 의뢰해 충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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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약개발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연구의 연속성을 위해 휴온스는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채용에 적극적이다.

 

끈끈한 유대관계로 시너지 발휘

한양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도 휴온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 연구를 통해 휴온스는 대학의 우수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한양대학교 교수들은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 과제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그 결과 기술이전 등상용화를 추진해 나 홀로 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상호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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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대학 김진기 교수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나노 입자를 활용한 신제형 연구개발’을 필두로, 한양대학교와 휴온스는 공동 연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간섬유화 치료제 약효 시험, 복합진통제 동물 약동력학 연구,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화학적 샤페론 개발 연구를 진행했으며, 현재 약학대학 남태규 교수와 보건산업진흥원 정부 과제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이 한창 수행되고 있다.

김명일 연구원은 “약학대학원 시절, 서로 연구 장비를 공유하기도 했다” 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약학과 학생들은 휴온스의 광학분석장비(IR)를, 휴온스는 약학대학의 융점측정장비(DSC), 입자측정장비(CPC) 등을 이용하도록 선뜻 내어주고 있다. 평소 공동 연구 등 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며 협력 관계를 탄탄히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휴온스의 연구원들과 접촉하며 자연스럽게 현장 감각을 익히고 있다. 앞으로도 한양대학교과 휴온스는 인력 및 기술 교류, 공동 연구 등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으로 학연산 클러스터의 모범이라는 명예를 이어갈 것이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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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안 휴온스 대표

Editor_박영임 + Photo_손초원, 이초원

1. 제약회사로는 이례적으로 대학 내 중앙연구소가 입주해 있는데, 한양대 ERICA 약학관에 입주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처음 휴온스 연구소장으로 왔을 당시, 오자마자 보다 좋은 연구시설을 찾았다. 그러다 한양대 ERICA 약학관을 보게 됐는데, 바로 이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도 매우 우수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다. 이보다 더 최적의 연구시설은 찾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아직 전 시설과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었지만 과감히 한양대 ERICA 약학관으로 이주했다. 지금도 최선의 선택 이었다고 생각한다.

2. 캠퍼스에 입지해 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한 최고의 인프라 외에 우수한 교수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양대 ERICA에는 좋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교수들이 많다. 오랜 기간 해당분야에 대해 연구한 ERICA 교수진의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휴온스에게 매우 특별한 기회이다. 교수들의 연구(Research)와 휴온스의 개발(Development)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연구가 논문단계에 머물지 않고 특허로 연결될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3. 학연산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앞으로 어떠한 각오로 산학협력을 이어가실지 계획이나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휴온스와 한양대 ERICA의 발전의 비전을 공유하고 싶다. 신약개발은 많은 시간과 자금이 들어가는 일이다. 지속가능한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양대 ERICA는 휴온스에게 그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또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데 휴온스가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휴온스는 연구의 지속성을 위해 함께 한 한양대 ERICA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생각이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