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명이 모여 창업한 튜터링은 현재 20여 명이 일하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여전히 대학생처럼 순수한 이미지의 김미희 대표에게는 스타트업 특유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졌다. 김 대표의 목표처럼 실리콘밸리의 슈퍼 유니콘으로 불리는 ‘우버’를 능가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야심만만한 튜터링의 김미희 대표를 만나 보았다.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것이 평탄하게만 보이는 김 대표에게서 본인은 원래 ‘실패 전문가’라는 예상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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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색의 회사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회사 마스코트인 ‘튜달이’의 커다란 사인물을 손수 들고 나오는 튜터링의 김미희 대표. 김 대표와의 첫 만남은 회사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 이었다. 2016년 2월 창업한 튜터링은 일대일 과외 모바일 플랫폼으로, 실시간 원어민 영어 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 회화를 배울 수 있다.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후 매주 20~30%의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튜터링은 3 개월 만에 1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3월 중순 기준으로는 가입자가 2만 5천 명에 이른다. 김대표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4월에는 중국,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100여 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통합 솔루션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국가를 상대로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 한국어 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영어 울렁증으로 일내다

어릴 때부터 엉뚱한 아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김미희 대표는 늘 넘치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삼성전자를 미련 없이 박차고 나와 창업에 도전한 것이다. 10 여 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갤럭시S 시리즈의 기획 과정에도 참여했던 김 대표는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창업의 기회를 노려왔다. 주로 신규 서비스 기획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업 아이템들도 많이 구상할 수 있었다.

“사내에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었어요. 교육 플랫폼도 제안한 적이 있는데 삼성전자에는 맞지 않았죠. 언젠가는 창업하겠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에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습니다.”

창업 원년으로 서른다섯은 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했다는 김 대표. 1년간 휴직하며 카이스트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구상하고 있던 머릿속의 아이템들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그때 동기나 교수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게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일대일 원어민 영어 교육 서비스. 사실 이 아이템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던 김 대표의 생생한 고충 에서 탄생한 절박한 아이디어였다.

“해외유학파나 외국인 직원이 많고 전 세계 지사와 의사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역량이 중시 됐어요. 그래서 늘 영어에 대한 압박감이 컸죠. 출근 전에 새벽반 학원을 다니거나 점심시간에 전화 영어를 신청하기도 했는데 바쁜 일과에 쫓겨 제대로 수강할 수 없었어요.” 바쁜 직장인이 좀 더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절실하게 찾던 김 대표는 이것이야말로 본인의 창업 아이템으로 딱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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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콘텐츠로 승부

튜터링은 김미희 대표가 그간 가장 불편하게 여겼던 시간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로 제공된다. 즉, 고객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원어민 강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원하는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또한 딱딱한 교재가 아니라 ‘아기가 우는 이유는?’, ‘중2병’, ‘덕질 취미 이야기’, ‘연애를 위한 회화 연습’ 등 70개 이상의 흥미를 유발하는 토픽 카드 중에서 화제를 선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하버드대학 출신의 영어 강사와 콘텐츠를 개발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했죠.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를 토픽 카드로 제작했습니다.”

정형화된 교재에서 벗어난 참신한 콘텐츠에 유저들도 ‘재미있다’, ‘유용 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난히 이야기를 좋아하던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발휘된 대목이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과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기 위해 일주일에 한 건 이상 재미있는 사건을 만드는 이야기 사냥꾼이었다. 아마 그러한 엉뚱한 소녀 시절이 있었기에 오늘날 아이디어 부자가 된 것이 아닐까.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것이 평탄하게만 보이는 김 대표에게서 본인은 원래 ‘실패 전문가’라는 예상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넘쳐나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분출하기 위해 광고 공모전에 미쳐있었다. 하지만 응모하는 족족 떨어지는 흑 역사의 시간도 있었다. 그렇게 10여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까.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도전했던 제일기획 공모전에서 은상, 현대차 글로벌 마케팅 포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하며 광고업계 유명 공모전을 휩쓸기 시작했다. “아마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실패를 통해 성장하게 된 거죠.”

자신만의 프로젝트에 도전하라

김미희 대표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학점이나 스펙 쌓기보다 자신만의 엉뚱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라는 것. “대학시절은 내가 어떤 분야에서 빛날 수 있을지 자신만의 분야를 찾는 시기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쌓은 경험이 훗날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김 대표의 대학 시절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관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특히 3학년 때 광고홍보학과에서 개최하는 광고제의 디자인 팀장을 맡았는데 당시 후배, 동기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것들이 사회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대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광고제의 추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김 대표는 그 시절을 기념하듯 지난해 과후배들의 광고제를 후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 출품된 참신한 아이디어는 실제 튜터링의 광고와 프로모션 영상에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김대표. 엄청난 성장 통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창업 후 지난 1년은 과거 10년 동안 겪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의 시간을 극복하고 세상의 모든 배움에 대한 장벽을 없애겠습니다. 모바일 업계의 우버가 되는 것이 튜터링의 목표입니다.” 김미희 대표가 성공 적으로 그녀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Posted by hyuerica