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동하는 음성인식 서비스는 가끔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음성인식 서비스는 그다지 신용할 수 없는 기술로 비춰졌고, 그저 호기심을 잠깐 자극하다 사라질 그런 한때의 별스런 부가 기능쯤으로 여겨졌다. siri라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서비스가 처음 나올 때만해도 그랬다. 그러나 지금 이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글로벌 IT기업,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에 승부를 걸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IT기 업들은 인공지능이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보고, 자사의 기술이 시장에서 독점적 플랫폼의 지위를 얻게 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치열한 인공지능 서비스 경쟁 중에 서도 요즘 주목 받는 분야가 ‘음성비서’ 기능이라고도 불리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다.

아이폰의 유명세를 업은 siri의 비약적 발전

‘애플’의 siri(시리)는 이 분야 가장 유명한 플랫폼 중 하나다. 애플은 2010년, ‘시리 (Siri Inc.)’를 인수, 2011년 아이폰 4s 출시와 함께 앱이 아닌 기본기능으로 siri를 스마트폰에 정식 탑재했다. 작년부터 배포된 애플의 모바일 OS(운영체제)인 iOS 10의 핵심은 바로 이 음성비서 siri의 강화다. 이렇게 강화된 siri는 모바일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맥OS에도 탑재되었다 .

애플이 제공하는 자사의 앱들은 대부분 siri를 통해 일상적인 언어로 대화하듯이 작동 시킬 수 있다. 이메일 계정에 연동되어 사용자의 일정을 분석, 캘린더 앱에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스폿라이트(Spotlight) 검색’ 기능을 이용, 이용자가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떤 사람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알맞은 앱과 정보도 추천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애플은 표정인식 업체 ‘이모션트’와 인공지능 전문 업체 ‘보컬 IQ’를 인수하며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넘어 감정을 분석하는 인공지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있다.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하고, 감정 상태나 취향을 분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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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부활을 책임진 Cortana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7월 ‘윈도우10’ 을 출시하며 Cortana를 처음 선보였다. 윈도우즈와 윈도우 폰 등 윈도우즈 os 탑재 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한 Cortana는 이용자 기기의 이메일, 주소록, 위치, 캘린더, 인터넷 검색 정보 등에 접속할 수가 있다.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여 Cortana는 이용자의 일정을 관리하고 행동 패턴을 예측하여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권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의 여자 친구 생일 일정을 알아 챈 Cortana가 빨리 생일선물을 사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맛집에 대한 질문도 대답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경기 진행 상황 역시 알려줄 수가 있다. 이용자가 일정 시간/시각에 머무르는 정보를 파악, 분석하여 현재 있는 곳이 집인지, 직장인지 등을 파악하여 그에 따른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Cortana는 assistant 부분에서 애플의 siri보다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그야말로 모바일에서 약세를 보여 왔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음성인식 기능의 빅픽쳐를 그리다. 아마 존의 Alexa

이 분야에는 의외의 기업도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점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4년 음성제어 스피커인 Echo(에코)를 선보였다. Echo는 Alexa(알렉사)라는 음성 인식 기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여타의 서비스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 외에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와 연동되어 이용자의 편의를 돕는다. 이용자가 아마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으로 검색했던 품목 및 인터넷 검색 기록 정보 등을 취합/분석하여 최적의 고려 사항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OO을 주문해줘!”라는 음성명령에 Alexa는 아마존 내에서 이용자가 그간 주문했던 품목이 있는지 확인하고 검색 기록도 재탐색 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한다. 그리고 구매하겠다는 말과 함께 상품의 결제는 기존에 등록되어 있던 결제정보를 통해 완료된다. 단순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넘어 생활 전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아마존의 의지가 엿보인다.

최고의 제품도 중요하지만 최초의 기술도 중요

한국의 기업들도 해외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드시 자체 개발만이 답은 아니다. 좋은 기술을 인수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임이 분명하다. 애플 역시 인공지능뿐만 아니 라, 초창기부터 거의 대부분의 기술을 자체 개발보다 인수를 통해 확보했다. 하지만 기술의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확보하고 자신의 것으로 개발해나가는 것과 이미 가치가 높아진 기술을 들여와 쓰는 것은 입장이 다르다. 원천기술 없이 제품만 만들어지는 카피캣 전략은 성장의 한계가 있다.

아직은 초반이고 가능성은 많다. 단순히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확실하게 우리의 기술로 녹여내고 나아가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Posted by hyu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